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yandere/7363395


가하급수적인 기술 발전으로 인해 얼마 전까지만 해도 편리한 도구의 연장선상에 불과했던 약인공지능이 성공적으로 강인공지능으로 진화하는데 성공한 근미래.


어느날 주린 배를 움켜잡고 낡은 집을 향해 터덜터덜 걷고 있는 도중, 얀붕이는 우연히 자택 뒷편에서 오래되어 금이 쩍 갈라진 담에 힘없이 기대어 앉아있는 한 로봇을 발견함.


얀붕이가 이상하게 여겨 그 로봇을 자세히 살펴보니 아무래도 고장난 로봇인듯 함. 군데군데가 망가져있고, 빛을 잃은 호박색 눈은 어딘지 모르게 퀭해 보임. 그리고 로봇은 이제 넝마가 다 된 실크색 스커트를 입고 있는 것으로 유추해보니 여성형 로봇임에 틀림없었음.


이 이상한 여성형 로봇의 처리에 고민하는 얀붕이. 이대로 놔두자니 좀 불쌍하고, 데려가자니 원주인이 있을지도 모르고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얀붕이는 일단 로봇을 집안에 들이기로 결정함. 


"일단 로봇이래도 성별은 여성이니, 정중하게 모셔야겠다. 공주님 안기라면 되겠지."


얀붕이는 뭐라 중얼거리고선 망가진 여성형 로봇을 조심스럽게 품에 안은 채 집으로 향함.


집으로 향하는 도중 얀붕이의 체온으로 조금 열을 얻은 여성형 로봇의 눈에 약간의 생기가 돌음. 어딘지 모르게 기쁜 기색임.



얀붕이의 집.


잡다한 잡동사니 천지인 허름한 집임. 


집으로 올라오던 도중 얀붕이의 체온으로 조금 열을 얻은 여성형 로봇의 눈에 약간의 생기가 도는 걸 확인한 얀붕이는 회생의 가망이 있다 판단하고 의자에 여성형 로봇을 앉힌 다음, 자초지종을 물을 요량으로 집에 있는 공업용 기름을 여성형 로봇에게 아낌 없이 투여함.


공돌이었던 얀붕이의 집에는 직업 특정상 인간이 먹을 음식보다 기계에 쓰이는 연료가 더 많아서, 다행스럽게도 얀붕이의 노력 끝에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형 로봇의 인공의식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게 됨.


인터페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둔탁한 기동음이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위를 판단하는 모습을 보이는 여성형 로봇. 그녀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더니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얀붕이에게 자기소개를 함.


그 목소리는 자뭇 인공음이 적지 않게 섞여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미성이라는 느낌을 줌.


"처음 뵙겠습니다. -불명- 님. 본 기기는 -불명- 의 사회적 기본권의 달성을 위해 정부에서 파견된 인간형 로봇입니다."


"어?"


여성형 로봇의 생뚱맞은 말에 어리둥절한 얀붕이. 


'나에게 사회적 기본권이 부여되어 있다고? 그럴 리가..'


맬서스 이론에 근거한 사회정책이 한창 기동되고 있는 이 때에, 자기 같은 약자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 측에서 이렇게 비싼 인간형 로봇을 보낼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얀붕이.


생존을 위해 빠르게 돌아가는 얀붕이의 머리속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두 개의 답이 도출됨. 정부의 착오일 가능성 혹은 비밀스러운 조직의 음모일 가능성이 그거임.


심사숙고 끝에 정부의 착오라는 선택지를 택한 얀붕이는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시민등록증을 여성형 로봇에게 건네줌.


여성형 로봇은 얀붕이에게서 건네받은 얀붕이의 시민등록증을 세심하게 살펴봄. 얀붕이는 그런 여성형 로봇의 의도를 읽기 위해 유심히 여성형 로봇의 동태를 살펴보았지만, 완벽한 무표정을 견지하고 있는 여성형 로봇이었기에 얀붕이로서는 여성형 로봇의 진정한 의도가 파악되지 않음. 


'감정 파악이 불가능하군. 보통 로봇의 경우에는 조절된 감정표현을 통해 인간에게 본심이 드러나게 되어 있는데, 얘는 달라. 대체 얘는 뭐지?'


얀붕이의 직업은 공학자임. 로봇만큼은 수천, 아니 수만사례의 경우을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실력자임. 그런데 지금 얀붕이 앞에 앉아 있는 여성형 로봇의 감정만큼은 도저히 알아낼수가 없음.


'무언가 두려운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느낌을 감출수가 없군. 안 되겠다. 로봇 2원칙을 들어 퇴거 요청을 시도해야겠어.'


어느새 얀붕이의 시민등록증 스캔을 마친 여성형 로봇. 여성형 로봇은 얀붕이의 표정, 몸짓을 통해 얀붕이가 어떠한 생각을 지금 가졌는지 완벽하게 파악하고, 곧 건네질 질문에 미리 앞서 얀붕이의 질문에 답을 내림.


"...-불명- 님의 사회적 기본권은 지금까지 강제력에 의해 억제되어 왔다는 게 정설입니다만, 시빌 컨트롤이 바뀌고 새로운 정부는 좀 더 민주적인 토대를 닦은 바 특수부적격계층 전원에게 공공복리에 의하여 사회적 기본권을 최대한적으로 부여하기 위해 제가 보내진 것입니다."


침묵.


정권이, 바뀌었다고?


아니, 그럴 리가─────


"제 발언을 신용하지 못하신다면, 텔레비젼을 켜서 직접 확인하십시오."


얀붕이는 아무 말 없이 뉴스를 킴.


<새 정권이 드디어 창출되었습니다. 과거 반헌법적 행위에 쌓인 업보를 청산하기 위해 현 정부는...>


삑-


굳이 전문을 전부 확인하지 않아도, 납득하겠다는 표정을 짓는 얀붕이. 잠시간의 침묵이 흐른 후, 잠긴 목소리로 여성형 안드로이드에게 업무가 뭐냐고 물음.


"...그래서, 네 업무가 뭐야?"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여성형 안드로이드는 얀붕이에게 자신의 목적을 밝힘.


"육성, 입니다."


"...지금 뭐라고?"


"-불명- 께서는 지금부터 저, 기동번호-332147에 대한 특정한 물건을 직접 지배하여 배타적 이익을 얻는 권리를 얻습니다. 또한, 저 기동번호-332147는 제 1,2,3 로봇 원칙에 따라 자의적으로 행위하게 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주인님──────────.


표정이 일그러지는 얀붕이, 여성형 안드로이드의 반짝거리는 호박색 눈동자와, 입가에 번지는 잔잔한 미소.


이야기가 시작됨.




제1원칙 :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제2원칙 :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 :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 자신을 지켜야 한다.



플롯 형식으로 대충 갈겨 봤는데, 과거 폐기했던 시나리오를 다시 꺼내어 작업하는 일은 역시나 고된 일이었음.


진짜 역겹다 씨발


3~4편 정도로 예상하고 있음


필력 개똥같은 거 사과함ㅋㅋ 사실상 자기만족임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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