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뱅리얼을 시작했을때 내가 고른 전투기는 p-40 키티호크였다 


고속에서의 훌륭한 성능과 핍티켈 6문. 그야말로 미 육항대 트리의 정석이자 준수한 성능의 비행기이지만


당시에 키티호크를 고른이유는 다름아닌 내가 갖고있는 날틀중 유일하게 모든 부품이 연구된 비행기였기 때문이다(뱅리얼에서는 부품의 연구 유무가 아케에서보다 더 중요하다고 들었기에).




처음 경험한 뱅리얼은 너무나도 낯설었다 


기체는 무게추를 단듯 무거웠고,


전투는 다양한 고도에서 이루어졌으며,


미숙한 에임을 매꾸기위해 탄약을 낭비하다보니 탄창이 비기 일수였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뱅리얼 팁을 찾아보니 


워썬더 팁도, 유튜브도, 가붕이들도 모두 내게 상승하라 말했다




상승과 붐앤줌




이건 내가 공중전에서 처음으로 배운 전술다운 전술이었다 






시작하자마자 박터지게 싸우는 아케에 익숙해져 있었기때문에 


상승은 내게 지루함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상승을 멈추지 않았다



p38 라이트닝을 연구했고 이어 썬더볼트도 연구했다 머스탱을 연구했고 트윈머스탱을 연구했다 

몇분 갤질을 하다보면 어느샌가 도착해있는 5~6천미터의 고고도, 분명 모두가 나에게 상승하라 일렀으나 

이 부랄대의 고고도는 적막했고 나처럼 정직하게 상승한 소수의 플레이어들은 작은 파이라도 나눠먹기위해 그 높은고도에서 치열한 공중전을 벌였다 


오르고 또 올라서 오랜시간이 지나 드디어 첫 제트기인 f80을 연구했고 세이버를 지나 건발을 연구했을때

나는 드디어 탑젯 오너가 되어있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기관포의 성능, 미국기체 특유의 절륜한 고속 기동성, 9.0br의 건발을 타던 어린시절의 나는

그야말로 워썬더 인생의 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또 조금의 시간이 흘러


독셉을 연구했고


또 조금이 지나니


헌터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때까지도 여전히 주 메타는 상승과 붐앤줌으로,


투포를 요격하고자 고도를 올리는 헌터들을 보면 저절로 경외심이 들었고


오직 기관포에만 의존한 치열한 공중전은 매 순간 손에 땀을쥐게하는 매력이, 즐거움이 있었다




하지만 미그17, 건발, 독셉, 헌터 이 영원할것같던 4강구조는 


2018년 12월 17일 "Supersonic"패치로 되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데


가붕이들은 처음으로 음속을 돌파하던 순간을 기억하는가?


나는 아직

데브서버에서 슈퍼세이버로 초음속을 돌파하던 그 황홀한 순간을 잊지 못한다 


초음속 전투기 F100D와 mig19의 추가, 그리고 공대공 미사일의 추가로 공중전은 현대전으로 진입할 기틀을 다졌고


낮은고도에서 높은고도의 적을 요격할수있게 해주는 공대공 미사일의 등장으로


탑젯의 교전 고도는 점점 아래로 아래로 저고도로 내려오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미사일은 피하면 그만인 물건이었지만


탑젯 유저들을 땅으로 추락시킨 증오스러운 하얀말뚝은 이제


20g의 열추적 미사일, 도그파이트 모드가 존재하는 레이더 유도 미사일로 발전해서


상승만이 답이었던 워썬더 공중전의 불문율을 깨부수고  


날틀들의 안식처였던 고고도를 오히려 죽음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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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뱅리얼을 시작했을때 


모두가 내게 상승하라 말했다


물론 여전히 탑젯을 제외한 나머지 부랄에서는 여전히 상승이 승리의 비결이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날틀의 정상에 위치한 탑젯은 저고도교전을 강요당하고 


레이더 경보장치가 울리면 비굴하게 땅바닥에 납작 엎드리는 내 꼴이 너무도 한심하게 느껴지기에


나는 여전히


낭만이 살아있던 그날의 워썬더를 떠올리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