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이 일침병 걸린 게 아니라 할 순 없는데 이건 배경을 알아야지.


오봉주가 운영하는 운암정은 일단 '한국 최고의 한식집' '한식 문화의 정점'을 자부하는 곳임.


오봉주 할아버지가 마지막 대령숙수셨다가 일제강점기 때 쫓겨나고 한식을 지키려다 자살한 후 오봉주 아버지가 그 의지를 이어받아 창업한 만큼 그 자부함이 그냥 마케팅 수준이 아님.


실제로 다른 에피소드에서 정통 물회에 사이다와 바나나를 사용하는 변주를 줬다는 것 하나만으로 그 직원을 내쫓기 직전까지 갈만큼 전통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곳이며


그 전통에는 단순 요리법만이 아닌, 그 요리에 얽힌 역사와 기원 역시 중요하다는 신념을 가지며 그런 해설을 들려주는 게 운암정의 주요 특징 중 하나임.



근데 계절음식 중 계절음식인 메생이를 제철이 아닐 때 냉동해놓은 것으로 요리해놓고 이게 한국 제일 메생이 ㅇㅈㄹ한 것 자체가 저 신념에 큰 해를 끼치는 거고.


성찬도 처음엔 좋은 식사 자리에 좋게좋게 넘어가려고 그냥 안 먹고 남기고 나왔는데 그걸 봉주가 굳이굳이 나와서 적반하장으로 따지고 있으니 성찬도 이런 놈한테 물려주려고 지가 나와서 차장사나 하고있는지 자괴감들고 괴롭지.


그걸 꼬집으려한 퍼포먼스가 일침병에 안 걸린거냐라 물으면 아닌데 그 퍼포먼스가 아예 추한 변명이란 건 아니란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