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arca.live/b/yandere/21822467

2편 : https://arca.live/b/yandere/21840689


“아- 서준이 보고 싶다!”

심심하다. 겨우 1년밖에 안 지났지만, 너무나 무료하다.

“나는 없어서 좋기만 하고만”

“들리는 바로는 모험가가 돼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 같소.”


“에? 페일 아저씨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그야, 내가 반쪽의 아이에게 통신 기구를 주어 연락하고 있기 때문이지.”

뭐야? 나한테는 한 번도 소식을 전해준 적 없으면서!

“왜 제게 말을 해주지 않은 거예요!!”


“깜짝이야- 야, 너 그 껄렁뱅이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 관심을 주는 거야? 이 애비는 속이 탄다. 속이 타”

“평소에도 항상 타고 있지 않소?”

“너 진짜 한번 붙어볼래?”

“아서라, 또 에버그린처럼 될 것이오.”


“중요한건 통신기구에요!”

“그라면 곧 돌아오라고 하였다. 아직 용과가 전부 흡수되지 않았어.”

“그거 하나가 얼마나 귀한데, 아예 나무를 씹어먹었으니 당연히 안됐겠지.”

“아빠는 좀 빠져봐! 언제? 언제 온대요?”

“아마 내일이었나?”

“그걸 왜 이제 말해요!!”

“딸아.. 아비는 너무 슬프구나..”


내일이라니? 

겨우 1년이지만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달라진 내 모습을 그가 봐줄까?

지금이라면 용으로 트렌스폼 할 수 있는데 어떤 말을 해줄까?


“딸아, 열기! 열기! 다 타오른다!!”

“청춘이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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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이가 돌아왔다.

반은 인간이어서 그런가? 1년 만에 모습이 많이 바뀐 것 같다.

근육은 좀 더 자리를 잡아서 예쁜 모양으로 굳어있었고, 얼굴 이목구비는 조금 더 진해진거같다.

나는 서준이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는데, 왜 이렇게 콩닥콩닥하지?


“잘 지냈어?”

오랜만에 듣는 그의 목소리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으,응..”

괜한 수줍음에 말을 얼버무리며 대답하였다.

“왜그래? 평소답지 않게”

“니,니가 내 평소에 대해서 뭘 아는데!”

“크큭.. 우리 같이 지낸지 10년이다. 10년. 내가 그런 것도 모를까 봐? 난 니 가디언이잖아.”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하다.

자꾸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 것 같아 두근거린다.

“밖은 어땠어?”

하지만, 화제를 돌리기 위해 물어본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너무나도 끔찍했다.


“좋았어. 역시 내가 인간이어서 그런가? 사람들과 소통하고, 모험을 떠나고, 동료를 만나고. 예전에 내가 동경하던 영웅담을 옮겨놓은 듯한 삶을 살았어.”

“흐응~ 여기가 그립지는 않았고?”

“딱히 못 느낀 것 같다. 아마 수련이 끝나면 아예 나가지 않을까?”

“아예 라니? 무슨 말이야?”


“동료를 구했어. 먼 용사의 후손이라는데, 내 예상으론 아마 그녀도 용사일거야. 사실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나랑 마음이 잘 맞는다는게 좋았어.”

“그녀?”

“응, 처음엔 어리바리한 여자였는데, 심지가 굳은 아이야. 무너지는 가문을 위해 노력하는 그런 아이. 내가 복수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참 많이 날 설득하더라. 피의 복수는 결국 아무것도 낳지 못한다며 나에게 얘기해주는 그 모습이 참 좋았어.”

“그래서?”

“너에게 그녀를 소개해주고 싶어. 너는 내 인생의 2막을 열어준 존재니깐.”


이상하다. 왜 그런 다른 여자를 말하면서 그런 웃음을 짓는거야?

“너는 인간이 아니야.”

“마음만은 인간이야.”

“다시 갈 생각이야?”

“응, 그녀와 약속했어. 돌아오면 결혼하기로. 너와 스승님께 얘기해주려고. 이왕이면 와주면 좋겠고”

볼이 빨개지는 그의 모습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웃지마. 쑥스러워하지마. 내 앞에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렇게 즐거운 듯이 얘기하지마.


“너는 내 가디언이잖아.”

“응, 그게 왜?”


그게 물음을 가질 일이야?

난 평생의 한 번뿐인 계약을 널 위해 썼는데.

나보다 낮은 인간에게 어째서 그런 감정을 가지는 거야?


“그래서, 와줄 거지?”

“...”

