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기 오늘도 수고ㅎ..."


라미아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손에 들고 있던 행주를 툭 떨어트리며 남편의 곁으로 서둘러 기어가 남편의 팔을 잡았다.


"이거 뭐야!"

"아...이거 별거 아니야 자전거 타다 빗길에 미끄러져서..."


집에 돌아온 남편의 팔꿈치 부근에는 커다란 찰과상이 나 있었고 라미아는 남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서둘러 안방으로 들어가 구급상자를 가져왔다. 그리곤 괜찮다는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거실 소파에 앉힌 다음 상처를 소독하고 약을 바르기 시작했다.


"힝...쟈기 다치면 안댄단 말이야..."

"하하...나도 거기서 미끄러질 줄은 몰랐어."


상처에 약을 바르던 라미아는 남편의 웃옷 사이, 오른 옆구리에 무언가 불긋불긋 한것이 있는것을 발견했고 남편을 매서운 눈으로 노려보며 말했다.


"쟈기... 웃옷 벗어봐..."

"엣? 아직 그럴시간은 아닌데! 오늘 너무 적극적 인거 아니야? 아기가 생겨ㅂ...

"잔말말고 빨리 벗으라고!!!"

"응..."


남편의 말을 듣던 라미아는 느닷없이 소리를 빽하고 질렀다.아내의 큰소리를 듣고는 단념하며 조심스레 웃옷를 벗었다.

웃옷을 벗은 등은 엉망진창이었다. 오른 옆구리에는 손가락 두 개 크기의 피멍이 심하게 들어있었고 날개뼈 부근에는 심하진 않지만 간단히 긁힌 상처가 있었다.


"그래도 가방에 담요를 넣고 다녀서 크게 안다쳤어 헤헤..."

"..."


아내가 말이 없자 남편은 고개를 돌려 아내의 얼굴을 확인했고, 아내는 닭똥같은 굵은 눈물을 뚝뚝 떨어지트리고 있었다.


"흐흡...흐응...훌쩍...훌쩍..."

"어...쟈기 내가 미안해..."


남편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울고있는 아내를 꼬옥 안아주었고 남편의 품에 안겨있는 라미아는 남편의 가슴을 솜주먹으로 콩콩 치면서 말했다.


"아프지...흑흑 말라고...크흥...아프면...흐흑 안댄만... 말이야...왜...흑흑.. 다치고...훌쩍...오는거냐구...흑흑..."

"미안해..."


남편은 아무 변명도 못하고 그저 미안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어...여보 이것좀 풀어주면 안될까?"

"안대 흥!"


설거지를 끝 마치고 쉬다가 침대에 같이 들어온 라미아는 남편을 다리부터 몸통까지 자신의 꼬리로 돌돌 말고 꼬옥 붙어있었다.처음에는 남편도 풀어달라고 했지만 이내 아내의 마음을 읽은 남편은 더 이상 풀어달라고 하지 않고 라미아를 꼬옥 안아주며 같이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