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때 학교앞에서 병아리 두마리를

사다가 운이 좋았는지 거의 닭까지 길러서

너무너무 행복해 했었음.


어느날 학교갔다 오니까 할머니가

시장치킨을 먹으라고 하는거임

그래서 좋아가지고 막 먹고나서


닭아리들 밥줄 시간이라 주려고 베란다에 가보니까

병아리들이 하나도 없는거임.


????? 그래서 당황해가지고

할머니한테 물어보니까

할머니가 내 닭아리들을 시장에 주고

치킨이랑 바꿔왔다는거임


그래서 막 억울하고 미치겠어서

할머니 밉다 그러고 펑펑울고 그랬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고, 대학도 가게되고,

군대도 다녀오고....


그리고 몇년 뒤에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명절에 가족끼리 모여있을 때

문득 그일이 생각이 나서 말을 꺼냈는데

부모님이 나보고 몰랐냐면서 사실을 알려줌.


사실 내가 학교간 사이 닭아리들이 하루아침에 픽하고 죽어버렸는데

할머니가 생각하시기에 내가 학교 다녀왔는데

닭아리들이 죽어있으면 너무 슬퍼할까 봐


닭아리들은 어디 묻어주고

치킨 사오셔서 나한테 거짓말하셨던거라는거야...

닭아리 죽었다고 내가 슬퍼하는 것보다

본인께서 원망 받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셨던거지...


그거 듣고 돌아가신 할머니 얼굴 떠오르고

슬퍼서 막 울었던적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