“스칼렛?”

“알았어.”


더는 대화하기 싫다. 그의 얼굴을 보기 싫어,

아니, 그가 날 떠난다니 더욱 붙잡고 싶어. 그를 원해.

잘 모르겠다. 

왜 인간이야? 우리는 계속 함께했잖아. 

같이한 10년보다 그 여자랑 한 1년이 더 소중한거야?


마음에 안들어.

서준이도. 마음을 뺏어간 그 여자도.

내 것이라고. 내 가디언이라고. 

나와 평생토록 함께할거라고.


중립의 의무? 레어를 벗어나면 안 된다? 이제는 상관없다.

먼저, 아빠와 아저씨를 속여야한다. 

에버그린 아주머니께 가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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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인간이랑 결혼하겠다고?”

“네! 꼭 결혼식에 와주었으면 합니다!”

나는 두 분을 새로운 부모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이렇게 출가하겠다고 말하는게 조금 떨린다.


“반쪽의 아이는 마음을 너무 모르는구나!”

“흥!”


“크림슨님 왜 그리 삐지셨습니까? 이제 따님도 혼약자를 찾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 몰라!”

“화염이 너무 거센거 같소. 조금 더 화력을 낮추시오.”

“너라면 진정하겠냐!!”

“그래서, 여자는 어떤 아이인지 궁금하구려.”


“한 번 보시겠습니까?”

“저번에 내가 말한 마도구를 허용해준다는 말이노냐?”

“뭐.. 항상 감시당하는건 싫지만, 저희의 모습을 보고 허용해준다면야..”

저번에 페일님은 내게 관찰도구를 주며 날 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걸 사생활 침해로 여겨 거절 후, 타협해 통신장치로 바꾸었지만, 지금이야말로 설득에 기회기에 승낙하였다.


“야!”

“네, 크림슨님.”

“용족은 평생 한 명의 반려자를 갖는다. 우리가 혼자인 이유도 그런 거야. 용족은 대체로 여성이 구애하고, 가정을 이끌지.”

“그걸 왜 저에게”

“그만큼, 사랑애가 강하고 욕구도 강렬해. 난 모른다, 몰라!”

“?? 그럼,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뵐 때는 결혼식장에서 뵈어요!”


“잠깐! 반쪽의 아이야. 혹시 가슴에 고통이 온다거나, 머릿속에서 통증이 느껴지지는 않느냐?”

“네, 딱히 없는 것 같은데요? 혹시 용과의 부작용이 온다거나..”

“흠.. 이상하구나. 부작용은 아니니 걱정 말게라.”

“진짜 가보겠습니다!”


...........


“11년 전의 사건이 재림하겠소”

“...”

“착잡한 마음은 이해가 되건만, 역시 그녀를 만나게 하는건 좀 그렇지 않소?”

“...”

“열기를 조금 낮추시오. 얼음이 녹는거 같소.”

“딸의 선택이다. 존중해야지.”

“말은 그렇게 해도 꼬리는 아니구려.”

“너 좀 맞자”


..........


“스칼렛, 요즘 분주해보이는구나."

가장 경계하는 두 사람이다. 최대한 말을 아껴야해.

“아, 페일 아저씨. 그냥 좀 뭘 준비하느라고요.”

“이것을 받으려무나.”

“어? 이건..”

“수정구에 마력을 불어넣으면 동의한 상대를 볼 수 있을 거야.”

이걸 왜 나한테? 여기에 연동된 상대는 분명 서준일텐데..


“.. 알고 계시는군요.”

“나는 호기심으로 움직이니 지금의 주제는 너희란다.”

“아빠가 알면 이건 그냥 안 끝날걸요?”

“흐흐. 그것도 하나의 여흥이겠구나.”

챙길 건 챙기는 거다. 나는 용서하지 않아. 그 여자도, 서준이도.


“어쨌든 고마워요. 아주머니께도 안부 전해드릴게요.”

“한때 로드까지 했던 녀석이 남편이 숨어버렸다고 중립을 깨고 날뛸 줄 누가 알았겠노냐?”

“그 때는 이해가 잘 안 갔는데, 이제는 조금 되는거 같아요.”

“크림슨이 들으면 대성통곡을 하겠구나! 하하하하!!”


드래곤의 수장이었던 에버그린 아주머니는 어느 날, 인간 남자를 납치해오더니 자신의 반려라고 하였다.

