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얀붕이는 YB온라인이라는 RPG유저야.


얀붕이는 게임에서 레벨업하기보단 도전이란 이름을 내세운 헛짓거리하는 걸 좋아했어.


캐릭터가 사냥해서 모은 돈과 장비를 일절 안 먹고 구걸해서 얻은 것만 써서 키운다든지


전직을 안 하고 만렙을 찍으려 한다든지


얀붕이는 오늘이 자기가 했던 헛짓거리 중 가장 규모가 큰 걸 마무리 짓는 날이었어.


바로 NPC의 호감도 11레벨 달성이야.


이 게임의 NPC의 호감도는 10레벨까지인데 10레벨을 달성하면 다음 요구치가 엄청나게 높아져서 레벨업을 막아놓은 구조였거든


십 년 걸릴 수준이면 얀붕이도 포기했겠지만, 다행히 널널하게 꾸준히 해서 3년이면 올릴 수 있을 수치였어.


얀붕이의 목표가 된 NPC는 맨 처음 만나는 훈련교관 레나였어.


레나는 대충 10년 전에 전쟁에 참전했다가 크게 다치고 은퇴해 교관을 하는 36살 여성이란 설정이었지.


누구한테나 존댓말을 쓰고 예의 바른 캐릭터인데 나이로 놀림당하면 잘 못 참는 성격이었어.


스토리 초반에도 주인공이 나이로 놀리다가 대련을 신청받고 참교육 당하게 돼.


얀붕이는 이걸 잡아볼까 시도해볼까 하다 바로 포기했어.


한 대 맞으면 죽는 건 예삿일이고 체력은 999억인데 때려도 피가 1씩 달았거든. 지금 가장 쎈 보스의 체력이 40억이였는데 말이야.


대놓고 이기지 말라고 만든 거였지.


그래서 게임 최강자가 누구냐고 이야기 나올 때마다 우스갯소리로 한번쯤은 레나가 나왔어.


지금 상태가 저 정도인데 전성기 때라면 얼마나 센 거냐며 말이야.


아무튼 얀붕이가 왜 레나를 골랐냐면 호감도를 올리는 방법은 대화,퀘스트,선물이 있는데 레나가 주는 반복퀘스트는 극초반 몹만 잡으면 돼서 쉬웠거든.


대화는 하루 상한치가 있어서 많이 안 오르고 선물은 희소해서 막사들이지도 못해 구하기가 어려웠어.


그렇게 얀붕이는 계획을 시작했어.


접속하면 레나랑 하루 상한치까지 대화하고 반복퀘 좀 깨다 질리면 레나한테 줄 선물을 모았어.


큰 상처를 입었고 나이에 민감하다는 설정이라 그런지 건강이랑 미용 관련 선물이 호감도가 잘 오르길래 그런 걸로 많이 모았지.


3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오늘이 온 거야.


얀붕이는 전처럼 하루 상한치까지 대화하고 반복퀘를 깨다 3년간 열심히 모아둔 선물들을 꺼냈어.


[정말로 이 아이템들을 레나에게 선물하시겠습니까?]

[신화] 치천사의 눈물 x 2

[전설] 불사조의 알 x 27

[전설] 세계수의 수액 x 21

[전설] 고룡의 피 x 16

[전설] 불로초 x 19

[희귀] 히드라의 피 x 78

[희귀] 만년설 x 76

[희귀] 천년묵은 산삼 x 83

[희귀] 로얄 젤리 x 81

[희귀] 지옥 버섯 x 74

호감도가 3,936,232만큼 오릅니다. 계속하시겠습니까?


현재 호감도 6,063,767/9,999,999


'드디어 이 3년간의 뻘짓이 마무리구나..'


'어떻게 되려나 버그라고 막 초기화되는 건 아니겠지?'


얀붕이가 지금 모은 재료는 현금으로 수백만 원은 나올 수준이었어


얀붕이는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다 수락을 눌렀지.


그리고 얀붕이는 머지 않아 이 결정을 매우 후회하게 돼.


[레나]의 호감도가 올랐습니다.


LV10 [목숨보다 소중한] -> LV11 [모든 것보다 소중한]


'이게 되네'


호감도가 올랐다는 메시지와 함께 레나의 몸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했어.


'뭐야 오류 났나? 뭔 포켓몬 진화도 아니고'


10초 정도 지나자 빛이 사라지고 레나의 모습이 보였어.


그런데 원래 알던 레나가 아니였어.


얼굴이 순간 넋을 잃을 정도로 예뻐졌고 머리가 단발에서 장발로 바뀌었어.


몸도 약간 나잇살이 쪄있는 몸에서 군살 한점 없이 가슴과 골반은 엄청나게 나오고 허리는 쏙 들어간 몸이 되었지.


얀붕이는 이 상황에 어처구니없어 했어.


'와 ㅆㅂ ㅈㄴ 꼴리네. 근데 뭔 호감도 올랐다고 사람이 변신하냐 ㅈ병신겜'


레나는 싱긋 웃으며 인사를 했어.


얀붕이는 넋 놓고 바라보며 게임은 ㅈ병신인데 모델링은 역대급이네라고 생각했어


"당신이 주신 선물들 덕분에 전성기는커녕 그보다 훨씬 강해질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자신의 스테이터스를 보여줬어.


얀붕이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어.


나이가 36살에서 20살로 어려졌고 피가 999억에서 6천억으로 올라가 있었거든.


'설명만 죽은 자를 살린다느니 회춘이 된다니 번지르르하지 그냥 선물용 아이템인데 진짜 적용이 된다고?'


"3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저랑 얘기를 나누고 제 부탁을 끊임없이 들어주시고 정말로 저에게 도움이 되는 선물만을 주셨죠"


레나는 자신의 몸을 천천히 쓸어내리며 신음을 흘렸어.


그 모습을 본 얀붕이는 물건에 신호가 왔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버렸으니 이제 제가 갚을 차례네요.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평생동안 곁에서 갚아야 할 것 같은데..♥"


레나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허벅지 안쪽에서 물을 뚝뚝 떨어트렸어.


"죄송해요. 얼굴을 직접 보는건 처음이라 너무 떨려서.. 정말 눈앞에서 보게 되면 어떻게 될지..♥"


얀붕이는 그 모습에 바로 풀발해버렸지.


'근데 3년 내내 꾸준히 얼굴 봤잖아.. 잠깐만.'


얀붕이는 순간 오한이 들었어.


레나의 외모에 정신이 팔려서 방금 전까지 몰랐지만 레나가 바라보고 있던 건 내 캐릭터가 아니라 분명 화면 밖의 나였어


얀붕이는 컴퓨터 전원을 끄려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지


'시발 뭐야'


"다행히 제 계획이 성공했나 보네요. 한숨 주무시면 괜찮아지실 거에요."


'지랄하..'


레나의 말대로 얀붕이는 점점 졸리다 결국 잠이 들어버렸어.


[계약자의 의식이 비활성화되었습니다. 전송을 시작합니다.]


0%..


34%..


76%...


103%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지정된 좌표를 무시하고 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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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판소+먼치킨 써보려 했는데 초딩소설이 나왔네

비추 달게받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