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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지옥에 있는 노얀붕 나와라!!



얀붕이를 끌어안고 있던 장녀는 무심코 자신을 강렬하게 쏘아보는 시선을 느끼지


그 정체는 황태녀, 장녀역시 굴하지 않고 황태녀를 마주봤어


두 여자간의 시선이 교차하고 잠깐 불꽃이 튀기지


하지만 일단 신분은 신분, 장녀는 황태녀에게 예를 갖춰


"황태녀 전하를 뵙습니다, 저희 가문의 아이를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괜찮네 공녀, 어차피 내 남편이 될 사람인데 내가 찾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나?"


"그래도 감사드립니다, 헌데 실례지만 전하, 얀붕이를 지금 공작가로 대려가도 되겠습니까? 


한시라도 빨리 어머니와 동생에게 이 기쁜 소식을 알리고 싶습니다"


"미안하지만 당장은 곤란하군, 그는 지금 기억을 잃은 상태, 


그리고 그 원인는 내가 말해도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나?


지금은 안정이 필요해,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다짜고짜 데려가면 혼란스럽지 않을까?"


두 여자간의 피말리는 싸움, 얀붕이는 이 기묘한 대치상황에 당황했지


'이거 이제 어캐해야 하노? 


하아, 둘다 운지하기 전엔 거들떠도 안보더니 이제와서 알뜰살뜰 챙기는 척 괘씸하거든요? 


일단 여기서는 어장관리부터 해야겠노


로판 맛좀 보여야지'


생각을 마친 얀붕이, 두 여자들을 동시에 납득하게 할 만한 해답을 제시하지


"전하.......저 가족들을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하지만 전하가 없으면 가고싶지 않아요.........


그러니 전하가 함께 따라와 주시면 안될까요?"


황태녀는 얀붕이가 자신을 깊게 의지하는 것에 만족해 얀붕이의 부탁을 들어주었지


장녀에게 승자의 미소를 짓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지만


그렇게 공작가로 따라가게 된 얀붕이,


대낮부터 술판을 벌이고 있는 공작의 집무실에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지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는데 자신의 말을 어긴것에 짜증이 난 공작,


문을 벌컥 열어 화를 내려 하는데, 그녀의 앞에 서 있었던 것은..........


"혹시......어머니신가요.........?"


공작은 순간 자신이 술에 너무 취해 헛것이 보이는 건가 했지


하지만 손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는 분명히 실체를 가지고 있었어


잠시 멍하니 서있던 공작은 그제야 주저앉아 얀붕이의 손을 붙잡고 울기 시작했지


정계에서 철혈공작이라고 불렀던 그녀가 우는 모습이라니, 황태녀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지


황태녀는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어, 


이 집안이 얀붕이를 그리 쉽게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자신이 아무리 황태녀가 곧 제국의 주인이 된다 해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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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공작, 장녀, 황태녀에게 들들볶인 얀붕이


전생에 즐겨 피웠던 담배가 마려워졌지


Cloud 9, 젊은 놈이 무슨 아저씨들이나 피는 걸 피냐며 핀잔을 들을때도 있었지만


얀붕이는 이 담배하나만 고집했지


한때 디스나 에쎄를 피기도 했지만, 나중엔 이것에 푹 빠져버렸지


물론 이세계에도 담배는 있었지


그러나 공자인 자신이 연초를 태우며 코로 연기를 뿜어냈다간 


제국 가십지에 1면으로 


'노얀붕 전 공작 영식 사실 골초'


이라는 기사가 올라올 것은 보지 않아도 뻔했지


사실 평판따위는 아무 상관 없기 했지만, 일단 얀붕이는 이세계의 설정에 충실하기로 했어


로판에서 검같은 거나 잘써야 반전매력이 있는 것이지,


골초인 공작영애따윈 그냥 걸레녀일 확률이 높았지


어차피 가수가 되기 위해서라도 흡연은 좋은 선택이 아니였어


아주 잠깐 식사후라 그런지 세 여자들의 감시가 약해진 틈을 타서,


얀붕이는 잠깐 정원으로 나왔어


예전같으면 시종들이 자신을 봐도 꺼드럭되며 비웃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혹시라도 불똥이 튈까 납작 엎드려 눈도 마주치지 못했지


