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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인데 유치원때부터 중학생까지 친하게 지냈던 여자애가 있었다

얘랑은 유치원때부터 다른반인데도 너무 붙어다니니까 쌤들도 그냥 견학이나 사진찍는것도 나랑 걔랑 붙여놓고 찍었다

서로 겁나 좋아해서 부모님들도 서로 결혼시켜야겠다고 막 놀리던 사이였다


근데 초등학교때 우리둘다 성장이 빨라서 초3때 둘다 급성장을 한거임 사춘기도 오고 

그러다보니까 조금 방황 비슷한짓거리를 조금했음 그럴떄마다 걔가 항상 참견해서 말려줬고 덕분에 올바른 길로 나아갈수있었다

초등학교 졸업할때쯤엔 내가 먼저 좋아한다고 너 놓치기 싫다고 고백하면서 공식적으로 사귀기도 했다

그때 양가부모님들 반응이 진짜 레전드였는데


중학교도 같은데 가서 2년동안 꽁냥대면서 살았었다

그러다가 중3때 걔 아버지 사업때문에 해외로 이사를 가야한다고 들었다

막 가슴이 겁나 답답하고 손에 아무것도 안잡히는게 뭔지 그때 알았음 갑자기 눈물도 막 나고

걔도 슬펐을텐데 별로 큰일이 아니라고 세계화시대니까 연락도 잘된다고 막 나 달래줬었다

아버지 일이고 안갈수도 없는거니까 걔는 해외로 갔다 


처음 한달동안은 매일 연락도 하면서 잘 지냈는데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고 그 말이 사실이더라

점점 연락도 뜸해지고 고등학교 드가면서 공부때문에 시간도 없어서 결국 연락이 끊겼었다

그뒤로 연애는 아예 손을 떼고 살면서 대학생 3학년인 지금까지 그냥저냥 살아왔었거든?

난 원래 사람 연락처를 안 외우는 편이라 연락할 방법도 없었는데 얼마전에 모르는 번호로 연락왔었다


걔더라


처음 받았을때 진짜  아무말도 못했다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그냥 우는 소리만 들려준거 같다

어떻게 내 연락처를 알았는지 물어봤을땐 인연이 있는가보다 했다

집 정리하다가 내가 처음으로쓴 편지이자 마지막으로 쓴 손편지에 적혀있는거 보고 연락했다더라


좀 진정하고 나서는 근황을 물어보고 시덥잖은 얘기도 하면서 5시간 넘게 통화했다

그러다가 이때 아니면 소심한 나 새끼가 언제 이런 기회가 더 있겠냐 라는 심정으로 보고싶다고 말했다



3일뒤에 들어온다고 하더라

아버지 일 잘 끝났다고

너 만나러 다시 간다고


심장 멎는줄 알았다


3일뒤에 본 얼굴은 진짜 너무 예쁘더라

어렸을때에도 나같은거랑 다니는게 아까울 정도로 예쁘긴 했는데 성장하면서 더 예뼈졌더라


그 뒤로 몇번 더 만나면서 내가 얘 아직 사랑한다고 계속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오늘 아침에 만나서 데이트하고 방금 고백하고 들어옴


술 한병 마시니까 뭔가 감성적이게 되서 눈팅 하다가 써봤는데 정말 내인생이 만화 부럽지 않다는게 쓰고나니까 보이네

여자친구한테 연락와서 여기까지만 쓸게 순붕이들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