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주의


  스토리를 어느 정도 봤음에도 "이게 대체...뭐고?" 라는 말이 나오는 사람만 보길 바람. 카운터사이드의 스토리는 카운터케이스, 외전, 이벤트 등에 상당히 흩어져 있어서, 이런 현대 판타지 장르의 문법에 익숙하지 않을 경우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음. 그런 사람들을 위해 기본적인 부분만 요약 하겠고, 불필요한 스포는 최대한 줄이겠음.


  내가 뭐 설정을 깊게 판 것도 아니고 대충 오래 하다보니까 알게 된 정도만 아는거니, 오류가 있다면 아마 네 말이 맞음. 지적 해 주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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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와 비슷한 카운터 사이드의 지구는 '침식체'라고 불리는 알 수 없는 괴물들에게 침략을 받고 있다. 이 괴물들은 단순히 사람을 죽이고 주위를 초토화 시킬 뿐만 아니라, 마치 저그가 테란 행성을 감염시키듯이 주변을 침식파로 오염시켜 사람들을 침식병에 걸리게 하고 주위 환경 자체에 심대한 피해를 입힌다. 침식체들은 기본적으로 병기를 무효화하는 일종의 보호막을 갖추고 있기에 전 지구적인 재앙이다.


  2종 침식체까지는 재래식 병기로 대응 가능하지만, 3종 4종은 한 도시와 국가를 홀로 멸망시킬 수 있으며 5종에 이르러서는 인류 멸망을 초래할 수 있을 정도. 고등급의 침식체들은 지능이 높기도 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여러가지 변종들이 존재하여 상황을 더욱 암울하게 만든다.


  여튼간에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몸을 비틀며 침식체들에게 맞서 싸우는데, 그 대응법으로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새롭게 발견된 광물인 '이터니움'을 기반으로 한 총, 탱크, 전투기 등의 우리가 익히 아는 재래식 병기들이다. 에너지원으로도 쓰이고, 침식파 방어에도 쓰이고, 침식병 치료에도 쓰이고, 무기에도 쓰이는 등 안 되는 것 빼고 전부 다 되는 이터니움 기술을 접목한 재래식 병기들은 일정 등급 이하의 침식체에게 유효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두번째는 초능력자들인 '카운터' 들이다. 카운터는 CRF(Counter Reality Force)라는 초능력을 사용하는데, 사람에 따라 힘도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비전투원으로 취급 되는 D 등급 미만의 저등급 카운터는 힘만 약간 센 정도로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고, A급 카운터 정도 되면 총탄을  맨몸에 맞아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으며 재래식 병기로 상처를 입히려면 저격총과 로켓포에 특수탄을 장착해 쏴야 한다.

  



  이 초능력자들이 무조건 보유하고 있는 것이 바로 카운터의 상징과 같은 '카운터 워치'다. 이 카운터 워치는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받기도 하고 우연히 줍기도 하며, 심지어는 길거리에서 구매하는 형태로 습득하거나, 암시장에서 큰 돈을 주고 구매할 수도 있다. 단순하게 카운터 워치를 가진 사람이 카운터가 되기도 하지만, 작중 묘사와 암시에 따르면 카운터가 될 사람에겐 어떤 방법으로든 운명적으로 카운터 워치가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인게임에서 볼 수 있는 카운터의 장비들이 바로 이 '카운터 워치'의 부품이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카운터 워치는 시계의 형태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그 형태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아 방패, 스마트폰, 칼 등의 다양한 형태를 가질 수 있다.


  침식파좀 조금 쐬면 침식병에 걸려서 골골대며 죽으려고 하며 이를 방지 하기 위해서 값비싼 이터니움을 끊임없이 사용 해야 하는, 그마저도 한계가 있는 일반인들과 달리 카운터들은 기본적으로 침식파에 어느 정도 면역이 있는데다가 침식체의 배리어를 무효화 시킬 수 있어 약간의 이터니움만 공급 된다면 침식체를 상대하기 굉장히 용이하다.




  이 두가지 수단만으로 침식체를 안정적으로 몰아낼 수 있을까?당연히 아니다. 



  인류의 총 전력에 비해 침식체들이 너무 많고 강력한 탓에, 카운터 사이드 게임의 현재 시점에서조차 아시아는 제주도 이하를 제외하고 거의 멸망 상태며 미국 정도만 예전 국가의 틀을 유지하고 있고 남미와 아프리카는 거의 몬스터랜드 수준, 나머지 선진국들도 한번 싹 엎어진 채 도시 단위로 국가를 유지하는데다가 바닷속에는 알 수 없는 침식체들이 들끓는 형편이다.




