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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촌인 얀붕이를 좋아하는 금수저 아이돌 연습생 얀순이는 없냐-2

육촌인 얀붕이를 좋아하는 금수저 아이돌 연습생 얀순이는 없냐-3

육촌인 얀붕이를 좋아하는 금수저 아이돌 연습생 얀순이는 없냐-완


얀순이는 한때 유명한 가수였던 얀챈러의 딸이야. 


배우인 엄마와 가수겸 방송인인 아버지, 그런 얀순이는 어려서부터 상류층 세계에서 자라났지. 


지하에는 넓은 수영장이 있고, 상층에는 책이 가득 찬 기풍 있는 테라스가 있는 아파트, 그런 아파트가 서초구 한복판에 있었으니 얀순이가 얼마나 잘 사는지 이해가 될 거야.


하지만, 그런 고급스러운 아파트에서 얀순이는 혼자 자랐어. 


아버지는 방송 활동을 하느라 바빴고, 어머니는 얀순이가 철이 들 무렵 다시 활동을 재개했지. 


같이 놀 동생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넓은 방에 흩어진 고급스러운 레고 장난감과 그 사이에 있는 얀순이 자신 이였지.


물론 얀순이는 유치원을 다니긴 했어. 하지만 그곳에서도, 얀순이는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했지.


얀순이가 7살이 될 무렵이었나, 웬일로 어떤 손님이 얀순이네 집을 찾아왔어. 


문을 열어보니 어떤 아줌마랑 같이 손을 잡고 있던 남자애가 있었지. 


얀순이의 엄마의 사촌 누나가 놀러 왔는데, 그 아들을 데리고 온 거야. 얀순이의 육촌이 되는 아들의 이름은 얀붕이, 신기하게도 그 둘은 나이가 같았지. 


엄마들 둘이서 잡담을 하는 동안, 얀붕이는 집에 있는 레고를 만지기 시작했어. 


곧 지켜보고만 있었던 얀순이도, 같이 조립하기 시작했지. 얀순이는 자기가 맞추지 못하는 테X닉레고를 척척 조립하는 얀붕이가 신기했어.


어쨌든 그 이후로 얀붕이와 얀순이는 자주는 아니어도 꽤 많이 만나게 됐어. 엄마끼리 친하고, 사촌지간이어서 그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얀붕이와 얀순이가 둘이서 너무 즐겁게 놀아서 그랬을 거야.


 집도 멀고, 사는 생활 수준도 다르지만, 그 둘은 누구보다 사이가 좋았지. 


같이 인터넷으로 플래시 엽기물을 보고 보면서 춤추고, 또 같이 레고를 조립하다 보면, 순식간에 창밖은 깜깜해져 얀순이는 아쉬운 마음으로 얀붕이를 배웅해 주고는 했지.


하지만, 행복은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았어.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지. 

얀붕이는 슬펐지만, 얀순이는 억장이 무너질 것 같은 기분이었어. 유치원에서도 적응을 잘하지 못했던 얀순이는, 안타깝게도 초등학교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했지. 


얀순이의 부모님은, 더는 학교에 가고 싶어 하지 않다며 우는 얀순이, 얀순이의 엄마는 조심스럽게 얀순이에게 아이돌 연습생이 되지 않겠냐고 물어보게 되지. 


부모의 빼어난 미모와 몸매를 물려받은 얀순이는, 의외로 춤에도 재능이 있었어. 아빠의 도움으로 소속사에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된 얀순이는, 그곳에서 다른 아이들과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지.


초등학생이 된 얀붕이는, 다른 애들에 비해 똑똑한 편이었어.


그래서였을까, 얀붕이는 잘난 척이 심했어. 늘 선생님께 대들고, 친구들 앞에서는 잘난 척을 많이 했지.


얀붕이는 외톨이였어. 매일 학원을 가고, 학원이 없으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그런 삶의 연속이였지. 

어느 날, 얀붕이네 엄마가 얀붕이를 이상한 곳으로 데리고 가게 돼. 그곳에서 얀붕이는 카드 순서를 맞추는 등 이상한 검사를 하게 됐지. 


