흔히 뭐 이런 사진이랑 함께 '성냥갑 아파트' 때문에 삭막하다 미관이 구리다 하면서 까이는데


이건 항공사진이지 실제로 사람들 시각에서 보이는 모습이 아님.



실제로 눈에 먼저 들어오는건 아파트 단지 주변의 '거대한 녹지'임.


단지 내부로 들어가도 넓은 녹지 공간이 조성돼 있고.



프랑스 파리와 잠실 아파트단지 위성사진을 비교해보면 녹지 면적의 압도적인 차이를 볼수 있음.


그렇기에 아파트가 '삭막하다'는건 동의하기 힘듦.


또, 너무 획일적이라는 것도 


이런데는 뭐 건물간 개성이 넘쳐서 예쁘다 소리 듣는거겠음?


결국 디자인 차이라고 봄.

'대단지 아파트'의 문제라기 보단.


개인적으로 아파트 외관을 망치던 요소들은 난간이나 실외기 같은 것들이 정돈된 느낌을 해친다는 거였는데


요즘 신축 아파트에선 대부분 해결된 요소고, 

'획일적인 디자인'도 건물 외부의 장식이나, 도색 등이 발달 하면서 상당히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함.


물론 그렇다고 한국식 아파트가 완벽하다는건 아님.


첫째 문제는 배타성이라고 생각함.

어렸을 때 강남으로 이사간 친구 아파트에 처음 가봤을때 놀랐던게 단지 외부에 벽을 쳐 두고 외부인 출입을 아예 막은 점이었음.

요즘은 저런 '배타적인' 단지가 더 늘어나고 있는걸로 앎.

게다가 저런식으로 외부인을 막지 않더라도, 아파트 단지들은 이미 담을 쌓거나, 아니면 저 거대한 '녹지'를 벽으로 삼아 내외부를 철저히 나누고 있음.


둘째는 획일성임

건물의 획일성이 아닌, 도로변의 획일성.


아파트 단지 외곽 도로변에는 주로 아파트가 없음.

거대한 녹지로 벽을 쳐 놓던 아예 담을 쌓아 놓던 해서 아파트 건물 자체는 눈에 잘 안 들어옴.


넓은 녹지가 있는건 좋은데, 문제는 진짜 그거밖에 없다는거임.

가뜩이나 서울은 블록 간 거리가 긴 편인데, 그 긴 길을 따라 한쪽엔 아스팔트 도로가, 한쪽엔 가로수만 계속 있으면 절대로 '걷기 좋은' 길이 되지 못함.




반면, 북한의 림흥거리 아파트를 보면 도로변을 따라 상업 시설들이 늘어져 있어서 보행자 입장에서 지루한 길이 아님.


또, 에스토니아 탈린의 이 아파트 단지나


루마니아의 이런 아파트를 보면 주변에 녹지를 조성하되, 낮은 잔디 위주로 조성하면서 아파트의 배타성이 덜한 모습을 볼수 있음.


그래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아파트 단지는

1. 상업 시설을 단일 상가에 몰아두지 않고 저층화, 분화시켜서 단지를 둘러싸는 형식으로 건설

2. 녹지를 조성하되 녹지로 벽을 쳐 버리지는 않음

3. 외부와의 배타성 해결


뭐 이런식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