    이렇게 상황이 암울한지라 카운터 능력자들은 어리더라도 나이에 상관 없이 힘만 있으면 전투원으로 이용되며, 카운터가 우대 받다 못해 범죄를 저질러도 면죄부를 주는 경우가 많고 비인도적인 실험 또한 만연하다. 인게임에서 나오는 사회는 뭔가 멀쩡해보이지만 그건 멀쩡한 부분만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 실제로는 안전지대와 같은 대도시에서조차 느닷없이 침식체가 튀어 나오는 상황이다.


  당연하지만 사회 혼란도 심각한 수준으로, 가장 발전한 지역에서조차 카운터가 대놓고 일반인을 다치게 해도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의 막장이다. 얼마 전에 나온 이벤트 스토리를 보면 알겠지만 카운터 범죄자들을 죽이고 다니는 사적 보복 조직인 '민병대'가 사회적 호응과 지원을 받을 정도이며, 이런 상황을 감수하고서라도 카운터의 바짓가랑이를 잡으며 침식체와의 전투에 투입 해야 할 정도.


  사실상 세계 멸망은 예정과도 같아 종말이 하루 하루 다가오는 현실 속에서, 유일한 변수이자 마지막 세번째가 바로 관리국이다.


  수트핏 죽이는 존잘 사장님, 즉 네가 모습을 숨긴 채 이끄는 중인 관리국은 폭발한 '구 관리국'의 잔해를 긁어 모은 세계 멸망에 대응하는 집단이다. 현대 기술을 넘어선 초 미래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이 세계가 멸망 하기 직전 구 관리국이 침식체들과 영혼의 한타를 벌이는 과정에서 전력의 대부분을 상실하고 수뇌부와 쭉정이만 남은 상태. 하지만 그 상태로도 인류의 희망이다.




  대표적으로 이면 세계로 들어가 필수 자원인 이터니움을 채굴하고, 침식체들과 전투를 벌이는 차원함이 바로 관리국의 기술이고, 나머지 인류 집단도 연구를 계속하고 있지만 관리국의 기술을 따라잡지 못한 채로 관리국이 주는 대로 받아 먹고 있는 실정이다. 전력의 대부분을 상실하고 암약하는 과정에서 관리국은 필요하지만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의심스러운 집단 취급을 받고 있으며, 구 관리국은 아는 사람만 그 존재를 아는 도시 전설 취급을 받고 있다.




  관리국이 전 세계와 엄청난 격차가 나는 초월적인 기술들을 보유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리국은 지금의 세계에서 처음 설립된 것이 아니며, 시작이 언제인지 모를 다른 이면세계에서부터 존재했고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한 끝없는 노력과 거듭된 실패, 그리고 여러 세계의 멸망 끝에 지금의 세계로 넘어온 집단이기 때문이다. 


  카운터사이드의 세계관에는 수많은 지구들, 즉 '이면 세계'가 존재한다. 요컨대 관리국은 멸망하지 않은 세계를 찾아다니며 침식체를 막기 위한 모든 시도를 한 후, 실패하면 다음 세계로 넘어가는 일종의 세계 리세마라를 진행 중이었던 것이다. 관리국의 수장인 관리자는 세계를 넘어가면 계속적으로 힘을 소모하고 결국 자신의 세계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면 죽어버리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유롭게 세계를 넘어다닐 수 있으며, 침식파에 영향을 받지 않는 특이한 존재다. 즉, 관리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세계를 넘어 다니는 관리국이 존재할 수 있으며, 관리자가 곧 관리국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관리자가 한 명 밖에 존재하지 않기에 관리국도 수많은 평행세계 중 단 하나에서밖에 존재할 수 없고, 관리국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는 정말 꿈도 희망도 없다. '크로스로드' 스토리에서 이 점을 자세히 볼 수 있는데, 여러 기술을 전해주고 시간을 벌어주는 관리국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는 이터니움 기술력이 낙후되어 있어 침식체에 제대로 대응 하지 못해 빠르게 멸망하며, 괴물만이 존재하는 흔한 이면 세계로 변하게 된다.


  현 세계에선 침식체에게서 소량 추출 가능한 이터니움이 이면 세계에는 널려 있고, 이면 세계에 수많은 침식체가 있어 위험한 이유는 바로 이면 세계들이 이미 멸망하여 완전히 침식당한 세계이기 때문. 더 깊은 곳으로 다이브를 할 수록 더 위험하고 자원이 많은 세계가 나오는 것은 더 깊은 좌표의 세계일수록 더 오래 전에 멸망하였기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다.