수천년을 사는 용이기에 백 년도 못사는 인간을 평생의 하나뿐인 반려로 삼는 것도 이해가 안갔을더러, 인간이 도망가자 직접 규율을 깨고 레어 밖으로 나간 그녀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과연 그녀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녀의 행동에 흥미가 가, 나도 인간을 내 가디언으로 삼았다. 원래는 마도골렘으로 하려 했지만, 알맞은 시기에 페일 아저씨가 데려온 그 인간은 마력이 넘쳐나 흥미가 들끓었다.

그 결과는 대만족,

엄청난 마력을 바탕으로 나를 지키기에 최선의 선택... 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그와 함께 수련하면서, 그에 매력에 빠져든 것 같다.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그가 좋아하는 모험담을 자장가 삼아 들으며 눈을 감고, 달이 밝던 날, 아래에서 둘이서 춤을 추고..

하나, 하나 전부 행복한 기억뿐이다. 


단, 마지막만 빼고.


내 마음도 조금은 눈치챘을 거면서, 겨우 인간 따위한테 마음이 팔려?

내가 다 죽어가는 너를 살려줬는데, 용인화를 시켜주면서까지. 인간에게 있어 분에 넘치는 축복을 해주었는데.

이런 날 선택하지 않아?

후회하게 할거야. 나를 선택하게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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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오래간만이구나.”

“애버그린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여전히 빛나는 초록빛의 비늘은 그녀의 기분이 좋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숲의 향기와 농축된 마력의 크기에 역시 로드였던 그녀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줌과 동시에 그 모든 지위와 권력을 사랑에 버린 그녀가 궁금해졌다.


“남편분은 잘 계시나요?”

“그럼, 저번에 네가 알려준 의식을 남편에게 써 수명도 늘었단다. 참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혹시 저도 볼 수 있을까요?”

“그러고 싶은 마음은 넘치지만, 아쉽게도 감금중이라 어려울거 같구나.”


“감금이요?”

“때때로, 사랑은 힘에 의해 구속되는 법이지.”

“사실, 저도 사랑 때문에 고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


“후후, 난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단다. 다른 여자 문제이지?”

“네.. 왜 저를 두고 한눈을 파는 걸까요?”

“표현이 부족했던거지. 그래도 네게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있잖니?”

“역시…. 그것만이 답인걸까요? 저는 그를 사랑하지만, 그가 고통받는 모습은 싫어요.”


“잠깐의 고통이 없으면 평생 그를 잃게 될거야.”

“... 그가 아프면 저도 아파요.”

“사랑은 쟁취하는 거란다.”

“고마워요. 나중에는 꼭 남편을 보고 싶네요.”

“물론, 네게는 꼭 보여줄게. 살아있는 남편의 모습을..”


분명 그녀는 기분이 좋아 보였지만, 어딘가 음침해졌으며 강박에 빠져있었다.

빠르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벗어가 수정구를 들여다본다.

요즘은 수정구를 보는 것이 내 일상이 되었다.


서준이가 하는 행동을 볼 때마다 두근거리고 내가 그 옆에 있는 상상을 하게 된다.

내가 애버그린 아주머니처럼 되는건 싫지만, 서준이를 잃는건 더더욱 싫다.


“아, 서준이 실수했네. 거기선 그러면 안 되지. 아 그거야! 역시 우리 서준이!”

“나도 같이 모험하고 싶은데.. 괜찮아! 곧 할 수 있을거야.”

“지금 서준이가 먹는 음식, 만들어 볼까? 좋아하는거 같네.”

“서준이가 목욕을?! 저장 기능이 어딨었지?”

“그 여자는 위험해! 왜 자꾸 그렇게 보는거야?”

“웃지마 서준아.. 난 여기있는데, 왜 거기서 웃고 있는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집착은 점점 나를 침식해갔고, 서준이가 돌아올 거란 믿음을 배신한 채, 그녀와 이어지던 날.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역시 나는 그를 놓아줄 수 없어.


가장 그녀가 행복할 날을, 최악의 날로 바꿔줄거야.

이런 결말 따위 난 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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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장소가 잡혔어!”

웃으며 나에게 오늘 그에게 방긋 미소를 지어준다.

“축하해. 이제 내일이네?”

“응! 주레는 크림슨님이 서 주신데. 걱정마, 너는 강하니깐, 호위 따윈 없어도 될 거야.”


아니야, 서준아. 난 너무나 약해서. 네 없으면 죽어버릴것만 같아.

“정말 그렇게 생각해?”

“당연하지, 아직도 난 널 못 이기겠는걸?”

“알겠어. 내일 봐”

“응! 내일 보자!”

