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

매일같이 인터넷에서 매국노 토착왜구들을 상대하는 애국자 얀붕쿤.

언제나와 같이 역으로 성을 내며 자신에게 달리는 친일파들의 댓글들을 비웃던 그는 대댓을 달며 자판을 타닥대기 시작했다.

[하여간 토착왜구들 수준하곤 ㅋㅋㅋㅋ]

그러나 언제나와 같이 끝났을 댓글란은 끝나지 않았다.

업로드가 끝나자마자 1초도 되지 않는 순간에 자신의 댓글에 달리는 대댓글.

[얀붕쿤 안녕?]

"뭐야...?"

얀붕쿤은 대댓에 정확하게 자신의 이름 석자가 달리자 화들짝 놀란 얀붕쿤은 급히 컴퓨터의 전원버튼을 눌러 컴퓨터를 강제종료시켜버렸다.

"씨발 대체 뭐야?"

얼마나 놀랐는지 그는 더 말을 잇지 못했고, 머잖아 책상 위에 놓여 있던 핸드폰에선 우웅 하며 진동이 울렸다.

자신에게 문자나 톡을 보낼 이가 있긴 한가 라고 생각한 얀붕쿤은 두근대는 가슴을 가라앉히고 핸드폰을 들어 확인하자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얀붕쿤 사랑해♡ 왜 컴퓨터 껐어♡]

"이런 씨바..."

엄습해 오는 공포에 질릴대로 질려 떨리는 손가락을 자판에 두들기고 112로 수신 버튼을 눌렀지만 이상하게도 전화가 걸리지 않았다.

[전화를 받을수 없어...]

"왜..왜 이러는거야 왜!"

얀붕쿤은 미친듯이 다시 자판을 두들겼으나 결과는 같았다.

전화는 수신 가능한 지역이 아니라며 계속 끊겨댔고, 휴대전화에 다시 한번 진동이 울렸다.

부우웅!

문자가 와 있었다.

떨리는 손가락을 뻗어 그 문자 메시지를 클릭하자, 새로히 온 문자들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얀붕쿤, 안되잖아~얀붕쿤이 쓰는 S사의 핸드폰 소재와 기술은 3분의 1은 일제라구~]

[미...미친새끼야, 너 대체 원하는게 뭐야!]

[음~없어! 그냥 나는 얀붕쿤이 하고자 하는걸 도와주고 싶을 뿐이라구]

[미...미친년...]

[이렇게 말하니까 싫다~ 네 목소리가 듣고 싶은데, 그쪽으로 갈게!]

그 문자를 읽기가 무섭게 핸드폰은 방전이라도 당한듯 퍽 꺼져 버렸다. 얀붕쿤은 잠시 멍하니 멍을 때리다가 방금 전의 문자 메시지를 기억해 내고선 몸을 떨었다.

[그쪽으로 갈게!]

"씨...씨발.."

얀붕쿤은 공포에 떨었다. 저 미친년이 여기로 온다면 자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덮었고 그는 즉시 현관문을 걸어 잠그려 방문을 나섰다.

곧바로 현관으로 달려가 사슬을 걸기 무섭게 울리는 초인종

띵동~

심장을 움켜쥐는 듯한 감각이 엄습했다.

띵동~

다시 한번 초인종이 울렸고, 얀붕쿤은 인터폰으로 천천히 다가가 스피커를 켰다.

복도의 상황을 보자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에 얀붕이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현관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가 다시 인터폰으로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도어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띡! 띡! 띡! 띡! 띠리릭!

문이...열렸다...

문의 손잡이가 철컥 돌아가더니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철컥!

그러나 문을 고정하고 있는 사슬이 있었기에, 완전히 열리진 않았다.

빼꼼 열린 문 사이론 하얀 손이 빠져나왔고, 도어락을 더듬더듬 하더니 척 듣기에도 아리따운 미성이 얀붕쿤의 귀를 간지럽혔다.

'이 도어락도 일제네?"

"....."

형용할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힌 얀붕쿤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문 사이로 구두가 슥 들어왔고, 찰랑대는 사슬을 손으로 슥슥 만져대던 그녀의 손은 곧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나오는 것은 니퍼의 끝처럼 보이는 기구.

그것의 정체를 알아차린 순간 얀붕쿤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현관으로 다가가려 했지만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눈 깜짝할 새에 팅! 하는 소리와 함께 사슬이 잘려나갔고, 문은 곧바로 개방되었고 그 광경에 어버버하던 얀붕이는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고 말았다.

어느새 문 안으론 단아하게 생머리를 늘어뜨린 여자가 들아서 있었다.

그녀는 볼트커터를 툭 떨어뜨리더니 얀붕쿤을 보며 아리따운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생긋 웃었다.

"일제 제품 불매한다며?"

"어...어...너..."

"근데 아니잖아."

몸을 굽힌 그녀는 네 발로 기어가듯 하며 주저앉은 채 뒷걸음질치려는 얀붕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서서히 다가가며 귀를 간지럽히는 미성을 토해냈다.

"얀붕쿤의 방에 있는 프라모델도 일제고, 네 방에 있는 공구도 일제고, 네 방의 컴퓨터 부품도 일제고, 가방 브랜드도 일제고 식기도 일제네?"

이제 둘의 거리는 한뼘밖에 남지 않았다.

막다른 벽에 부딛혀 도망갈 곳도 없던 얀붕쿤을 몰아세우며 그녀는 뺨을 서서히 붉혔다.

"옷도 유니클로네? 그 옷 이제 필요 없겠다. 나도 마침 유니클로 옷인데 같이 벗어버리자. 이제 한국제품만 쓰는 애국자가 되는거야 라고 하면서 옷을 제껴버리고 서로 셰킷셰킷하면서 아가리 애국자에서 진성 애국자로 만드는 글은 ㄹㅇ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