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까진 최대한 날 안 보려고 자기들끼리 밖에서 시간 보냈다가
결국 하나 둘 내 눈치 보면서 샤워바구니 들고 씻으라 가는 그 표정과
한명 한명 씻고 들어올때마다 각기 다른 냄새를 음미하며, 온수 목욕에 후끈해진 열기를 식히느라 머리카락을 들추고 목덜미를 노출하는 그 모습들을 보고 싶다
다들 모였을땐 나를 절대 따로 재우지 말라는 사령관 명령에 어쩔 수 없이 제비뽑기로 같이 잘 사람을 정하는데
그 어느때보다 장난끼 없이 진지하게 안 걸리길 바라는 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
결국 어느 한명이 걸려서 같이 자는데
다들 내가 딴짓 안 하나 계속 잠들지 못하고 눈만 감은채 감시하며
내 동침 상대는 등을 보이며 이불을 침낭처럼 꽉 말아쥐고 두려움에 일정치 않은 호흡과 헛기침, 경멸의 작은 한숨을 내쉬며 철벽치는 모습이 보고 싶다...
나또한 그녀의 향기로운 뒤통수 냄새를 맡으면서 정말 소리없이 닌자딸을 치고 그녀의 등쪽에 발사한 후 숙면을 취한뒤
담날 나 빼고 전부 피곤에 찌든 얼굴로 점호하는 모습까지 본 뒤 내 방으로 보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