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합금은 용접이 불가합니다.
가능한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안되는게 많습니다.
오늘 일주일간의 미친 뻘짓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녀석입니다.

컴마 22년 스타일 하부프레임입니다.

여기저기 쑤셔박힌 STI각인이 최근에 쏙 빠지면서 훨씬 깔끔해진 외관을 자랑하죠~

문제는 가격인데... 저거만 따로 안팔고 알루 슬라랑 같이 세트로 50만원에 판매합니다 ㅋㅋㅋ
스틸슬라만 취급하는 저로서는 하부만 딱 필요한 상황에서 굳이 저걸 살 이유가 없었습니다.
차라리 그돈 있으면 좀더 보태다가 지씨공방에 스틸제로 프린팅 맡기고 말지...
하여간 그래서 싼맛에 쓰기 위한... 
집에 있는 아연합금 여분 하부에 각인만 메꾸는게 가능한지 실험해보았습니다.
성공하면 대박이고 실패하면 하부 하나 날리고 ㅋㅋㅋㅋ 뭐 없네요
시작해봅시다~


아크릴 판떼기 위에 하부의 사이즈에 딱 맞는 단프라박스 가벽을 세워 틀을 만듭니다.



몰드맥스 60입니다. 
294도까지 열을 버텨내는 괴랄한 사양의 주형용 실리콘입니다.
디럽게 비싸게 주고 사놓고 쓸일이 없어서 처지곤란이었는데 이제 한번 제대로 써보네용


주제와 경화제를 비율에 맞게 부어서 잘 쓰까줍니다



탈포기? 그딴거 없습니다. 그거 살돈으로 총부품을 더사야지 ㅋㅋ
잘 쓰까진 실리콘을 틀안에 가득 붓고


각인부분만 샌딩된 하부를 투척! 
이후에 위를 덮는 실리콘을 한번 더 부었는데 사진을 안찍었네요....


하여간 하루 후에 요렇게 나왔습니다. 

각인 부분 주변을 컷팅하여 공간을 만듭니다. 
저부분은 토치로 조질 부분이라, 실리콘보다 내열성이 훨씬 뛰어난 석고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염병을 떠는 이유가 모두 토치질에서 하부의 변형을 막기 위함입니다. (살짝 녹을때까지 지져야됩니다)




각인 부분에는 석고가 닿으면 안되니 고무마개 하나 맹글어다 불여둡니다.


석고 세팅 시작. 
요거도 석고가루에 물 부어다가 잘 쓰까줍니다.


찰지구나...


가차없이 들이붓습니다.



경화 후 고무마개 빼내고 얇은 부분을 칼로 깎아 제거한 모습



수분이 최대한 없어야 하니 제습기에 반나절 정도 저래 둡니다..



석고작업이 마무리 되었으니 본격적으로 쇳물을 붓기 위해 수술부위를 철솔로 깨끗히 문대주고,

보다 더 잘붙으라고 작은 구멍도 숭숭 내주었습니다. 아세톤 탈지도 필수~



이제 예전에 쓰다 남은 아연합금 덩어리를 불에 녹여줍니다.



불에녹은 쇳물을 바로 부으면 안됩니다. 절대 안붙습니다.

토치로 수술부위를 최소 3분간 열심히 지져서 저부분도 살짝 녹여야 합니다.



쇳물 투척!!!
잘 붙었기를 기도합시다..


오오? 붙은듯 한데?! 이제 갈아내기만 하면 되는건가?!!
라고 싱글벙글 카타르시스를 온몸으로 만끽하며 쇠톱질을 시작하던 그때...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아연합금이 뒤지게 싫습니다.
열변형 막으려고 저난리를 부렸는데 결국 휨이 생겨서 다시 써먹지도 못하겠네요...
이후 하부를 그냥 모델링해서 언젠간 스틸제로 프린팅하겠다고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수술부위만 샌딩을 부탁했던 공임러님께 죄송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저는 이만 모델링하러 갑니다. 젠장 ㅋㅋㅋ
여러분은 부디 이글보고 아연합금 따위에 같은 재질로 각인 메꿔보겠다고 뻘짓하지 마세요ㅜㅜ
아무쪼록 긴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