활차게 웃으며 그 옆에서 조신하게 앉아있는 여성에게 달려가는 너.


하루만 참자. 딱 하루만. 

가장 위에서 떨어져야, 그녀도 감히 넘보지 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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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당일, 내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서준이에게 다가간다.

“우와, 너 정말 이쁘게 입었네? 드레스 입은 모습은 처음인거 같아.”

“고마워. 그쪽은 신부님이지?”

“안녕하세요. 엘리자베스라고 해요. 그동안 서준이를 돌봐주셨다면서요? 이제는 제게 맡겨요.”


이년이 뭐라는 거지?

감히 용인 나에게.

남의 남자를 가로챈 여우 주제에.


“서준아”

역시 서준이가 최고야. 그의 얼굴을 보며 환하게 웃는다.

“왜 그래?”

“박서준. [계약을 이행하라]”

“너, 무슨.. 으윽.!! 으아아!!!”

“서준아, 서준아! 괜찮아? 너 뭔짓을 한거야?”


서준이를 위해서였다지만 가슴을 움켜잡고 고통스러워하니 마음이 아프다,

서준아, 조금만 참아야해?

다 우리를 위해서니깐. 조금만 참아


“용인화 의식 때, 가디언의 배신을 고려해서 나의 피를 매개로 각인을 걸었어.”

“그럼 빨리 풀어! 서준이가 널 배신할리 없잖아!”

“아니, 이미 배신했어”

“무슨 소리야, 너 계속 이러면 내가 용서하지 않을거야?”


칼을 꺼내 내게 겨내는 그녀가 참으로 가소롭다.

“인간 주제에 감히?”

“그럼 넌 무슨 용이라도 된단 말이야? 어서 서준이를 해방시켜줘!”


그녀를 무시한채 서준이에게 걸어간다.

“서준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날 보는 너가 참 사랑스럽다.

 


“좋았어?”



“대체.. 왜..”

“정부인을 내버려둔채, 밖에서 암캐랑 시시덕거리니깐 좋았냐고”

“무슨,, 크으윽.. 소리야.. 크아아! 아파!”

“서준이가 깨달을 때까지 지속될거야, 나도 너무 아파 서준아. 응? 빨리 정신 좀 차려봐”


”미쳤어, 넌 미쳤다고!!“

”난 압도적 강자고, 내가 구한 인간을 내가 맘대로 하겠다는데 그게 어때서?“

”널 용사인 내가 용서치 않을거야!“

”용사? 그게 뭐가 달라져? 서준이가 너보단 쎄겠다.“

”어서, 서준이를..!“

”싫.어.“


사랑스러운 서준이의 볼에 두 손을 가져다댄다.

그래, 이 감촉이야. 

나는 이 감촉을 느끼고 싶었어,


”서준아, 아프더라도 지금부터 일어날 일은 잘 봐줘야해?“

그의 약혼녀를 잡아 온다. 바둥바둥 손에서 벗어나려 애쓰지만 나에겐 소용이 없다.

엘레자베스였나 뭔가 하는 이름은 중요치 않아.

중요한건 오로지, 서준이의 정신.


”잘봐야해? 너가 함부로 놀러다닌 벌이니깐.“

”크으,, 그만해,, 그녀는, 으아,, 놔줘..“

”서준이 끝까지 한 명만 신경쓰네?“


까득-


아, 무심코 힘이 들어가서 죽여버렸다.

인간은 너무 쉽게 죽어서 문제야.

서준이의 태도에 손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 죽여버렸다.


”엘!!!!“

”벌써 약칭까지 붙인거야? 서준아, 왜 그랬어? 응?“

그녀의 시체까지 불로 태워버린다.


”얼른 그녀를 잊어. 우리 결혼식이 오늘이잖아.“

”으아아아아아!!!“

”아버지가 주례 봐준다 했으니깐, 빨리 몸 가다듬고, 결혼식을 올리자?“

”...“

”괜찮아. 서준이가 정신을 잃어도, 제정신이 아니더라도. 내가 남은 수천 년 동안 함께 해줄테니까.“

”...“

”서준이 울어? 울지마. 그럼 나도 슬프잖아.“

”...“

”아무래도 아주머니께 서준이 데리고 다시 가봐야겠다. 물론, 결혼식이 먼저지만.“


종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서준이를 끌며 식장으로 향한다.

오늘은 우리 둘의 결혼식.

인간들은 이럴 때 백년해로라고 하지?

잘됐네. 잘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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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종합 : https://arca.live/b/yandere/20758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