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순이


얀진이


1화: https://arca.live/b/yandere/22125679


2화: https://arca.live/b/yandere/22163248?target=all&keyword=%EB%A7%89%EB%91%A5&p=1


3화: https://arca.live/b/yandere/22276089


4화: https://arca.live/b/yandere/22426120?p=1#comment


플롯따위 필요없다. 그저, 쥬지가 시키는 대로 써나갈 뿐


***


"..좋았어?"


얀순이가 나를 보자마자 한 말이다.

빛이라곤,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달빛뿐인 방안.

머리카락이 잔뜩 헝클여진 그녀의 얼굴은, 메마른 눈물 자국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방구석에 있던 얀순이는, 다리를 안은 자세로. 그리고 퀭한 눈으로,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게 무슨.."

"좋았냐고 묻잖아."


그녀의 목소리엔 증오심이 묻어나 있었다.

당황한 내게. 허탈하게 웃은 그녀는, 어이 없다는 투로 말을 이었다.


"그 여자가 너한테 아무 짓도 안할 거라며. 아무 일도 없을 거라며. 그렇게 말한 주제에, 가서는 끼리끼리 잘만 놀더라? 서로 먹여주면서 물고 빨지를 않나, 사귀자니까 호구같이 넘어가지를 않나.. 아주 좋아죽겠지?"

"얀순아.. 나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얀진이 같이 유명한 애가, 내게 그런 감정을 갖고 있을줄은. 정말 몰랐단 말이야.."


나는 어째서 변명 하는걸까.

그리고 그녀는 어째서 화내는 걸까.

그녀는 나를 오래 사귄 남사친으로 밖에 안볼텐데.

애초에 그녀가 나를 추궁하는 상황 자체가, 내게는 이해가 안갔다.


"몰랐어도 충분히 거절 할 수 있었잖아. 왜 안그랬어? 나랑 같이 방송 해주겠다며. 그런데 왜 약속 안지켜? 왜? 왜??"

"야, 얀순아. 일단 진정해 봐.. 너 지금, 상태가 좀 이상해."


왜라며 자꾸만 되묻는 그녀의 모습은, 어딘가 망가진 것만 같았다.

이미 난장판이 된 머리카락을 다시 부여잡고 흔드는 그녀.

걱정되는 마음에 다가가 어깨를 붙잡았지만, 그녀는 내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냐고! 10년을 넘게 좋아했던 친구가,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년한테 뺏기게 생겼는데!!"

"뭐..?"


울부짖는 그녀를 보며,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게 친구 이상의 감정은 갖고있지 않은줄 알았는데.

방송에서도 계속해서 부정하길래, 전혀 가능성이 없는줄 알고 포기 했는데.

그 모든게, 내 착각이였다니..


"나 너 좋아해. 그런데 여태까지 거절 당할까봐 고백 못한거야. 아닌척 한거라고. 그래도 오늘. 시청자들이 우리 잘 어울린다고 응원해줘서, 큰 맘먹고 고백하려 했는데. 방송 보니까 너는 딴 여자랑 키스나 하고 있고..!"


숨겨왔던 마음을 뱉어내는 얀순이가, 분하다는 표정으로. 이불을 꽉 잡으며 말을 이어갔다.


"니 첫 키스도, 내가 가져가고 싶었어.. 너한테 고백하거나 고백 받는 것도, 내가 첫 번째이고 싶었다고..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얀순이가 날 밀어서 넘어뜨렸다. 그러고는 내 위쪽에 올라탔다. 나를 뚫어져라 노려보던 그녀가, 내 멱살을 잡고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내가 아니라, 그 여자랑 사귀어 버리는 건데.. 난 어쩌라는 말이야.."


그녀의 흘러내린 눈물이 내 입술 사이로 들었다. 입 안에서는 짠 맛이 퍼지고, 그것은 내 정신을 뒤흔들었다.


오해에서 비롯된 엇갈린 사랑.

되돌리기엔 너무 늦어버린 이것.

사랑하는 그녀와 이어지고 싶어도.

나는 이미, 다른 여성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말았다.


"내가 먼저 좋아했단 말이야..."

"얀순아.."


내 부름에, 울어대던 그녀가 코를 훌쩍였다. 그러고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 그 여자한테 말했지. 한 때 짝사랑 했던 여성을, 그런식으로 바라봤었다고.."

"그래.."

"그게, 나야..?"


그녀의 물음에 나는 침묵했다. 그리고 시선을 회피했다.

그러나 그녀는 대답을 꼭 듣겠다는 듯이, 내 고개를 자기쪽으로 고정시켰다. 이글거리는 눈빛이, 당장 말하라고 내게 재촉하는 듯 했다.


"그래.. 너였어."


결국 내뱉고만 대답에, 그녀는 더욱 서럽게 울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더 빨리 고백 했어야 했다고. 미뤄서는 안됐다고.

그렇게 내 가슴팍에서 한동안 후회하던 얀순이는..


"헤어져.."


내게 헤어질 것을 요구했다.

"뭐..?"


"나 좋아했다며.. 실은 지금도 좋아하는거 아니야..?"


고개를 든 그녀가, 눕혀진 내 몸을 끌어 안았다. 그리고 귓가에 속삭였다.


