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코스프레 촬영할 때 가장 시간과 노력을 많이 할애하는게


군장 셋팅도, 카메라도, 구도나 보정도 아닌 로케 헌팅, 즉 촬영지 섭외임


밀리터리라는 장르 특성상 실감나는 사진을 얻기 위해서 컨셉에 맞는 야외에서의 촬영이 강제되다시피함


그래서 군장 컨셉에 맞춰서 산, 강, 바다 가리지 않고 돌아다니지만 시가전이 배경일 경우 폐건물이 가장 이상적이므로


본인은 코스어 뿐만 아닌 폐허덕후이기도함. 촬영에 쓰일 폐건물도 찾고, 겸사겸사 폐건물 감상도 하는거지







마침 최근에 한 군데를 소개받게되었음


영화 촬영하고 남은 세트장이라는데, 산 깊숙히 있어서 행인들도 없고 혼자놀기 딱 좋은곳 같았음








당연히 초행길은 답사를 반드시 해야함


해당 건물이 유치권 행사중인지, 지나다니는 행인은 없는지, 건물이 위험하진 않은지 등


그래서 새벽에 해 뜨기 전부터 출발해서 어찌저찌 근처까진 도착함






근데 몬가 좀 이상함


등고선 보니 산 깊숙한 곳 안에 있는건 맞는데 너무 높게 올라가고있었고


길이 대충 닦여져있는 그런 길도 아닌 사람도 다니기 힘든 돌멩이로만 된 길이었음. 근데 웃긴건 분명 네비가 안내를 하긴 해줌


내 10년 넘은 모닝으로는 너무 험난해서 뭔가 큰 일날까봐 중간에 빠꾸하려했는데


새벽에 2시간 걸려서 온 길을 이대로 포기할 순 없어서 그냥 전진하기로했음





응~길 없어~꺼져


도중에 길이 끊겼음. 정확히는 끊겼다기 보다는


사진처럼 누가 인위적으로 막아놨음







하지만 이럴 줄 알고 사전에 플랜 B를 세워놨지


우회로도 이미 로드뷰로 파악하고 있어서 곧장 그리로 감







응~ 입산 금지야~ 꺼져


분명 아래처럼 로드뷰에는 길이 뚫려있는데 왠 보지도 못한 철문이 가로막고있었음


뭔가 이상해서 로드뷰를 다시 보니, 그제서야 2018년이 최신 날짜였던걸 눈치챘음...이 똥멍청이 같으니라고


시 이름으로 현수막이 걸려있는걸 보면 산불이나 불법 수렵 등을 막으려고 시 차원에서 출입을 막아놓은듯함



뭐 이렇게 플랜 A와 B 모두 폭망해서


플랜 C인 다른 한 군데를 더 보러가기로함





여기도 마찬가지로 출입이 아예 불가능.


보통 유치권 행사중이라는 글씨는 종종 보이지만


CCTV로 감시중이란 말은 오랜만에 보고, 현수막이 깨끗한걸 보면 아직 건물주가 관리하고있는듯하였음


뭐, 이렇게 해서 오늘의 로케헌팅은 개같이 망했음


근데 경험상 다섯 군데 뒤져서 한 군데 찾으면 대성공이라서, 기름값이 아깝긴 하지만 그래고 외관 구경이라도 잘 하고 왔음




물론 간만에 아웃도어 나왔으니


이대로 가기엔 아쉬워서 다음 촬영때 입을 군장입고 테스트 좀 했음











다음엔 저 군장으로 지인과 함께 2인 분대로 찾아오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