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라고 은근히 몬붕이의 선물을 기대하던 차에 몬붕이한테서 문자가 오는거지.

자기 방이라 혼자 있어서 그런지 들뜬걸 숨기지도 않고 침대에서 베개에 얼굴 파묻고 발 동동구름.

진정하고 핸드폰을 들고 메시지를 열었는데 사진이 첨부돼서 왔음.

사진을 열어보니 몬붕이와 동네 혹등 수녀님이 같이 찍은 사진인거지.

몬붕이는 얼굴이 붉어진채 손으론 v자를 하며 왠지 야하게 웃고있고 옆에 혹등 수녀님은 몬붕이를 보며 한손으론 몬붕이의 어깨를 잡고 다른 손으론 폰을 들고 셀카,아마 지금 이 사진을 찍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거임.

대충 상황파악이 된 솔피눈나가 그대로 움직이기 쉬운 운동복을 간단히 입고 교회로 가겠지?

개빡친채로 교회문을 '쾅!'하며 여는데

갑자기 양 옆에서 몬붕이와 혹등수녀님이 폭죽을 터트림.

몬붕이와 혹등수녀님이 어안이 벙벙한 솔피눈나 앞에 케이크를 내밀며 빨리 초 불라고 시키는거임.

전날 몬붕이가 혹등수녀님한테 솔피 생일이라고 상담한 후 하루동안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한거지.

솔피눈나가 정신차리고 아무리 그래도 생일에 이런 장난 치지 말라면서 눈물 살짝 맺힌 채로 몬붕이 등짝 한대 때리겠지.

몬붕이는 허리가 나갈듯한 통증에도 간신히 서서 준비해둔 생일 선물을 꺼내는 거임.

솔피눈나가 감동해있는 찰나 혹등수녀님이 옆에서 웃으면서 자기도 선물을 준비했다는 거임.

평소보다는 온화한 표정으로 뭐냐고 물어보는 솔피.

그러자 혹등수녀님이 갑자기 솔피의 손을 잡아 펴더니, 손바닥에 교회 개인 상담방 열쇠랑 콘돔 20개입 1박스를 주고,

옆에 있던 몬붕이를 솔피눈나 쪽으로 미는거지.

솔피는 말 없이도 다 전해졌다는 듯이 끄덕이고선 몬붕이를 끌고 개인 상담방으로 향하는 거야.

그렇게 교회에서 진짜 하나님을 볼 뻔한 몬붕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