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흐를것 같다.
"나는....나는 용사야! 잊었어? 마왕을 쓰러트리고, 황도에 내려앉은 거룡을 쓰러트리고, 마신교를 깨부수고! 내가 이 나라를 구해낸게 열여섯번이야!"
억울하다.
"진정해요 용사님."
진정하라는 공주의 말은 분노를 돋굴 뿐이다.
"내가! 내가 진정하게 생겼어?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으니, 3년간 나서지 않았으니, 이제 내가 필요없다는거야?"
몇번이나 사선을 넘나들며 평화를 가져다줬건만, 그리 거창한 대우를 바란것도 아니건만.
"어떻게 날....날...!"
어떻게 나에게.
"날 여자로 만들다니!!"
이런 짓을 할수가 있단 말인가!
***
흡혈귀에게 '받은' 찰랑이는 금발, 만물의 이치를 꿰뚫어보는 보라빛 마안.
성인이라고 치기엔 다소 어려보이는 외관, 그러나 그 속살을 드러내면 어떤 남성이든 홀릴 마력을 품은 육체.
대륙 제일의 미녀라는 성녀에 버금갈만한 아름다움을 가진 그 소녀는, 과거 제국을 몇번이나 구해낸 용사....였다.
"좀 진정해보시라니까요, 용사님?"
"진정은 무슨 진정! 도대체 왜! 나한테 이런 짓을 한건데!"
그 맞은편에 앉아 한숨을 내쉬는 은발의 여인은 제국의 2황녀, 아리아.
"많이 억울하신가요, 용사님?"
"뭐....뭐?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사람을 뜬금없이 여자로 만들어놓고 지금! 이런 시발, 당연히 억울하지! 내가....!"
"아니, 인간적으로 말이에요 용사님? 억울해할 처지가 아니시지 않나요?"
"웃기지마....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데? 내가 그동안 제국에 어? 얼마나 어? 많은....!"
"그럼 용사님, 저를 제외한 제국의 황녀 세명과 마법왕국의 공주, 신성교단의 성녀, 대수림의 엘프, 심지어 좀 예쁘다 싶으면 성의 사용인들까지 가리지 않고 따먹으신 용사님의 무분별한 양물을 그냥 뒀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리아 황녀의 짜증이 서린 목소리와 눈빛에 소녀는 잠시 움찔하는듯 했으나, 뻔뻔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게 뭘 어때서! 용사의 피를 이어받은 인재들이 많아지면 제국도 좋은거 아냐? 내가 몇년동안 고생했는데 나도 좀 즐기면서 살면 안되냐! 좀 내버려 두면 어디가 덧나?"
"어디가 덧나냐구요? 용사님의 절조없는 하반신과 주둥아리 덕분에 제 언니와 동생, 성녀님이 서로한테 창녀라고 욕하면서 싸우는 꼴을! 매일같이! 보고있는데!! 내버려 두게!! 생겼냐고!!!"
쾅-
아리아가 마력까지 담아 내려친 탁자가 반으로 쪼개졌다.
아리아는 소녀의 뻔뻔한 언행에 머리끝까지 화가 났으나, 금세 낯빛을 바꾸곤 중얼거렸다.
"아, 용사님....생각해보니 용사님 말도 맞네요, 용사의 피를 잇는 사람이 많으면....제국에게도 좋다....흐, 그렇네요, 제가 왜 진즉에 이 생각을 못했을까요?"
"어? 맞아! 그렇지! 역시 똘똘한 2황녀님 답네! 빨리 나를 남자로 되돌려줘, 제국을 위해 열심히 후손을 만들어줄테니! 하하핫!"
소녀가 여자가 된 건 불과 두시간 전이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남자로 되돌아가고 싶었고, 아리아의 중얼거림에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아리아의 말은, 다소 의아한 것이었다.
"용사님, 지금 마력회로....아직 적응 못하셨죠?"
뜬금없이 마력회로에 대해 묻는 이유가 무엇인지 몰랐으나, 소녀는 별 생각없이 답해버렸다.
"그야 그렇지? 몸이 완전히 뒤바뀌었는데...나라면 한달쯤이면 적응하겠지만, 보통이라면 일년은 걸릴 걸?"
"그럼, 지금이라면 제가 용사님을 제압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아시겠군요?"
"어?"
소녀는, 아니 용사는, 마치 거룡에 처음 맞섰을때와 같은 불길함이 등줄기를 스쳐지나가는것을 느꼈다.
"여인의 몸으로도....후손은 만들 수 있죠, 얼마든지."
아리아의 손에서 은빛 마력이 넘실거린다, 제국의 황제와 그 직계 혈통에게만 이어진다는 은의 마도는 마법왕국의 대마법사들도 쉽게보지 못하는 마법적 역량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잠깐만! 그게 무슨...!"
"하아....한달, 한달이라....뭐, 스트레스 푸는 데에는 딱 좋은 시간이네요, 흐흐."
"너....! 뭘 하든...! 내가 그냥 당해주고 있을 것 같아?"
소녀는 눈을 최대한 치켜뜨고 위협해보지만, 그 외견으로는 그저 귀여울 뿐이다, 어줍잖은 위협에 아리아는 눈 한번 깜빡이지도 않고 소녀를 내려다보았다.
"흐...용사님, 아니지...야 이 새끼야."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호칭에 소녀는 눈을 부릅떴으나.
"이대로 묶어서 종마들 방에 던져버리기 전에."
이어지는 말에,
"눈 깔아."
소녀는 눈을 깔았다.
---
무의식이 이끄는대로 쓰면 이런게 나오는구나 신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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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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