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재산대신 물려받은 충실한 

메이드 얀데레와 단 둘이 같이 살고싶다


과묵하고 날카로운 성격인 얀데레가 집안일을 하는거임

빨래, 청소, 요리 모든게 완벽했지만 그 중 특히


나를 관리하는건 필요 이상을 넘어 집착에 가까운 

수준이었어


조금이라도 귀가시간이 늦으면 자비없이 따귀를 맞고

어디서 무얼하다 어째서 늦었는지 조금이라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작성해야 하고


어째선가 방금 건조시킨 내 옷의 냄새를 조금만 맡는다는게

침과 숨결로 축축해질 정도로 맡아버려 다시 빨래를 

돌리기도 하고


식사는 예절교육을 명분으로 얀데레가 직접 떠먹여 

주는걸 받아먹어야 했고


공부를 할 때는 얀데레의 무릎위에 앉아 얀데레가 내게

밀착하는 감촉을 느끼며 공부를 하고


밤에는 같은 침대에 누워 전혀 내색을 하려 하진 않지만

나를 덮치고 싶어 숨이 묘하게 가빠지고 어째선가 점점

뜨거워져가는 얀데레의 품에 안겨 잠을 청해야만 했어


그러다 학교에서 다른 여자애한테 고백을 받게 되는거임


당연히 얀데레에게는 비밀로 하기로 다짐하고 몰래 몰래

꼭꼭 숨겨가며 연애를 하다가 주말에 같이 데이트를 

나가기로 하는거야


근데 얀데레가 챙겨주는 용돈으로는 돈이 한참 모자란거야

지갑을 활짝 열어보니 얀데레의 핸드폰과 연결된 카드와

현금 만원 한장뿐


그러다 문득 얀데레의 돈통이 눈에 들어오는거야

무슨 목적으로 모으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조심스레

돈통에 손을 집어넣으니 오만원과 만원짜리가 뭉텅이로

잡히는거야


너무 티가나지 않도록 6만원 정도를 챙기고 얀데레에게

이상한 여자들에게 홀리지 말라는 경고를 한 귀로 

흘려들은 다음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기고 오는거야


그날따라 얀데레의 확인 전화가 몇통이나 걸려오긴

했지만 얀데레에겐 친구들과 만난다고 둘러댄 다음

귀가시간을 10분씩이나 어기고 집에 돌아왔어


몇대 맞고 끝나겠지 그래도 나는 즐길건 다 즐겼다

라는 생각으로 집안으로 들어서자 얀데레가 내게

다가와 주먹을 얼굴에 꽃아넣는거야


코 끝이 찡해지면서 옷이 코피로 물들어버렸어


나는 얀데레에게 이게 무슨 짓이냐고 소리를 지르지만

얀데레는 대답도 안한 채 나를 벽에 밀어붙이고 들어올린

내 목을 조르기 시작하는거야


반항적인 태도는 어디가고 나는 허공에서 한참동안이나

매달려 버둥거리면서 시뻘개진 얼굴과 눈물을 흘려가며 

얀데레에게 잘못했다고 빌고 있었어


눈이 뒤집혀지기 직전에 얀데레가 나를 바닥에 집어던진

다음 다시 일으켜 세운 다음 갈비뼈를 정확하게 조준해

주먹으로 사정없이 때려대기 시작했어


갈비뼈에 금이가서 숨을 쉬기 괴로워지자 나는 얀데레에게

엎드려 양손을 싹싹 빌어가며 용서를 구하기 시작했어


"돈통에 손을 넣어서 죄송합니다 남의 돈을 훔쳐서 

죄송합니다 함부로 돈을 써버려서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이정도면 얀데레도 충분히 용서해 주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얀데레는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내 정강이를 발로 걷어차기 시작했어


'뿌득' 하고 정강이에 금이 가자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몸을 둥글게 만 상태로 얀데레의 

발길질을 복부로 받아내며 여자친구와 같이 먹었던

저녁을 토해내기 시작했어


"친구들이랑 집 근처에서 떡볶이를 드신다고 했는데..

꽤 비싼 음식을 드셨나 보네요 이건 초밥인가? 

어디서 계집이라도 데리고 같이 쳐먹었나봐? 그렇지?"


한참동안 이어진 자비없는 발길질은 위액에 피가 섞여져

나오자 그제서야 겨우 멈췄어


"그 씨발년이 훔치라고 그랬죠? 주인님 맞죠? 

제가 주인님을 위해서 아낀 돈통에 손을 대라고 시키고

우리 사이를 망치려 든게 맞죠? 주인 이 씨발 병신새끼야

네 주변에 여우하나 생긴것도 눈치 못챘을 것 같아?

네 옷에서 역겨운 냄새가 올라오고 성적이 미묘하게 

떨어지기 시작하고 무엇보다 그 사랑스러운 얼굴이

더러워 지는게 느껴졌는데 이 씨발새끼야 내가

그거 하나 모를 것 같았어?"


라고 말하며 얀데레는 내 머리를 붙잡고 바닥에 내리

치고 있었어


대리석 바닥이 토사물과 위액, 눈물, 피로 뒤섞였어



바닥에 엎드려 고개를 들어올리지도 못하고 눈물을 

흘려대며 그제서야 모든걸 솔직하게 얀데레에게 

털어놓을 수 있었어


얀데레는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다정하게 쓰다듬어주며

죽은 눈을 하며 전혀 저항하지않는 내 입에 키스를 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몇달이 흘렀어



학교는 관두게 되었어

쓸모없는 여우들이 꼬이거든


핸드폰은 해약한지 오래였어

연락할 사람은 얀데레로 충분했거든


얀데레는 은퇴를 했어

메이드복을 벗어던지고 자택근무를 하기로 했거든

이번에 무슨 가상화폐로 엄청난 거금을 손에 넣었어


나는 취직을 했어

얀데레와 같이 이사간 새 집에서 얀데레의 개새끼가

되었어 새로 생긴 목줄은 불편하지 않고 알맞은 사이즈야


얀데레의 배가 또 부풀어 올랐어

그렇지만 얀데레의 관리로 흉진곳은 전혀 없이

오히려 너무나 깔끔하게 부풀었어


나는 오늘도 약을 먹었어

얀데레의 둘째를 위해 거르면 안되는 약이었어 


얀데레가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어

얀데레에게 네발로 기어가며 최대한 능청스럽게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어


내가 열심히 핥고있는 얀데레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