  


  현재 인게임의 세계도 이미 원래대로라면 이미 멸망 했어야 하는 세계로, 이미 세계 멸망이 목전에 와서 구 관리국이 침식체들과 대 전투를 벌인 이후의 시점이다. 묘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발생한 이 구관리국 최후의 전투, 6종 침식체를 상대한 '관리 실패'로 인해 아시아 지역이 초토화되고, 구 관리국이 망한 후 20여년 이상이 지난 것이 바로 게임의 현 시점인 것. 관리 실패 당시 10대였던 이수연이 미시가 된 것을 보면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관리자 외에도 힐데, 나유빈, 이수연, 그리고 류드밀라와 구 관리국 병력들은 바로 이 구 관리국에 속해있었던 잔당들로, '구 관리국의 올드 카운터'라고 불린다. 근데 그렇다면 왜 이 세계는 아직 안 망했을까?관리자가 이 세계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6종 침식체가 강림하고, 원래라면 이 세계의 마지막 몸부림이었을 관리 실패 당시 관리자(너)는 현재의 세계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고, 짐을 싸서 다른 멀쩡한 세계로 튀기 위한 작전인 CoW 작전 실행을 멈추고 세계에 남아있기 위한 CoT 작전을 실행한다. CoT 작전을 실행한 결과 관리국의 함선들이 다음 세계로 도망가기 위한 힘을 모두 소모하여 세계 멸망을 멈추게 된다.




  세계 침식률이 높아지면 활동을 시작하여 '클리포트 게임'이라는 무언가를 시작해 세계를 풍비박산내고 멸망을 가속화하는 '클리포트의 마왕'들의 활동도 이 때 억제된다.

  일종의 이세계인 클리파 차원의 거주민들인 마왕들이 현실에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클리파 차원과 현재 세계를 잇는 일종의 통로가 필요하고, 침식이 심화될수록 이 통로가 넓어지는데, 구 관리국 함선들이 이 통로를 억제 중이여서 마왕들이 뒷방 늙은이와 같은 상태가 되었기 때문. 마왕들은 클리파 차원에 본체가 있기에 죽지는 않지만, 현재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로 통로가 더 열리길 기다리면서 소일거리나 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관리자는 대체 어떤 가능성을 봐서 빤쓰런을 하지 않고 이번 세계에서는 올인을 외쳤을까?아직 확실하게 나온 것은 없지만, 이름이 나오지 않은 위 스샷의 인물, '그녀'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관리 실패 당시 '그녀'가 희생하여 6종 침식체를 막아내었고, 힐데가 자신의 제자들마저 배신하고 버려둔 채 '그녀'에게 온 것을 보면 세계 멸망을 한번 막는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


  그리고 그 인물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주인공 유미나다. '그녀'와 유미나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현재 나온 스토리에서 자세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은 확실해 세계 멸망을 막기 위한 (혹은 다른 무언가의 이유) 열쇠로써 유미나는 관리자를 포함한 이 세계의 빌런들에게 특별한 주목과 관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카운터사이드 세계에는 '클리포트 인자'라는 굉장히 특별한 힘이 존재한다. 정확한 정체는 알 수 없지만, 굉장히 강력한 대신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세계 침식을 가속화시키는 양날의 검으로, 굉장히 특별한 혈통으로 유전되거나(주시윤) 힐데와 같이 특별한 인물들만 보유하고 있다.

  유미나가 다이아몬드 수저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클리포트 인자'를 몸에 지니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힐데가 클리포트 인자 사용으로 폭주한 주시윤의 부모님은 가차 없이 죽였지만 똑같이 클리포트 인자를 각성하고 사용한 유미나는 보호하고 있다는 점이 상기한 추측에 근거를 더한다.


  



  현재 다른 세계로 도망갈 힘을 전부 사용해 침식과 마왕의 활동을 억제하던 구 관리국 함선들의 에너지가 점점 떨어져 가고 있는 상태. 서로 그 방식은 다르지만 예정된 멸망을 막기 위해 여러 개인 혹은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카운터 사이드 메인 스토리의 내용이다.


수 없이 런만 하다가 올인을 외친 관리자가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관리국 함선들의 힘이 약해지고 클리포트 인자가 마구 사용되길 기다리며 팝콘 먹고 있는 마왕들은 과연 어떤 존재들이며, 클리포트 게임이란 무엇인가?

유미나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에피소드 6에서 그 내용이 더 공개될테니 다들 기다려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