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데레한테 버림받고싶다


얀데레한테 납치당해 10년정도 감금당해 매일 갖은 

고문에 시달리면서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얀데레가 질렸다는듯 나를 풀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나는 얀데레에게 풀려나 해방감을 만끽했지만

그것도 아주 잠깐이었어


무일푼으로 10년 사이 역변한 도시 한복판에 나앉아

당장에 무엇부터 해야할지 쩔쩔매다가 


당장에 일자리라도 알아보려 했지만 10년간 얀데레에게

모든걸 맡겨졌던 상태여서 스스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어 


배가 고파도 돈이 없어서 식당에 들어가지도 못해

쓰레기통에 버려진 상한 음식물을 주워먹으며

얀데레가 해주었던 밥을 그리워 했고


길바닥에 나앉아 추위에 떨며 밤을 지새우던 사이

늘상 있던 고문이 끝나고 나서 해주는 얀데레의

포옹이 너무나 그리웠어


그나마 가끔씩 누군가 나서서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나 싶으면 유튜버라는 직업의 사람들이

나를 이용해먹기에만 급급했어


차라리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아 동물원 원숭이처럼

음식이라도 받아먹으려 했지만 지난 10년간 

얀데레 이외의 사람들과 대화가 끊어진 상태여서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어


그렇게 하루하루를 들짐승처럼 살아가다가 

어느정도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 얀데레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할 무렵


회사에서 퇴근중인 얀데레를 발견하게 되는거야

나와는 상반된 옷차림에 단정된 외모 그리고

얀데레의 주변에 따라붙는 건장한 회사원들 까지


나는 얀데레를 바라보면서 여러가지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지만 무엇보다 가장 크게 솟아오른

한 감정때문에 얀데레에게 달려가








얀데레의 다리를 붙잡고 내가 잘못했다고 

애원하기 시작했어 얀데레가 내게 질색하고

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떼어내려 해도 


얀데레를 본 순간 반가움 이라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거든


당연하지만 회사원들과의 힘싸움에서 

밀려버린 나는 결국 얀데레를 눈앞에서 놓쳐버려


그 날 이후 얀데레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얀데레가 다니는 회사 앞에서 며칠을 기다리다가

얀데레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얀데레의 집까지

쫓아갈 수 있었어


그렇게 얀데레의 현관문 앞에서 얀데레와 재회한 

나는 내가 주제넘는 짓을 했다고 정말 미안하다며

울면서 사죄를 하는거야


추한 모습으로 사죄를 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얀데레는 나를 집안으로 데려와 그리곤 나를

거실에 불러 현금다발이랑 식칼 하나를 

던져주는거야


돈다발을 들고 밖으로 도망쳐서 다시는 

얀데레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던지


아니면 식칼로 검지,중지, 약지를 한마디씩

자르며 지금까지했던 나의 반항에 속죄할 것인지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식칼을 꺼내들어

내 손가락을 잘라내기 시작했어


무인도에 떨어진 것 같은 바깥으로 나가느니

차라리 얀데레의 곁에서 평생을 함께하고 싶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상기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있는 

얀데레의 모습이 10년만에 처음으로 너무나 사랑스러웠어


기쁜 마음으로 손가락을 잘라낸 다음 얀데레가 

정성껏 지혈을 해주고


욕실에 데려가 내 몸을 구석구석 정성껏 씻겨준 뒤


정말 오랜만에 얀데레가 해주는 맛있는 식사를 하고


얀데레와 같이 한침대에 누워 한참동안 몸을 섞으며

얀데레와 끈적한 사랑을 나누다가


잠에 들기 시작하자 얀데레가 내 목에 목줄을 채우며

자기의 애완동물이 된걸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어


아주 잠깐 내가 무슨 짓을 한건지 싶었지만


이내 마음은 차분해졌어


제발로 걸어들어간 거미줄은 너무나 아늑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