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번성한 이유가 환경적응력이 뛰아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여기서 말하는 환경적응력이 뭔지 생각해보면 좀 신기함
물론 오늘날 인간이 사막 열대 극지 우주에도 나가있긴 한데
이것들은 엄밀히 말하면 인간의 기술력으로 지들이 살 수 있는 인공환경을 조성한거임
따지고보면 인간의 우월한 환경적응력이 아니라 인간의 우월한 테라포밍 능력이라고 봐야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가진 진짜 환경적응력이란 대체 뭘까?
동물들을 보면 나이가 먹을수록 근육이 눈에 띈다
이는 존나게 빨빨거리며 먹이를 찾아야만 생존이 가능한 야생성에서 기인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동물들은 가만히 놔둬도 근육이 잘 유지되는 편이다
이 이유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데
먼저는 근육이 지방보다 수분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즉, 동물들은 언제 끊길지 모르는 물을 근육의 형태로 저장하고
물이 없을때이 근육을 분해해 수분을 충당한다
따라서 동물에게 근육은 일종의 물탱크 같은 역할을 하지만
문제는 근육은 그 자체로 열량을 소비한다는것이다
반면, 인간은 근육보다는 지방을 좀 더 쉽게 축적하게 진화했다
이는 인간이 무리지어 생활하는 사회적 동물이고
초기 인류 문명의 집락촌이 물을 구하기 쉬운 위치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에게 대머리와 비만 유전자를 준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의 기원인 아프리카보다 위도가 높은 유럽 인근에서 서식했는데
이들에게 지방조직은 단순히 열량의 축적 뿐만 아니라 부족한 단열을 보완해주는 수단이기도 했다
또한 지방은 그 자체로 외부 충격에서 내장들을 보호하는 완충재이기도 하다
근육은 움직이면 열을 내니 단열에는 근육이 더 낫지 않는가, 라는 의문도 있지만
알다시피 근육을 움직여서 열을 내려면 당연히 열량이 필요하다
빙하기를 거치며 식량이 극도로 줄어든 시기를 거쳐온 인간에게 필요이상의 근육은 오히려 식량을 빨리 축내는 원인이었던것
그래서 인간은 먹는 열량에 맞춰 스스로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능력을 가졌다
먹이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근육을 줄여 사용하는 열량 자체를 줄인다
근육이 조금 줄어들더라도 발달한 뇌와 도구를 다루는 능력으로 약해진 신체능력을 보완한다
외부의 온도로부터 체온을 유지하고 열량을 저장하기 위해 열량소모 없이 축적만으로도 어느정도 기능하는 두꺼운 지방층을 만들고
그 지방을 분해해서 다시 발달한 뇌의 연료로 사용한다
즉, 인간의 뛰어난 환경적응력이란
다시말해서 근육 조지고 지방을 뒤룩뒤룩 쌓는 능력이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