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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남편과 꽃집처자가 서로 입맞춤을 하려 한 순간 요란스럽게 문을 열며 들어갔어

그렇지만 할 말도 없이 다짜고짜 들어갔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어

남편도 오랜만에 아내를 만났지만 얼굴엔 반가운 기색이 아닌 당혹한 기색이 역력한거야

그도 그럴게 자신이 새로 출발할려고 마음먹은 그때에 자신의 마음을 파탄낸 장본인이 와서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으니깐

아내와 남편은 서로 몇초동안 눈을 마주쳤어

눈을 깜박이지도 않고 수십초간 서로의 눈동자를 보며 서 있었지

그러다가 아내가 먼저 정신차렸어

아내는 꽃집처자에게 밖에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어

그러나 남편은 꽃집처자에게 그냥 여기있으라고 말했지

아내는 또 꽃집처자에게 돈이라면 줄테니깐 잠깐만 나가있어달라 요구했지

거기에 다짜고짜 자신을 찾아와서 새로운 평화를 깨뜨리려고 하는 아내의 모습이 너무 짜증나는거야

그래서 남편은 도발적으로 말했지

"자기야 그냥 여기 있어두 돼.이 사람 어차피 나랑 별 상관도 없고 다시는 얽히고 싶지 않은 사람이니깐 자기 그냥 여기 있어줘."

남편이 이렇게 말하고는 꽃집처자를 데리고 꽃집 안쪽 직원실로 휙하고 들어가버리는 거야

아내는 무언가 말을 하려는듯이 입술만 달싹달싹 움직이다가 고개를 푹 떨구고 꽃집 밖으로 나갔지

아내는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오늘 남편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곰곰히 생각해봤지

자신이 들으라는 듯이 크게 "자기야"란 소리를 내고 부부로 지냈던 동안의 추억들을 모두 흑역사 취급하며 마지막으로 자신을 아예 부정해버리는 남편의 말들을 곱씹어보다가 어느 새 자신의 집에 도착해 있었어

그 시각 남편은 꽃집처자에게 자신의 과거를 말해줬지

자신이 결혼을 했었던 사실부터 이혼 할 때까지를 말해줬어

그렇지만 이혼사유는 그저 성격차이라고만 말했지

아무리 보기싫고 만나기 싫은 사람이라도 한때 내가 좋아했던 사람인데 그 사람에게 나쁜년,헤픈년 이렇게 말하기는 싫어서 그렇게 말했지

남편은 꽃집처자에게 자신의 과거를 얘기하고 자신이 싫어졌다고 해도 당연한 거라며 주섬주섬 꽃집에서 나갈 채비를 했지

그런데 꽃집처자는 그런 일이 있기에 이렇게 만났다고 말하면서 남편을 뒤에서 안았지

그런 모습을 보고 남편도 꽃집처자가 더 좋아지게 됐어



다음 날 아내에게 휴대전화로 문자가 왔어

(조용한 카페에 앉아서 얘기좀 하자)

발신자는 남편

이전이라면 뛸 듯이 기뻤던 아내였겠지만 이번엔 너무나도 가기가 싫었어

자신이 듣고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들을까봐 겁이 나는거야

그렇지만 가고싶지 않다고 해서 안가버리면 이대로 정말 남편이 꽃집처자에게로만 가버릴 거 같은거야

다시한번 자신이 지난 날 왜 그랬나 생각하면서 최대한 신중하게 답변하는거야

(알겠어, 카페는 내가 예약할게!!~~)



아내는 카페에 먼저와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지

화장을 고치며, 거울을 수십번 보고,단어선택에 유의하고,혹시나 자신이 정말로 듣기싫은 말이 나올경우를 대비해서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고 그랬지