알고 보니 그곳은 서울 어딘가에 위치한 영재 사립 학원. 얀붕이네 엄마가 큰돈을 들여서 얀붕이의 IQ 테스트를 한 거야. 


그 학원에 들어가려면 돈이 많던가 IQ가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했었는데, 얀붕이는 합격점. 덕분에 얀붕이는 상류층이 다니는 비싼 영재 학원에 다니게 됐지.


아이돌 연습생이 된 얀순이에게, 하루는 평범한 다른 학생들과 다르게 흘러갔어. 


학교에서 푹 자고 일어나면, 정문 앞에는 얀순이 엄마의 벤X가 기다리고 있었지.소속사 연습실로 들어가 온종일 춤추고, 음악 이론을 배우고 녹초가 돼서 집에 들어가 쓰러지듯이 잠을 자는 삶의 연속이였지.


그렇다고 얀순이네 부모님은 얀순이를 공부를 아예 안 시킬 생각은 없었어. 그렇게 과외 등 여러 가지를 알아보다, 사립 영재 학원을 보게 되지.


가뜩이나 국내 힙합의 발전 과정도 외우기 벅찬데 갑자기 학원까지 다니라고 해서 짜증이 난 얀순이. 얀순이는 인상을 찌푸리며 학원 건물로 들어갔지.


그런데 웬걸, 그곳에 얀순이가 너무 보고 싶었던 얀붕이가 있던 거야. 얀순이는 반가운 마음에 크게 손을 흔들었어.


그런데 얀붕이는 무반응, 아니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지. 아마도 얀붕이는 얀순이를 못 알아본 듯했어. 얀순이는 크게 실망한 채로 자리에 앉았지.


그렇게 얀붕이와 수업을 한 지 몇 주가 지났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던 얀순이에게, 학원 수업은 너무 어려웠어. 진리표, 잉여계, 중화적정… 이해 못 하는 것투성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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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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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그것도 못 풀어?”


“아니… 그게 아니라…”

“ㅋㅋㅋ 그거 기본문제야”

“여기 어떻게 들어왔대?”

“몰라, 금수저인가 보지”


몇 번 수업이 있고 나서, 쉬는 시간마다 같은 반 애들은 얀순이를 놀려대기 시작했어. 

얀순이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혹시나 하고 얀붕이를 바라봤지.


“…멍청하네”


한참 얀순이를 지켜보고 있던 얀붕이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은, 얀순이의 마음속을 크게 후벼팠지. 


어느새 작고 예쁜 얀순이의 얼굴에는 눈물이 똑똑 흐르고 있었지. 얀순이는 그대로 화장실로 들어가 버렸어.


얀붕이는 순간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달았지. 


평소에 4가지가 없어 말을 험하게 하는데, 저렇게까지 상처를 받을 준 몰랐던 거야. 


물론 다른 반 애들은 여전히 웃으면서 시시덕대고 있었지만, 얀붕이는 제대로 사과라도 하기로 마음을 먹었어.


그런데 다음 주도, 그 다음 주도, 얀순이는 학원에 오지 않았지.


“다녀왔어, 엄마”


“얀붕아 왔니? 아 참 얀붕아, 너 얀진이 이모 딸 얀순이 기억해? 계도 학원 다녔다가 그만뒀대! 너 혹시 얀순이 본 적 있어?”


“….!”


자기가 험한 말은 한 상대가, 어렸을 때 가장 친한 친구였던 얀순이라는 것을 안 얀붕이. 얀붕이는 심한 죄책감에 빠지게 돼.


하지만 얀순이가 받은 고통은 상상 그 이상이었어.


 자신이 좋아하던, 지금도 좋아하는 사람이 나한테 그런 말을 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은 얀순이. 


얀순이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얀붕이를 좋아하는 마음과 얀붕이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마음이 섞이게 되지.


그렇게 얀순이가 공부에도 매진하다, 몇 년 후 다시 얀붕이를 만나고 계속 괴롭히면서 집착하게 되는 소설을


내가 더 써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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