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얀데레가 보고싶다


돈이 너무 많아서 모든 비용을 얀데레가 부담해주는

그런 얀데레가 보고싶다


공장에서 나오는 밥에 감사하며 허겁지겁 먹어대는

나를  고급 레스토랑으로 데려가 아무렇지도 않게 

카드를 긁고


짜증과 불만이 가득한 사람들이 가득 찬 버스를 타고

통근하던 나를 얀데레가 타고다니는 가격만 들어도 

식은 땀이 줄줄 흐르는 외제차에 태워주다가 타고 있던 

외제차가 마음에 안든다며 다음 날 다른 외제차로 바꿔 

버리고


동네 마트에서 바겐세일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나를 vvip들만 가능하다는 휴점일 쇼핑을 즐기고


폼클렌징을 살 돈도 아까워서 비누로 세수로 하던

나를 내 한달 월급과 맞먹는 피부과에 데려가고


바퀴벌레와 콩벌레가 마치 기본 데코인 것 같은

곰팡이가 잔뜩 슬은 월셋방에서 살고 있는 나를

밑을 내려다보면 모든게 개미처럼 보일 정도의 

빌딩의 펜트하우스에서 나와 같이 동거하자 하게 

하고



돈이 없다면서 빽빽거리고 싸워대는 우리 부모님에게

현찰로 가득 용돈을 보내주거나 해외여행을 시켜주고


대학에 가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뛰던 동생을 위해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해줄 뿐만 아니라 몇백만원

짜리 노트북이나 태블릿까지 선물해준



그런 얀데레에게 다른 여자와 통화를 하며 바람을

피운 것 같다고 오해를 사버리고 그게 큰 싸움으로

번져 얀데레와 헤어지고 싶다


그리고 얀데레한테 다시 모든걸 빼앗겨 버리고

부모님에게는 한심한 새끼라고 구박받으며 버림받고


태블릿과 노트북을 얀데레에게 빼앗기고 당장에 다음

학기 등록금을 낼 수 없어 서럽게 울고있는 동생을 위해


사채로 어떻게 빚을 져가며 등록금을 대준 뒤 

비참한 생활을 하고싶다


하루아침에 다시 좁고 습하고 더러운 월셋방으로 

되돌아가고


2교대 공장에서 조금도 쉴 틈 없이 작업을 해대고

집세와 교통비를 제외한 모든 돈을 동생 때문에 

진 빚을 갚아가다


아침 저녁은 고사하고 공장에서 나오는 식사를 잔뜩

받아 정신없이 주린 배를 채우고 있다가


사장에게 모종의 이유로 해고를 당해버리고


그 뒤 지방 끝자락의 모든 공장들을 찾아다니며 

일자리를 찾아보지만 어째선지 내 얼굴을 보자마자

질색을 하며 집으로 돌려보내고


결국 변변찮은 아르바이트 하나 찾지 못한 채 


무료 급식소를 진전해 보지만 


너무나 당연하게 그 자리에서 쫓겨나 버리고


결국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물은 진작 끊겨버린

어두운 방구석 이불속에서 전날 동네 슈퍼에서 

훔친 생라면을 부숴 먹어가며 


사채업자나 경찰이나 집주인이 방문을 두들기며

나를 찾으러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벌벌 떨며


생면으로 잇몸과 입천장이 찔려 흘러나오는 피로

목을 축여가는데


굽신거리는 집주인과 같이 내 집 문을 열고 들어오는

얀데레가 보고싶다


건물을 매각하기 전에 세입자와 잠시 단둘이 할 얘기가

있다고 한 뒤 


미리 가져온 치킨을 내게 먹이기 시작하는데

오돌뼈 하나 남기지 않고 치킨을 깔끔하게 허겁지겁 

먹어대고 상자 바닥에 떨어진 튀김 가루를 손에 한데 

모아 아쉽다는 듯 입에 털어넣는 나를 바라보며


"여기 건물 내가 매입하기로 한 거 알고있어? 

이번주 안으로 집을 비워야 하는건 알고있지?


너 말야... 월세도 밀려있는데 갈 곳은 있어?

아마 없을걸? 이젠 아무데도 못갈걸? 


네가 가려는 곳 마다 내가 장난을 칠거거든~


그러니까 나한테 개기지 말라고 경고했잖아 응?

좆도 없는 새끼가 왜 말싸움으로 이기려 드려고

했던거야?


맞다! 너한테 돈 빌려준 사람들이랑 얘기를 좀 

해봤는데... 화 많이 났더라? 몇달 째 돈도 안갚는다며?


이제는 일하는 것도 귀찮은가봐? 아마 10분 뒤에 

여기 도착한다고 나한테 알려줬었는데... 그냥 

장기매매업자한테 넘기겠다고 하더라? 


돈도 못버는 병신한테 딱 어울리네? 그치?

내가 눈깔이랑 혓바닥 사겠다고 했으니까

혹시라도 살아남아서 돈 많~이 벌면 나한테

찾아와 알겠지? 내가 싸게 팔아줄테니까"



라고 말하며 자리를 뜨려 하는 얀데레의 다리를

붙잡은 채 미안하다고 꺽꺽 거리고 오열을 해대며

사죄하고 싶다


처절하고 또 한없이 비굴하게 용서를 구하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마지못한듯 나를 용서해주고

다시 사귀게 되어


얀데레의 집에서 얀데레 이외의 누구와 일절 교류도 

없이 그저 얀데레만을 생각하고 갈구하며


언제 또 버려질지 모를 공포에 지배장해 가식따위는 

전혀 없는 태도로 얀데레에게 애정을 표현해가며


오늘도 열심히 얀데레에게 진심이 담긴 키스를 

해주며 이번달 안으로 아기가 생기지 않으면

다시 버려버릴지도 모른다는 얀데레의 협박에


더욱 열심히 그리고 절박하게 얀데레와 아기 만들기를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