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엥..? 쭈인님 방금 머라고 하셔써오?"


"엇, 코코야. 언제부터 있었어?"


"방금전부터용. 그나저나 제 질문에 대답하지 아느셨써요. 누구에게 덮쳐지고 싶다고용?"


코코가 조금, 아니 많이 무섭게 날 노려본다. 저 죽은 눈하고, 축 처진 귀에 군데군데 돋아난 털. 누구라도 건드리몀 바로 물어뜯을 기세다. 이 놈의 주둥아리는 맨날 지멋대로 움직이고 지랄일까.. 하지만 언제나 비책은 있는 법이다.


"어.. 코코야, 그러고보니 간식 먹을 시간이네? 오늘은 특별히 네가 좋아하는-"


"필요업서용."


조졌다. 이게 안 통하면 코코는 진심으로 빡친 것이다. 아마 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저 작은 코볼트는 질투를 참지 못하고 날 덮칠 게 분명하다. 어쩌지, 단단한 대가리를 겨우 굴리며 방안을 찾던 중,


"하아.. 댔서용. 쭈인님도 저처럼 빈약칸 몸보단 헬하운드 언니같은 쭈쭈빵빵이 훨씬 조은 거겠죵.."


이렇게 나오는 건 처음이다. 평소라면 덮쳐지지 않은 것에 기뻐하겠지만 저렇게 자기비하식으로 말하면 주인으로서도, 같은 지성체로서도 죄악감이 느껴진다.


"저, 코코야. 전혀 아냐. 난 오히려 코코처럼 부드러우면서 조그마한 몸이 훨씬 더-"


"그 말을 하길 기다려써옹. 애초에 제가 쭈인님의 허락도 없이 덮칠 줄 알아써용? 참 바보인 거에용."


잘 봤지? 코볼트는 너희보다 똑똑하다, 그러므로 늘 산책과 간식, 적절한 야스를-


"코코야~ 내 노트북으로 뭘 하는.. 시저 2주간 압수야."


힝. 들켜버린 거시에용.


분명 제목대로 쓸려고 했는데 의식의 흐름으로 진행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