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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래 씻으면서 딸치는거 좋아하거든?

샤워기 따듯한물 맞으면서 치면 뭔가 편안한 느낌이고

뒷처리하기도 편하고해서 씻으면서 친단말야

아무도 안궁금할 서론은 집어치우고 본론을 말하자면

오늘도 평소처럼 씻으면서 치고 자려고 화장실 들어가는데

갑자기 문을 누가 두드려 이시간에 올사람이 없는데

그래서 누굴까 이런저런 추측을 하면서 문을 열었는데

왠 데빌버그 하나가 알집을 들고 있는거야 그것도

위아래로 6마리씩 12마리 그득그득찬 알집을

근데 씨발 들어오자마자 날 여보라고 부르는거야

뭔소리야 씨발 난 내 소중한 정자를 아무데나 사용한 적 없어

딸딸이치고 흘려보내긴 했어...도...?

이런 씨발

나 사는곳이 빌라같은 곳이라서 배수관이 하나로 모이는 구조거든?

화장실 하수관 ㅡ 빌라 공통 배수관 ㅡ 지하 하수도로 연결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밖에 없는거같애ㅋㅋㅋㅋㅋㅋ

설마싶어서 물어보니까 거기서 냄새따라 온게 맞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왜 알집까지 수정시켜서 들고오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아무리 내가 흘려보낸 정자라도 누군가 수정당했다면

책임지는게 맞는거 같아서, 아니 맞나? 책임져야하는거 맞나?

할튼 바퀴벌레...이긴 해도 얼굴이 귀여운게 좀 내스타일이라ㅎㅎ

어쩔수 없지하고 들여보내주려 했는데

아래층이 뭔가 존나 소란스러운거야

그래서 얘한테 물어보니까 자기랑 같이 살던 애들까지 다 따라왔다네

존나 당황해서 문 쾅닫고 지금 내방에 이불 뒤집어쓰고 없는척 하고 있음

씨발 문 존나 덜컹거리는데 곧 뜯어질거같다 이 글 보는 누가 신ㄱ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