만족감을 느끼며 벤치에 앉은 얀붕이


황태녀에게 받은 시계를 만지작거리니 괜히 또 기분이 좋아졌지


오랫만에 노래한곡 땡기는 얀붕이, 


비록 노래방기계도 마이크도 없었지만 아무래도 좋았지


목소리를 가다듬고 한곡조 뽑아내는 얀붕이



내 대통령 때 우연히

들었던 믿지 못 할 한마디~


이 시계를 다 준다는 매혹적인 얘기

내게 돈을 건네주었어~


말도 안 돼 고개 저어도

내 안의 나 나를 보고 속삭여~


시계는 다 양숙이가 받았다고

용기를 내 넌 할 수 있어~


쉼 없이 조사받는 시간

이대로 『구속』 될 순 없잖아~


함께 운지하는 거야

너와 나 두 손을 잡고

우리들 모두의 시계 모아서~


기분좋다 기분 딱 좋다

우리 두부가 깨져도 결코 두렵지 않아~


끝없이 펼쳐진 수 많은 지옥들

힘찬 운지 위한 거야~


☆운 지~☆


"와~ 정말 잘부르네, 너에게 이런 재능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 얀붕아"


그때 박수를 치며 나타난 것은 황태녀, 


이 여자가 또 언제 쥐도 새도 모르게 나타난건지, 당황한 얀붕이


"근데 말이야...........대체 양숙이가 누구야........?!!"


순식간에 표정이 싸늘하게 굳는 황태녀, 


처음보는 황태녀의 분노한 표정에 얀붕이는 바지에 오줌을 지릴뻔 했지


"대체 그동안 나몰래 얼마나 여자들을 만나고 다니셨던 걸까?


우리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방안에서 얘기해보자"


"참 억울하거든요. 저는 제정신입니다!"


억울함에 울부짖는 얀붕이, 하필 딱 그때 노래는 왜불러가지고!


황태녀에게 손목을 잡힌채로 질질 끌려가는 얀붕이, 


이대로 가다간 분명 황태녀궁 지하 녹음실에 감금될것이 분명한 상황


그러나, 그순간


"그 손 놓아주세요 전하, 얀붕이가 아파하잖아요"


황태녀를 제지하는 목소리, 평소의 장난기는 온데간데 없고 분노만이 잠식하고 있었지


"너는......둘째 공녀인가? 어쩐지 계속 안보이나 했더니 지금 도착했나보네


그런데 말이야, 이 가문 사람들은 내가 참 만만해 보이나봐?


다들 내앞에서 눈조차 마주치지 못했는데 말이야


너는 어떻게 생각해 얀붕아?"


뒤에서 얀붕이를 끌어안고 귓가에 속삭이는 황태녀


그 요염한 목소리에서는 광기와 집착이 끈덕하게 묻어나왔지


그것은 절대로 먹잇감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사자의 으르렁거림이였지


'어어? 믿을 수 없을만큼 돌아버린 사람이였노!! 


우짜노, 우짜노 이거!!'


숨겨왔던 황태녀의 진정한 광기를 마주한 얀붕이는 와들와들 사시나무 떨듯 떨었어


"마지막으로 경고하겠어요 황태녀 전하, 얀붕이에게 당장 손 떼주세요


그 애는 당신의 약혼녀이기 이전에 저희 공작가의 일원입니다


아직 그 애의 가족은 전하가 아니라 접니다"


신분이고 뭐고 신경조차 쓰지 않는 차녀,


황태녀의 얼굴은 이제 단순히 분노가 아니라 야챠에 가까웠지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면 좀 조용히 합시다!! 


