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만 먼저 말하자면, 강원기는 일부로 유저 놀리려거나 조련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진짜로 뭘 해야 할 지 몰라서, 유저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해서 이러는 것 같음...


일단 이그니션 보상만 단편적으로 보면 '저딴걸 누구 코에 붙이려고'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움.


근데 이번에 시그너스 리마스터 좆망한 건 유저 놀리려고 할 것 없이 운영진 측이 무조건 손해임.

이펙트 욕 먹은거 수정하려면 돈 더 듦.

보이스 욕 먹은거 삭제하는 거 돈낭비임. 성우 대사 한 줄 녹음할 때마다 돈 드는데

스킬구조? 재미있는 캐릭터 나와서 인기 높아져서 그 캐릭터 하는 유저들 많아지면 그 캐릭 코디해주는 돈, 엠블렘 맞춰주는 돈 다 이득인데? 스킬구조가 좆망하면 이 이득을 못 얻으므로 잠재적으로 손해임.

스토리? 스토리팀 구성한 이유가 뭐겠음? 스토리 전혀 신경 안 썼으면 스토리팀 구성해서 돈 낭비할 필요 전혀 없음.


뭐 강원기가 상부에서도 욕 쳐먹고 자기 연봉 깎여도 유저를 진심으로 엿먹일 생각에 희열을 느끼는 사이코라면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이그니션이 흥해서 메이플 살리면 자기가 제일 이득을 보는데 이것까지 유저를 엿 맥일 필요가 없음.


그런데 시그너스 리마스터는 망했지, 새로운 컨텐츠도 전섭에서 0.01%도 못 누릴 것 같은 익스 검마나 세렌 추가 같은 이상한 방향으로 가지 (이것도 자원낭비임)


결국 이러한 단서들을 종합해보면 강원기는 유저들 엿 맥이려고 이러는게 아니라 진짜로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이러는 것 같음


또한 이를 적용해서 다른 사건을 해석하자면

1. 하이퍼 버닝 보상 


 유저들이 생각한 것 

 하이퍼 버닝의 중간 보상은 그냥 레벨만 올려도 그 레벨 대에서 어느 정도 사냥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

하이퍼 버닝 이벤트를 열심히 수행하면 250레벨의 (그 레벨대에 맞는 충분한 스펙의) 캐릭터 하나와 여러가지 코디 아이템, 각종 칭호 라는 최종 보상을 얻을 수 있음. 

이를 이용해 유저가 원하면 계속 육성할 수 있음.


강원기가 생각한 것 

 하이퍼 버닝 보상은 부가적인 것. 물론 카룻 장비같이 없으면 게임이 존나 힘들어지는 건 어느정도 지원해 주겠지만 기본적인 물자만 던져주고 그 이상은 스스로 해결해야 함.

 신규 유저가 장비를 맞춰가는 과정에서 기존 유저의 아이템 ( 앱솔이나 아케인, 코젬 등)을 사주게 되서 기존 유저에게 돈이 들어오고 기존 유저는 이것에 의욕을 받아서 공급을 늘리게 됨( 게임 플레이 타임이 늘어남) -> 선순환이 일어남

 솔직히 보상이 짠 것도 아닌게 메소로 환산하면 코젬 100개 정도 >> 2억, 심볼 주스텟 +3000에 업글 비용 깎는것도 5억 이상이잖아? 충분하겠지

 괜히 너무 막 퍼줬다가 주보돌이 캐릭 하나 더 만들어지고 코젬 값 떨어뜨려서 경제 망치지 말고 (<< 이게 중요함) 딱 필요한 만큼만 지원해주자


강원기가 오해한 것

 뉴비들 입장에서 엘보 보물룬 효과 삭제 등으로 인해 에픽 템 얻는 것 조차 힘듦. 작년 겨울까지 결정석 까느라고 돈도 얻기 힘듦. 250까지 안정적으로 사냥하려면 기본적으로 포뻥 1.5배에 3카 5앱 9퍼 공 10, 강화코어 주력기 40강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이래야 덜 답답해짐) 뉴비들이 선택하는 버닝섭에서는 이를 달성하기 매우 힘듦.

기존 유저 입장에서는 1차 업데이트가 시그너스 리마스터와 하이퍼 버닝이 끝이므로 이거 없으면 그냥 아무런 이벤트도 없음. 따라서 이 이벤트에 도전해서 부캐릭터도 키우며 재미를 느끼고자 함.

그런데 이벤트 보상이랍시고 나온게 너무 성의가 없음. 코젬 100개? 2재획만 해도 코젬 100개 (2억) 깔 돈은 생김. 15성 카룻? 10 -> 15성 갈 때 추가되는 주스텟이 꼴랑 15임. 17성 까지 가면 공마를 20 주는데! 그냥 유저를 기만하는 것 같음. 일퀘는 본캐만으로도 충분하고 부캐는 일퀘의 압박에서 좀 벗어나서 자유롭게 사냥했으면 좋겠는데 250까지 키우려면 얘도 일퀘를 해야함.

(요약 : 뉴비 입장에서는 이정도만 줘선 아주 힘듦. 기존 유저는 부캐로 키우면서 빠른 레벨업, 일퀘의 압박에서 벗어나 힐링하려고 했으나 레벨업이 수월하다는 것만 빼면 그냥 캐릭터를 맨 땅에서 키우는 것과 다름없음. 이와중에 15성 카루타 장비는 엄청난 기만으로 느껴짐)


2. 아기상어 등 분위기에서 벗어난 귀여움, 노래를 이용한 마케팅


강원기가 생각한 것 

핑크빈, 돌정 등 귀여운 걸로 인기가 많네! 메애기도 귀여운 걸로 인기가 많고! 사람들이 메이플을 하려는 이유가 "귀여운 걸 좋아해서" 구나! 이 귀여움을 어필하면 분명 사람들이 좋아할거야! 이걸 스토리 대사에도 넣고 스킬 보이스에도 넣고~~ 밈 같은 것도 넣어볼까?

