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예?"



뭐라구요?



"그말대로 입니다. 당신은 5성급 특성 <대현자> 를 받는대신 패널티를 받았습니다."



검은 생머리의 아름다운 천사는 나에게 선고했다.



"당신은 초보자 마을 라테일의 반경 10km밖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대현자> 


10서클까지의 대마법을 습득 할 수 있으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술 특성의 잠재력이 극성으로 올라갑니다.



내가 즐겨하던 모바일 RPG게임 <그랑판타지아 사가>의 4대 사기 특성중에 하나이며


퓨어 법사나 연금 트리로 진행하면 수십번, 수백번의 리세마라를 거쳐서라도 반드시 얻어야 한다 평해지는 랜덤 특성이다.


다만 5성급 특성에는 '12개의 시련'이라 칭해지는 특급 패널티 중 하나가 주어진다.



운빨 좆망겜.



난 그중에서 은둔자 특성을 뽑아 버렸고


튜토리얼 마을 라테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0km 바깥 경계선을 밟으면 온몸이 마비되고 기절하게 되었다.



게임이라면 다른 플레이어들과 교류와 다른특성을 가진 부캐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나 홀로 몸뚱이만 가지고 전생을 했기에 


이것은 정말 치명적이었다.




왜냐면 이 게임 저멀리 마왕성의 스토리 보스를 깨야 엔딩이거든. 





그리고 10년이 지났다.





라테일은 어느날 흘러들어온 이방인의 지혜와 마법으로


역사상 유래가 없을만큼 풍족하고 발전했다.



그 이방인은 엄청난 지식과 기술들을 아낌없이 공유하였고


제국의 기술고문으로서 황제가 직접 전령을 보내어 추대하고자 했다.


하지만 현자는 자신의 지병을 이유로 들어 정중히 거절하였다.



이에 귀족들과 황족들은 모두 무엄하다 하여 들고 일어났지만 


현자가 전령을 통해 흙덩어리를 강철로 바꾸는 술식을 보내주자 잠잠해졌다.



그 술식을 받아든 황제는 궁정 마술사에게 검증시킨 후 


이 술식의 파급력을 생각해 식은땀을 흘리며 함구하라 일렀고


각 공작가와 친황족파의 귀족들에게 일러 현자를 건드는 자를 엄벌하라 지시했다.


그리고 비전술식을 황가의 일원에게만 은밀히 전수시켰다.




"...은으로 바꾸는 술식 알려줬으면 납치당했겠지?"


"납치?"


"가기 싫어하는 사람을 억지로 잡아가는거야."


"밤에 엄마가 아빠한테 하는것처럼?"


"...그건 또 언제 봤니."


"쉬야 마려워서 가다가."


"그렇구나.."



품속에서 조물조물 인형을 가지고 놀던 데이지는 


할말만 하고 다시 인형을 가지고 놀았다.




10년.


어느새 라테일에서 지낸지도 그렇게 지났다.


게임에선 튜토리얼 안내 npc였지만


이세계 버전에선 모험가길드 종업원이던 아이리와 5년전에 결혼하였고


남문 경비대 대장 잭하고 술친구를 먹은지도 10년이 지났나.



마음씨의 크기가 무척 웅장한 아내와 


토끼같은 딸과


절친한 술친구를 얻었지만



여전히 마왕을 잡아야 진정한 평화가 온다는 점이


나의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라테일의 10km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몸이었으니...




"슝~"


"인형을 그렇게 던지고 놀면 못써요. 꿈속에서 인형이 똑같이 한다?"


"슝~"


"들은척도 안하네..." 



인형이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그리고 착지.



"..."



어라



그리고 인형이 다시 날아 오른다.


지나가던 딱정벌레위로 착지한다.



어어...



"...미사일?"



내가 라테일을 나가지 못한다면...


미사일을 만들어 마왕성을 석기시대로 되돌리면 되는거 아닌가?



마왕군 침공까지 5년.



나는



초보자 마을을 미사일 발사대로 개조하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