"뭐든 하게 해줄테니까.. 네가 무슨 요구를 해도 다 들어줄 테니까. 그 여자랑 헤어지고, 나랑 사귀자. 응?"


서큐버스가 남성을 유혹하듯.

그녀는 내 흉부에 가슴을 비벼왔다. 다리를 통해 가랑이 사이를 자극하고, 귓가에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얀순아, 이제 그만해.. 설령 내가 널 좋아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미 늦었어. 나는 벌써 얀진이랑 사.."

"닥쳐."


그녀의 다정하던 목소리가,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 눈빛을 보니, 처음 봤을 때처럼 퀭한 상태로 돌아온 상태였다.

그녀는 밑에 깔린 날 한동안 주시하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그 여자랑 사귀게 둘거 같아? 천만에. 내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너희 둘 갈라놓을 거야. 내가 죽기 전까지, 그 여자의 사진조차 못보게 만들거라고!"

스르륵-


"얀순아!!"


얀순이가 옷을 차례차례 벗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아차린 난, 곧바로 그녀에게서 벗어나고자 했으나. 과음을 한 탓일까, 몸에 힘이 잘 안들어갔다.


"너의 첫 키스는 그 년이 가져갔으니까, 나는 다른 첫 경험을 받도록 할게. 괜찮지?"


얀순이는 벗은 브래지어를 한 손에 들고, 한 쪽 허벅지에 팬티를 걸쳤다. 달빛에 비춰진 그녀의 나무랄데 없는 몸매가, 한 눈에 들어와 내 음심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안돼.. 제발 이러지 마.."


내가 힘겹게 거부하자, 그녀는 내 바지속에 든 물건을 꽉 쥐며 물었다.


"왜 하지 말라는 건데? 설마 이쪽도 그 년한테 바치려 했어? 미친 새끼.. 홀려도 제대로 홀려버린 또라이 새끼. 그러니까 그딴 년 방송이나 매일 보러간거 아니야. 씨발, 그 년이랑 사귀면서 할 생각하니까 좋아 죽었지? 내가 오늘 오라 안했으면 하룻밤 자고 오려했지? 내 말 맞지?"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얀순이가 내 바지를 벗기려 했다. 나는 그녀가 일선을 넘지 않도록 허리춤을 붙잡았으나, 그녀가 내 손을 깨무는 탓에 놔버리고 말았다.


"하지 말라는 새끼가, 좆을 이따구로 세워놔? 이거 봐, 역시 너 나 좋아하는거 맞잖아. 그러니까 이렇게 세워놓은 거잖아."

"아니라고.."


결국 눈물이 터져나왔다. 어딘가 망가져버린 듯한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죄책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때 얀진이의 고백을 받아들여선 안됐던 걸까.

섣불리 얀순이를 포기하지 말고,  고백 해봤어야 했던 걸까.


이미 지나가버린 일들은, 후회해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저, 계속해서 지나갈 뿐.


"얀순아.. 제발 그만해.."


눈가가 뜨겁다. 뜨거운 열기가 연달아 밑쪽으로 흘러내린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팔로 가려본다.

내 진심 어린 부탁에 얀순이는 멈칫 하다가도, 그걸 외면 하듯이 내 자지를 매만졌다. 그러고는 나사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아니야.. 너는 날 좋아하는게 맞아. 봐봐, 기분 좋잖아..?"


얀순이가 내 자지를 위 아래로 흝으며 물었다. 그러나 쾌락을 맛보기엔, 지금 내 정신은 깊디깊은 심연에 빠져있는 상태였다.


"하, 하핫.. 얀붕아, 이거 방금 움찔거렸어. 역시 기분 좋은거 맞지? 나 사랑하지?"


더이상 그녀의 억지 논리에 저항 할 힘조차 없다.

모든걸 내던지고 싶었다.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나를 갉아먹은 끝에.

감정 없는 인형으로 만들어줬으면 했다.


"아, 나왔다..♥️"


얀순이는 정액을 뿜은 내 자지에 볼을 비비며, 온몸에 정액을 덕지덕지 바르기 시작했다.

로션을 바른 것처럼 광이나는, 그러나 역한 냄새가 진동하는 그녀의 몸을. 나는 똑바로 직시 할 수 없었다.


"..작아졌어. 얀붕아, 다시 세워줘. 얼른."

내가 무시하자, 신경질이 난 그녀가 내 물건을 마구잡이로 매만지기 시작했다.

다시 한 번 위 아래로 흝어보다가, 입술을 맞춰보기도 하고. 가슴을 통해 압박 하기도 했다. 그 결과.


"아, 다시 커졌다."


내 의지와는 달리, 몸이 순순히 항복해버렸다. 얀순이가 기뻐하며 몸을 일으켰고. 내 물건쪽으로 몸을 쪼그려 앉았다. 그렇게 자신의 눅눅한 질구쪽으로 자지를 조준한 그녀는..


"그 애한테 다 뺏겼으니까, 이거라도 가져갈게. 나도 처음이니까, 너무 억울해 하지는 말아줘. 알겠지?"


푸욱--!


무저항 상태인 날, 일방적으로 겁탈했다.


***


비추 가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