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라붕이들아


라오 맨 처음 사전예약부터 시작한 오래된 사람임


일단 라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좀 복합적임


내가 결혼한지 얼마 안됐을때인데


그때 당시에 하던게 소전이었음


소전 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벤트 지역에서 한정캐 나오면


미친듯이 수동컨으로 런 돌려야했고


퇴근하고 나서 소파에 누워서 하루 종일 폰만 잡고 퇴각런만 하니까


와이프가 그게 곱게 보이겠어?


그걸로 싸운적 꽤 있음


심지어 와이프는 게임쪽 일 했던적이 있어서 이해해주는 사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로 싸울 정도면 말 다했지?


그러다가 라오 사전예약 광고를 봄


어 음 그렇구나 캐 이쁘네 그러고 보다가 내 눈에 확 띈게




바로 켈베였음


오 씨바 쎾쓰 그러면서 바로 사전예약 박고


대망의 오픈날


다들 알다시피 터졌지


그리고 한달을 기다렸어


오직 켈베 하나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그리고 대망의 2차 오픈날


불타는 난이도랑 더불어서 게임도 어렵고


켈베 하나만 보기에는 오 씨바 이거 좀 에반데....그러다가 꽂힌게


의장대 켈베였음


오 씨바 쎾쓰쎾쓰 그러면서 거의 처음으로 모바일 겜에 현질도 해보고


옷 사서 입히고 헤헤 좋다 히히 그러다가


어느순간 문득 깨달은게


평소처럼 퇴근하고 나서 폰만 부여잡고 아 씨바 왜 안나와 이러고 있는게 아니라


발키리 거지런 오토 돌려놓고


거실에서 같이 티비 보면서 얘기하고 있더라고


그게 좀 묘했음


그리고 거기서부터 아니 씨바 내가 겜 하는데 몸 좀 편하게 하면 안되나 라는 생각까지 발전해서


소전 거기서 화끈하게 접어버리고


오직 라오만 했음


했다고 하기도 좀 뭐한게 발키리 보내놓고 오토 돌리고 공략보고 스토리 밀고 그랬지


근데 맘이 편안하더라


내가 새벽까지 쫄작한다고 자스런 돌리고 한정캐 그때 도시락이었나...너무 오래되서 기억도 안나는데


여튼 그거 먹겠다고 다음날 7시 출근인데


5시까지 손컨 노가다하고 눈깔 새빨개져서 출근하고


근데 라오는 그냥 오토 돌리고 pc 자동종료 설정해놓고 다음날 통발 걷으면 되니까


심적 부담감이 싹 사라진거임


더불어서 가정의 평화도 찾아오고


물론 스킨 일러는 못보여주지만


나는 운영으로 불타고 난이도로 불타고 사고로 불타고 그랬을때도 


그냥 덤덤했어


솔직히 꼽다라는 생각까지 하지도 못했고


이거만한 편안한 겜 찾기도 귀찮고 힘들었으니까


그러다가 점차 안정화되고 짤쟁이 글쟁이들도 오고


왁자지껄해지는 갤 모습에 오 갤질 이래서 하는구나 그러기도 하고


지금은 챈으로 옮겼지만 갤 터졌을때 회사에서 개멘붕와서 


아 씨바씨바 그러면서 일 하나도 손에 안잡히기도 했고


심심해서 써본 문학에 댓글이랑 개추도 받아보고


금손이 리메이크도 해주는 영광도 받아보고


인터넷 질 한지 못해도 20년은 넘은거 같은데


이런 커뮤니티 생활 솔직히 처음임


그냥 챈질도 즐겁고


오토 돌려놓으면 알아서 들어오는 애들


사고쳐도 그래도 우리 븅신은 우리가 챙긴다 라는 마인드


마지막으로 예전처럼 이벤트랑 한정캐에 목매서 내 생활을 게임에 안뺏기는거


이것들이 내가 아직도 라오 하는 이유인거같음


서버주들처럼 왁왁 현질은 못하지만


내 나름대로 그냥 소소하게 용돈 쪼개가면서 넣는것도 보람있고


라오때문에 웃고 활기차게 놀게 된거같아서 기분 참 좋음


오늘 방송도 버스에서 보느라 멀미가 심해서 때려치려다가


참고 다 봤는데 본 보람 있더라


앞으로 라오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유입으로 온 사람들, 난민으로 온 사람들, 기존에 하던 사람들, 창작자들 전부


라오 하면서 잠시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도 너도 우리 전부 다


스트레스 안받고 편안하게 게임하자


살다보니 게임도 하는거지 게임하려고 사는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