이거 정말 참 힘듭니다


공작가 빽밑고 꺼드럭 되다가는 그날로 박살나는 거거든요 누님'


괜히 기름을 더 붙는 차녀의 행동이 얀붕이는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였지


이놈의 누님은 정말 도움이 될래야 될 수가 없는 운명인가 했어


할수 없이 여기서 비장의 카드를 꺼내는 수밖에


갑자기 두부를 부여잡고 쓰러지는 연기를 하는 얀붕이,


기절 연기따위 황태녀에게 통하지 않을 터, 그렇다면 지금 기억을 되찾은 연기를 하는거다!


주도권을 이대로 빼앗길 순 없는 법,  


저 미친 망아지마냥 날뛰는 황태녀를 가장 완벽하게 제압할 방법은 죄책감을 유도하는 것이였지


'내가 운지한지 얼마나 됬다고 이젠 나를 잡아먹으려드노 


그동안 나한테 한건 벌써 다 까먹고 말았단 얘깁니까?


그렇게 수치스러운 일들을 해놓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괘씸하거든요? 맛 좀 보여야지


후회 500배!!'


얀붕이가 갑자기 쓰러져 당황해 싸움을 멈추고 부축하려 드는 차녀와 황태녀


그런 그들에게 예전의 얀붕이라고는 결코 생각할 수 없는, 


분노어린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지


"그동안 재미있으셨나요 다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저를 두고 가지고 노니 오락이 따로 없었겠네요"


"서, 설마, 기억이 난거야 얀붕아.........? 


예전의 기억들도..........?"


"아니야........그건 오해야.......얀붕아.........!!"   


"언제까지 저를 가지고 놀아야 성이 풀리실 생각이신가요, 작은 누나?


이제 그만할때도 되지 않았나요?"


어버버거리며 대답을 하지 못하는 차녀, 


확실히 그가 보기에는 자신이 그저 장난치기 위해서 이랬다고 여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였지


하지만, 그게 아닌데........나는 그저 너가 걱정이 되서...........


그리고 너가 다른 여자랑 있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너무 샘이 나고 화가 나서........ 


얀붕이의 질책은 차녀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니였지


"전하, 이제 이건 돌려드릴께요


본래 제 것이 아니니까요"


시계를 벗어 황태녀에게 건내는 얀붕이


그것이 마치 황태녀에게는 시계가 아니라 약혼반지를 빼버리는 것처럼 느껴졌지


자신을 송두리째 부정하겠다는 의미로 느껴졌어


그런 황태녀에게 얀붕이는 마지막 일격을 가하지


"저희 이제 그만 파혼해요, 


뭐 이미 끝난거긴 하지만, 서로 확실하게 하죠


제국의 주인이 되실 황태녀가 한번 자살한 사람과 혼인 할 수는 없잖나요?"


이정도 하면 정신차리고 얌전히 나올거라 생각한 얀붕이


하지만 이번건 정도가 너무 지나친게 문제였어


"절대 안돼............"


씹어내뱉는 듯한 목소리, 


"그것만큼은 들어줄 수 없어..........


나도 내가 잘못했다는 것은 알고 있어..........하지만.........."


손을 터질듯이 움켜쥐는 황태녀, 그제야 얀붕이도 아차했지


너무 신난 나머지 용의 역린을 제대로 건들여 벌였다는 것을!


그리고 용은 얀붕이에게 선언했지, 아주 무겁고 버거운 맹세를 말이야 


"파혼만큼은 용서못해.......!!


정 나를 떠나야만 하겠다면, 


너가 가는 모든 곳을 송두리째 부숴줄께


너가 보는 모든 이들의 눈을 뽑고 


너가 대화하는 모든 이들의 혀를 뽑아줄께


그러니 지금 잘 알아둬,


넌 절대로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해...........!!"


아무래도 얀붕이의 황태녀궁 지하 녹음실 입주가 머지 않은 듯 했어






아직 완결 ㄴㄴ임

나는 분명히 정통 로판 후회물을 쓰고 싶었는데

어느순간 페미에 노무현을 섞은 끔찍한 혼종이 되어버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