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전투기


작은 전투기

전투기 

폭격기







F-14:미국 해군의 함재 전투기이다. 애칭은 자사 전투기에 고양이과 이름을 붙였던 그루먼 사의 전통답게 수컷 고양이를 뜻하는 톰캣(Tomcat). F4F 와일드캣을 시작으로 항모를 집으로 삼았던 '고양이'의 계보를 잇는 기종이다. 이후 그루먼은 노스롭과 합병했고 F-14 이후로는 개발, 채택된 함재 전투기가 없기 때문에 그루먼의 고양이 전투기 계보는 끊긴 상태이다.

F-14는 F-111B와 마찬가지로 가변익을 채용하였는데, 이러한 가변익의 채용에는 함재기로서의 이착함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STOL(단거리이착륙) 성능의 강화를 비롯한 여러 이유가 있었다. 고고도와 저고도 양쪽 모두에서 최적의 비행 성능을 얻고자 한 것도 가변익의 채용 사유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함대 방공용 요격기로 설계해놓고 보니 덩치도 커지고 무거워졌기 때문에 기동성을 보강하기 위해서, 날개의 후퇴각 제어를 자동화하여 고도나 속도 등에 맞춰서 자동적으로 후퇴각을 바꿈으로서 운동성이나 선회 성능의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이러한 가변익은 F-14의 가장 뚜렷한 개성으로 꼽히며 성능적으로도 이착함 성능 향상·고고도 비행 성능과 저고도 비행 성능의 양립·기동성 보강이라는 장점을 낳았지만, 한편으로는 정비성 악화나 유지비 상승과 같은 치명적인 단점도 낳았다. 또한 날개 아래에 파일런을 장비할 수 있는 장소가 날개뿌리 아래로 제한되는 등, 무장을 탑재하는 데에 다소 제약이 있어 주로 동체 아래에 무장을 설치해야 됐다. 그래서 날개뿌리에 장비되는 파일런에 듀얼 런처를 적용하는 등의 개량이 시도되었지만, 이러한 계획들은 모두 페이퍼 플랜으로 끝났기에 실제로 적용되지는 못한다. 이와 더불어 랜딩 기어와의 간섭 문제로 인해 파일런 자체도 꺾여 있었기에 F-14의 가변익은 여러모로 무장을 탑재하는데 제약이 심한 편이었다. 이 문제는 높은 유지비와 더불어 F-14의 숙명적인 한계가 된다. 다른 가변익기인 F-111, Su-24나 파나비아 토네이도는 후퇴각의 각도 변화에 맞춰 파일런의 각도를 바꿀 수 있는 익각연동식 하드포인트를 갖추고 있어서 날개 아래에 무장을 장비하기가 훨씬 용이했다. 그러나 이 기체들은 지상공격도 염두에 둔 다목적기라서, 운동성에 악영향을 주는 무겁고 복잡한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는 단점을 감수하더라도 지상공격 무장과 대형 보조 연료탱크 탑재를 위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런 구조를 채택한 것이다. MiG-23을 보면, 제공임무용 기체에 복잡한 가동구조를 추가하면서까지 날개에 하드포인트를 추가할 이유는 전혀 없다. 파나비아 토네이도의 요격형인 ADV는 지상공격형인 IDS, GR.1의 구조상 주익 글러브 부분이 좁아서 달 수 없는 글러브 파일런 대신 주익에 달렸다고 볼 수 있는지라 ADV의 주익 파일런은 F-14나 MiG-23의 글러브 파일런과 비교하면 제공 전투기로서는 오히려 단점이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요격기 및 제공기로서의 토네이도 ADV는 빈말로도 좋다고 하기 힘들다. 하지만 F-14는 철저하게 공대공 미사일 8발을 탑재할 수 있는 요격기로 개발되었다. 그래서 처음 설계대로 운용될 때는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다목적기로의 역할이 요구되면서 '봄캣'이 되자 공대공 미사일 장착에만 최적화된 설계가 큰 결점이 된 것이다.


가변익을 제외하고 눈에 바로 띄는 다른 쌍발 제트전투기들과의 차이점은 2개의 엔진 사이가 아주 멀찍이 떨어져있다는 것이다. 보통 쌍발 전투기들은 저항의 감소와 관성 모멘트의 감소를 통한 롤 성능의 향상을 위해 무거운 엔진은 최대한 기체 가운데로 모아놓는데 F-14는 2개의 엔진이 멀리 떨어져 있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첫째로 1개의 엔진이 외부적인 이유로 손상될 경우에도 반대쪽 엔진은 손상될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이고 둘째로 리프팅 바디 설계로 추가적인 양력을 얻게 하기 위해서이다. 라이벌격인 F-15와는 달리 동체 하부에 벤트럴 핀이 존재하지만 수직미익의 크기가 약간 작다. 수직미익이 미세하게 바깥쪽으로 벌어져 있다는 것 또한 특징이다. 공기 흡입구는 가변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