그러다 약속시간이 오고 아내는 창문을 바라보며 남편을 기다렸지

아내는 가만히 카페창문을 바라보다가 신호등을 지나려는 행인들 사이로 남편이 있는 걸 봤지

아내는 남편이 무슨 말을 할까,어떤 식으로 말을 끊을까 등을 생각하며 남편이 카페에 오는 모습을 보고 있었어

그런데 행인인 줄 알았던 여자가 꽃집처자더라구

아내는 둘이서 왜 같이 오는거지 이렇게 생각하며 무언가 떨떠름함을 느꼈지

그러다가 백마디 말보다도 보기싫은 광경을 봤어

꽃집처자와 남편이 서로 키스하는 광경을 말이야

딮키스가 아닌 그저 애정표현으로서의 쪽 정도지만 자신에겐 딮키스보다 더 깊은 의미로 왔지

아내는 얼굴을 찡그리지도 눈물을 보이지도 않고 그저 무표정하게 창문을 통해 그 광경을 봤지

그리곤 드디어 남편이 왔어

그래도 남편이 오니깐 아내는 얼굴에 옅은 웃음기를 띠면서 

너무 늦었다는 둥,여기 넘  비싸다는 둥 이런 식으로 말을 하지만 

남편은 받아주지도 않고 말을 꺼냈지

"과거에 나에게 있어서 넌 나의 보물이었어. 내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가장 소중한 보물.

그렇지만 당신이 바람을 폈을때부터 나에게 있어서 당신은 조금씩 보물이 아닌 그저 한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어.

당신의 바람기로 인해서 나는 너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버렸어.

그리고 지금,나에게 있어서 넌 나를 너무도 힘들게 하는 존재야.

나는 아직도 옛날 꿈을 꿔. 하지만 그 꿈은 추억이 아닌 악몽이야.

우리가 서로 믿고 신뢰하며 살아가야 할 때 당신의 파트너가 우리 부부의 삶을 망치로 깨버리는 걸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구.

나는 이제 당신이 어제 봤던 여자랑 그 아픔을 치료하고 싶어.

나에게 있어서 당신은 과거로 추억될 여자일 뿐이야. 이제는 우리 정말 만나지 말자."

이렇게 자신의 말을 하고 떠날 준비를 주섬주섬 하지

아내는 남편에게서 보고싶지 않았던 것, 듣고싶지 않았던 것들을 동시에 들어버리고 만 거야

그렇게 조금 정신을 못차리다가 남편이 자리를 떠날려고 하자,

그녀는 말했지

"이전에 나의 못된 모습으로 당신의 마음에 피해를 준 건 미안해.

그건 입이 열개, 스무개라도 할 말이 없어.

하지만...나에게 한번의 기회를...단 한번의 기회를 다시 준다면

당신을 위해 살게.

내가 아닌 당신을 위해 살게.

당신이 없으니깐 하루하루 미쳐버리는 것 같아

당신이 있던 생활에서 없던 생활로 가니깐 모든 게 악몽같아.

당신이 가고 난 뒤로 하루하루 피가 말리고 침이 말라버려.

오장이 뒤틀리고 속이 쓰라려.

그렇지만 우연히...어쩌다 우연히 당신을 길거리에서 본거야.

처음엔 그저 꽃집에서 일하는 당신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멋져서...저런 남편을 둔 나는 왜 그랬을까 자책하면서 당신을 바라봤어.

그런데 당신을 점점 바라볼수록 다시 당신과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주제넘은 생각인 줄 알지만 당신과 다시한 번 결혼생활을 꿈꾸며

앞날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었어...

그런데 어제는 당신이 그 여자랑 키스를 할려고 하더라?

처음엔 그저 나도 당신이 행복하면 됐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어느새 나는 꽃집앞 문을 열고 있더라고.

그랬더니 당신은 나한테 모르는 사람이라고 딱 선을 그었어

그것마저 이해해. 내가 한 짓은 당신 마음에 줄을 수 십개씩 그어버렸으니깐.

그런데 오늘 내가 어떻게 붙잡은 희망인데... 어떤 각오로 내가 여기 왔는데 당신은 밑에서 그 여자랑 키스하고 여기 나랑 대화할려고 하니깐 당신은 그저 우리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말하네...

그 '우리'에서 원래 있던 건 나였어.

당신의 옆자리는 원래 내 자리였어. 그 여자가 '우리'라는 말에

끼어든거지 그 자리는 내 자리야.

당신과 나의 자리,그녀의 자리가 아니야."

이렇게 아내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무슨 말을 말하는 지도 모른 채 말을 내뱉고 있었지

남편은 그걸 듣고 있다가 아내의 상태가 위험하다 싶었는지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손을 탁자 위에다가 놓았어

그런데 아내는 갑자기 남편 손을 잡더니 자기 쪽으로 쭉 땡기는 거야

그러고서는 중심이 아내쪽으로 쏠린 남편이 어떻게 할 틈도 없이

아내는 남편에게 꽃집처자보다 더 진한 키스를 해버려

남편은 화들짝 놀라며 뺄려고 힘을 쓰는데 아내는 끌려가면서도 

키스를 하고 있었어

저항할수록 더 깊게 그러다가 온 힘이 다 빠져서 남편이 몸에 힘을 빼니 자신도 키스를 멈추었지

남편은 아내에게 따졌지

"당신 지금 뭐하는 거야!!

