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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순이랑 얀붕이는 초등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낸 소꿉친구임 둘이 사귄다고 얼레리꼴레리도 많이 당했지만 친구끼리 노는거 뭐 어쩔건데 하면서 둘이 재미있게 놀음


얀붕이는 아주 어릴때부터 키우던 고양이인 냥순이가 있었고 얀순이랑 밖에서 놀고오면 냥순이랑 집에서도 놀았음


집에 얀순이를 데려와서 둘이서만 노는날에는 우연의 일치인지 냥순이가 거실에 휴지를 천갈래 만갈래 찢어놓거나 화장실에 둔 모래를 온갖장소에 흩뿌리거나 꽃병을 깨놓거나 꼭 하나씩 사고를 치는거임


심지어 둘이 방에서 첫경험 할때도 냥순이가 밖에서 뭘 깨트리는 소리가 나서 중간에 중단하고 나가 뒷처리하는 얀붕이를 보면서 개빡친 얀순이


그래서 얀붕이는 집에 얀순이를 초대할때도 냥순이를 품에 안고 쓰다듬어 주면서 얀순이랑 놀자!하는 기가막힌 절충안을 생각해서 그렇게 했는데 


얀붕이가 잠깐 딴데보는 사이에 냥순이는 얀붕이의 품속에서 등을 쓰담쓰담 받으며 얀순이한테 자기가 이겼다는듯이 우쭐해하는 미소를 지으면서 도발하니까 얀순이는 미쳐버리는거지


사귀고 나서는 냥순이가 나이가 많아서 병원도 자주다니고 기운이 없어보이는게 걱정되니까 얀순이는 뒷전이고 학교끝나면 냥순이만 챙김


얀순이가 나야 고양이야 이러면서 화를내도 얀붕이는 그런게 어디있냐고 냥순이는 가족이니까 그런말하지 말라고 되려 화를내고 얀순이는 이를 뿌득뿌득 갈면서 화를 삭힘


그러다가 중3 무렵 얀붕이가 갑자기 조퇴했다는 소식을 듣고 꾀병부린 다음에 얀붕이집으로 달려가니까 죽어버린 냥순이 옆에서 흐느껴 우는 얀붕이를 발견함


속으로 나름 정들었던 냥순이가 죽어서 슬프기도 하지만 이제 나만 봐줄거라는 기대감에 오묘한 기분인 얀순이


울면서 이미 죽은 냥순이를 쓰다듬는 얀붕이를 껴안으며


"냥순이는 이미 죽었으니까 그만 묻어주고 이제 나랑 놀자?"라고 희대의 실언을 해버린 얀순이


얀붕이는 정색하면서 "지금 내 가족이 죽었는데 그런말 할수있냐"면서 화내고 두번 다시는 연락하지말라고 내쫒고 얀순이가 그때서야 미안하다고 빌지만 이미 늦었고 얀순이는 차임


잘못했다고 얀톡도 보내고 전화도 하고 디엠도 보내지만 차단한건지 절대 답변도 안하고 학교에서도 말은 커녕 눈길도 안줌


얀순이도 본인 잘못이라는걸 아니까 더이상 얀붕이한테 접근도 못하고 방구석에서 점점 망가져가는 사이에 


얀붕이는 10년 넘게 키운 반려동물을 가슴에 묻고 다른 친구들을 사귀며 슬픔을 잊으려고 노력하다가 동물병원에서 만났던 얀진이랑 마주침


얀진이도 나이많은 댕댕이를 키우다가 최근에 떠나보낸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어서 그런지 서로 말도 잘통하고 서로의 상처도 보듬어주며 점점 연인으로 발전함


얀순이는 아직도 본인의 실언으로 얀붕이를 놓친 자괴감에 방구석에만 있다가 얀붕이의 SNS를 보니까 김얀붕♡이얀진 오늘부터 1일 이라고 써져있는 둘의 커플사진을 보자마자 휴대폰을 집어던지고 '내 남자친구'를 돌려받기 위해 복수를 다짐하는데....



이런거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