 또 메이플이 좋은 브금으로 인기가 많았지! 이걸로도 어필해보자!


현실


유저들이 좋아하는 건 하얀 마법사가 검은 마법사가 되기까지의 어두운 스토리. 설원의 음유시인의 멋지고도 슬픈 희생. 샤레니안의 겉으론 밝지만 점점 진지해지고 강렬한 이펙트가 남는 이야기. 반레온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내 메애기들은 귀엽지만 진지한 순간에는 멋지길 바람. (대표적으로 블랙 헤븐에서 혼자서 갑판 쓸어 버릴 때 .) 대적자면 아무것도 못하고 짜져있는게 아니라 (세르니움 등) "운명을 넘은 자"로써 이야기의 주도자가 되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람.

한편 영웅들, 노바, 레프 등 개성이 살아있는 캐릭터들의 독특한 캐릭터성으로 만들어지는 멋진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음.

귀여운게 게임 외적으로나 또는 이벤트에만 나온다면 좋다. 하지만 게임의 중요할 때 뭐이악, 힘똥싸 등의 유치한 대사, 내 캐릭터의 이미지를 해치는 아기상어, 배방구, 미하일의 방패 이단점프 등을 원하는 건 아님


브금을 좋게 만드는 건 좋은데 여기에만 너무 몰두해서 마을이 단조롭고(세르니움), 서브퀘스트가 없는 등 게임의 나머지 디테일이 부족한건 별로임.


3. 리마스터 내용


강원기의 생각 

캐릭터 리마스터를 하면 기존 유저도 좋고 복귀 유저도 리마스터 소식을 듣고 복귀할 수 있겠지?

일단 이펙트는 화려하고 멋있게! 기존 유저들의 플레이 경험을 해쳐선 안되겠지. 또 새로운 컨셉을 잡아주고 이에 걸맞는 스킬들을 여러 개 추가해주자! 분명 사람들이 좋아할거야!


현실 : 이펙트가 너무 화려해서 기존의 간결한 이펙트를 좋아하던 사람들에게 욕먹음. 심지어 바뀐 화려한 이펙트가 눈뽕을 선사해서 시각적으로 불펀해지는 경우도 있음. 기존 시스템 중 이상한 건 바뀌어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신궁, 바이퍼, 섀도어의 암메암, 나워의 점캔 등) 신궁, 바이퍼 등은 바뀌었으나 섀도어나 나워는 이를 개성으로 여기고 잡다한 시스템을 추가함으로써 직관성이 매우 떨어지게 됨. 새로운 컨셉을 강요하느라 기존 컨셉을 좋아하던 유저들 대다수가 불호 (플위 같은 경우), 또한 컨셉 스킬을 많이 추가하느라 구조가 박살난 직업도 많음. (섀도어, 미하일 등)

사람들은 자기 캐릭터가 불독급 우주상향되길 바랬지만 현실은 리마 롤백을 요구할 정도로 처참함...


4. 진정으로 바라는 것, 필요한 것


강원기의 생각

 리마스터를 통해서 자기 캐릭터의 낡은 구조를 바꿔주면 사람들이 좋아하겠지? 또 인123벤 같은 커뮤니티를 보니까 메이플 열심히 하는 유저 대다수가 기본적으로 유니온 8000에 260렙 이상이구나! 유니온을 확장하고 275렙의 최상위 던전을 추가하고 노말 진힐라, 익스 검마 세렌 등의 최상위권을 위한 컨텐츠를 추가하자!


현실

사람들이 게임의 내실을 다지라는 건 : 

(1) 현재의 템값을 어느정도 유지하면서도 직작의 편차를 줄이는 방안을 찾기

(2) 재획 원툴을 벗어나서 좀 더 다양한 컨텐츠 추가하기 (200레벨 이전에도 즐기면서 레벨 업 하고, 200 ~ 260 사이의 유저도 즐길 수 있고 260 이후 아직 그란디스 컨텐츠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유저도 즐길 수 있는)

(3) 리마스터는 필요한 경우에만 하고 (옛 신궁 이나 게이지 직업 같은 이상한 구조)

(4)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밸런스 맞추기


메이플 유저 대다수는 유니온 6000도 못찍음. 이제 겨우 세르니움 도착했거나 아직 에스페라도 못 온 사람들도 많음.

이런 사람들에게는 여름/겨울방학 이벤트는 그냥 코인샵 열리는 것 외에는 누리는 게 없음.


결론

그래서 이 글의 결론이 무엇이냐? 강원기는 진짜 몰라서 이러는 거임. 그냥 강원기를 욕하기만 하면 서로 기분만 상하고 나아지는게 별로 없음. (물론 간담회때 중요한 대답 회피하는 거 등은 그렇다 쳐도) 욕만 하지 말고 메이플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하고 건의하는게 낫다는 거임.

 물론 강원기도 나름대로 전에 욕먹은 건 고쳐야 되고, 더 나아가 유저들이 뭘 원하는지 한 발짝 앞서서 생각해야 한다... 고 생각함.


뭐 이상한 거 있으면 지적해줘.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