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로 철학 좋아하고 석박사도 해보고싶고 논문연구만 평생동안 하는 게 내 꿈이었음
그래서 고3때 나름 열심히 공부해서 가톨릭대 철학과에 진학했는데
윤 모 강사의 정신나간 논문이 원서 넣자마자 올라오더라 그것만으로도 미칠것같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 보면
건동홍 미만이 대학이냐 부터 시작해서
문사철은 뭐 거의 사회의 암덩어리라는 듯이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철학계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나도 철학연구가 신기술을 개발하는거나 새로운 정책을 짜내는 것보다는 실용성이 없는 건 알고 있는데
내가 배우고 싶은 학문을 사람들이 폐기물로 본다고 생각하니 좀 씁쓸하더라
분명 이 꿈을 처음 가질땐 철학계의 병폐를 고치고 사람들에게 당당히 알릴 수 있는 학문으로 일궈내리라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에겐 내가 학생이 아닌 도태된 인간으로 보일까봐 너무 두렵다
내가 내 발로 이 길로 걸어갔을 뿐인데
그것마저 죄가 될까봐 너무 두렵다
고등학교 때 공부할땐 내 앞에 닥쳐오는 모든 고난을 내 힘으로 이겨내리라 다짐했건만
내가 성취하고 싶은 목표 자체가 없어진다는 두려움은 내 생각보다도 훨씬 두렵다
멘탈이 많이 나간 상태라 두서없이 쓴 것 같다
그냥 어린 한 사람의 하소연이었다고 생각해 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