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 나는 머리카락과 

큰 눈과 

오똑한 코와 

발그레한 볼과 

앵두같은 입술과 

가냘픈 목과 

흘러내리는 뒷머리와 

노골적인 쇄골과 

아름다운 가슴과

성스러운 갈비뼈와 

잘록한 허리와 

부드러운 배와 

탐스러운 골반과 

건강한 엉덩이와 

탄탄한 허벅지와 이어지는 종아리의 매혹적인 다리 라인과 

수줍은 미소는 도대체 왜 이렇게 남자를 미치게 만드는 걸까


왜 여자는 이리도 아름다우면서도 추하고, 그럼에도 사랑스러운 걸까


왜 나는 유전자의 노예일 수 밖에 없는 걸까


왜 아무리 이성적이려 노력해봐도 각인된 DNA에 자유의지를 조종당하는 수컷의 한계를 넘을 수가 없는 걸까


왜 이즈나 같은 여자는 현실에 없는 걸까


왜 나는 이런 똥글을 적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