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 -조지 오웰


최근 웹소설의 독자들이 요구하는 것중 하나는 무색무취무념의 순수활자다. 파커 Q의 미쳐버린 대선 패배후 왼쪽드리프트+주 독자인 이대남 비하, PC주의에 오염되어버린 창작물들 등등...은 독자들이 더 이상 작가주의적 작품이 아니라 장르적 문법에 충실한 작품을 선호하게 만들었다.


독자들의 경향에 민감한 웹소설 판의 특성상 자연스레 이런 세태를 따라가게 되었고, 작가들이 자신만의 시도 혹은 비주류적인 주제를 하지 않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일부 창작자들의 교조적인 태도가 웹소설 작가들의 창작력을 제한시키고 독자들에게는 폭넓은 주제의 작품들을 볼 기회를 빼앗아간것이다.


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해가 되는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이 꼭 창작자가 자신의 이념을 창작물에 투영시켜서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조지 오웰의 말대로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고, 그들은 예술이 아닌 이념으로 평가받고자 했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명실상부하게 좌파적이고 창작자의 사상이 거리낌없이 투영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두 작품은 <흑어공주>와 다르게 칸 황금종려상에다가 정치성향을 막론하고 극찬을 받는다. 왜인가? <흑어공주>는 영화적 완성도가 형편없으며 어떤 아름다운 장면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기생충>에는 명실상부하게 미학적인-<기생충>의 수직의 구도,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그래피티와 장례식 장면-가치가 충만하다. 저 두 작품은 자신의 이념을 홍보하기 위한 예술을 했다. 하지만 <흑어공주>를 비롯한 PC주의 작품들은 예술이 아니라 이념 선전을 했고, 그로인해 욕을 먹는 것이다.


영화 관객이 선전이 아닌 영화를 원하듯 웹소설 영화도 단순 이념 선전물이 아닌 웹소설을 원한다. 독자들은 웹소설에 이념이 들어가는 것는 괘념치 않는다. '웹소설'이 재미만 있으면 그만이다. 웹소설 독자가 작가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색무념무취의 장르적 문법에 충실한 작품이 아닌 그냥 '재미있는 웹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