나는 당신과의 결별을 말하고 싶은거였지 당신과 이런 짓을 할려고 온게 아니야!!"

그렇지만 아내는 무서워하는 기색도 없이 웃으면서 말을 꺼내

"그 여자건 없어지고 내 립스틱만 당신 입술에 묻어있어.

이러고 그녀앞에 가면 위험하지 않아??

밑에선 그녀가 당신을 기다리던데 '우리'가 다정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신은 과거의 나 역할이 되고 그녀는 과거의 당신 역할이 되는거네."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남편의 심기를 살살 건드렸지

그러자 참다못한 남편이 폭언을 날렸지

"당신때문에 난 여자를 믿지 못하게 됐어.

세상 모든 사람들은 그래도 내 아내만은 그러지 않을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당신은 '우리'집...아니 내 집에서 당신은 당신 파트너와 내 침대에서 더러운 짓을 했어. 그걸 모르는 척 하기도 힘들었다고. 언제 당신이 바뀌는지, 언제 당신이 나에게로 돌아와 줄지 

몰라도 그냥 기다렸어. 그러다가 결혼기념일날! 당신이 그 녀석과 즐거운 밤을 보낼동안 난 나혼자 당신과의 결혼을 기념하면서

혼자 눈물흘리며 쓸쓸히 저녁식사를 했어. 기분이 아주 엿같던데

그래서 그때부터 난 당신이 미워져서 이혼서류를 드밀었어.

그 뒤로 당신은 정신을 차린 가 싶어서 다시 보자고 했는데

당신은 그 자식과 키스하고 있더라. 나는 당신과 있으면서 지옥같은 경험을 몇번이나 했어. 이젠 그 과거로부터 드디어 치유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당신이 날 또 방해하잖아.

난 이제 당신이 정말 싫어. 당신을 증오해. 당신을 경멸해.

왜 나에게로 다시 돌아온거야. 내가 돈이 많아서야? 아니면 그 남자가 만족을 시켜주지 못해서야? 도대체 결혼기간 동안엔 나에게 관심도 없었으면서 와 지금와서야 날 이렇게 방해하는건데.

입이 있으면 말해봐. 도대체 왜 나를 이렇게 방해하는 거야."

한바탕 열분을 터뜨린 남편은 열이 가라앉으면서 자신이 무슨 말을 해버린 건지 깨달았지

그래서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할려던 찰나에 아내는 웃으면서 남편에게 말했어

"난 그냥 깨달은 거야. 너가 얼마나 나에게 필요한 존재인지를...

난 그동안 바보같았어. 너가 없는 지옥을 맛보지 못했기에 너를 떠나 방황했지. 이제는 그 지옥을 알고있어."

이렇게 웃으명서 잔잔하게 얘기했지

그러고서는 읏음기를 거두고 말했어

"나는 너가 좋아. 니가 나를 싫어해도 나는 네가 좋아.

어떻게 하든 나는 '우리'의 시절로 돌아가게끔 할거야.

그 여자에게서 너를 앗아올거야. 그러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나는 너를 사랑해."

이렇게 몇마디를 툭 내뱉고는 짐을 챙기곤 나갔어.

남편은 몇분 멍하게 있다가 집에 갈 준비를 했지

그런데 아까의 충격때문인지 입술에 묻은 립스틱을 지우지 않아서 립스틱이 묻은 채로 꽃집여자를 만난거야

꽃집여자는 속으론 의심했지만 별일 없겠거니 하며 넘어갔지





죄송합니다 수능에 대한 공포때문에 수능 얀데레 한번 쓰고 멘탈 가출해서 병신같이 있다가 문득 이거 생각나서 하룻밤만에 다시 쓴 병신입니다

마찬가지로 병신같은 소설 들고 왔으니깐 내용이 비틱같다 근첩같다 줄이 좆같다 악평이란 악평은 다 써주세요

맘 편히 잠수탈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