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이드 이벤트의 영어 명칭은 위 이미지에도 나오듯 'The Rides to Lake Silberneherze'이다.

'질베르네헤르체(Silberneherze)'는 작중에서 쉐라그에 있는 호수의 이름이며,

게임 외적으로는 독일어로 된 이름인데, 이는 쉐라그의 모티프가 된 국가 중 하나가 스위스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스위스는 5명 중 3명이 독일어 화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번에 한섭에서 가장 큰 논란을 초래한 '은심호'라는 이름은 어떻게 나왔는가?

필자는 독일어 전공자는 아니지만 독일어 사전을 참고해서 답을 얻어냈다.

'질베르네헤르체'는 독일어 '질베른(silbern)'과 '헤르츠(herz)'의 합성어였던 것이다.

전자와 후자를 각각 한자로 옮기면 '은(銀)'과 '심(心)'이 된다.


그런데, 이걸 과연 '올바른' 번역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필자는 단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원 이름으로 예를 들자면, '프로스트리프(Frostleaf)'라는 영어 이름은 사라지고 '상엽(霜叶)'이라는, 한자가 들어간 이름만 남은 것과 같다.

그래서 한자와 전혀 연이 없는 글섭에서는 상술했던 영어 명칭이 그대로 쓰인 게 아니겠는가?


이제 결론을 얘기하자면, 이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전적으로 중섭에 있다고 생각된다.

같은 독일어인 '츠빌링슈튀르메(Zwillingstürme, 雙塔)'를 '崔林特尔梅'라고 음차 표기한 사례가 이미 있었는데, 여기서는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섭의 '은심호 열차'라는 이벤트명 역시 글자 수만 봐도 중국어인 '银心湖列车'를 그대로 옮긴 결과물임이 분명하다.

우리는 한자 사용이 필수가 아닌 관계로 '은심호'가 호수() 이름인지 열차() 이름인지도 불분명하게 된 건 덤.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위에서는 이걸 문제라고 여기지도 않을 듯하다는 점이다.

이미 공개된 이벤트명을 고친 사례가 전무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