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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의 핵가방 비밀번호? 1408. 스티븐 킹을 좋아하거든."


"나는 많은 것을 알 수 있지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되어 있어. 내 몸뚱이는 하나밖에 없으니까.

지금 너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죽어가.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

15초 전에 춘천의 한 사람이 칼에 찔려 죽었어. 태어나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한테. 묻지마 칼부림 살인이야.

8초 전에는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한 아기가 엎드려서 숨이 막혀 죽었지. 엄마는 바로 옆 방에서 통화 중이고.

2초 전에는 글리제 729 행성의 규소 기반 외계인들이 태양풍에 휩쓸려 마지막 개체까지 절멸당했어.

내가 그 모든 사건의 징후를 포착한다 해도 그들을 모두 구할 의무는 없어. 방법도 없고. 의지는... 글쎄."


"네 간의 중성지방 비율이 7.3%까지 찼어. 지방간이야. 관리해. 술 좀 작작 마시라니까."


"내가 매 순간 '인식'하는 것을 너한테도 보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뇌파를 분석해서 생각을 이미지로 구현하는 기술이 개발중이긴 한테, 아직 갈 길은 머네.

설령 개발된다고 해도, 내 머리 속을 보여주는 컴퓨터라면... 우주 정도 크기여야 하지 않을까. 우주를 보여줘야 하니까. 후후."



폴라리스 랩소디의 벨로린처럼 이미 일어난 일만이라도 완벽히 알아낼 수 있다면 존나 무서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