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얀붕이를 너무나도 사랑한 나머지 어떻게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천사 얀데레가 아예 눈도장을 그냥 쾅쾅 찍으려고 얀붕이의 다음 생에 소꿉친구 얀순이로 태어나버리는 거임


 그래서 얀붕이의 수호천사가 되어서 태어났을 때부터 쭉 얀붕이 곁에서 도와주는 얀순이. 지나온 전생부터 지금까지 쭉 인간이었던 얀붕이와 달리 천사의 기억과 능력을 모두 가지고 태어난 얀순이는 자신의 천사 능력을 사용해서 얀붕이 옆에서 진심을 다해 도와주면서 계속 호감을 쌓아가기로 했어.


 물론 주는 게 있으면 받는 것도 있어야지. 얀붕이 앞에서는 일부러 약하고 가녀린 척을 해서 얀붕이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거야.

 뭔가 웃기지. 왜냐면 앞에서는 일부러 넘어져 다쳐놓고 얀붕이의 케어를 받는 12살짜리 가녀린 여자아이가 뒤로 돌아서면 얀붕이한테 흙을 차댄 중딩 남자애 두놈을 2대1로 싸워 무릎꿇리는 공포의 여자 주먹이 되어있단 말이야.


 그러면서 싸움으로 상처 좀만 났다 싶으면 얘는 차라리 잘 됐지. 그거 가지고 얀붕이한테 다쳤다고 엄살부리면 되거든. 그래놓고 그 순진한 얀붕이가 자기 다친 거 좀 보자고 가까이 오면 손 뻗어서 은근은근 스킨십도 하는거 있지?

 뭐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 저승에서의 얀붕이는 만질 수 있는 몸이 없었잖아. 여기서는 원한다면 살결도 만질 수 있고 코를 박고 향취를 느낄 수도 있고 뭐 다 할 수 있다고.


 그 사실이 너무나 황홀했던 얀순이는 어렸을 때부터 얀붕이의 방을 몰래 들어가곤 했어. 그것뿐이겠어? 아무리 천사라지만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는 여자아이의 몸이 얀순이의 정신에 영향을 안 줄 리가 없으니 육체적 본능에 이끌려서 아무것도 모르는 얀붕이 몸을 아주 잡아땡기고 만지고 하면서 완전 가지고 놀다시피 하는 거야. 어차피 자기는 얀붕이가 모르게 뒤에서 도와주는 수호천사인데 이정도 보상은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 하는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얀붕이도 저 맨날 나가서 다치고 돌아오는 얀순이를 보면 보살펴주고 싶다는 보호본능과 함께 꼭 자기가 있어야만 안심이 될 것 같은 사명감 비슷한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했지.

 그 감정이 얀순이가 예전부터 둘의 사이를 조작해온 결과라는 사실은 몰랐지만.


 그렇게 둘은 고등학생이 됐어. 초등학교-중학교에 이어 같은 고등학교인 건 말할 것도 없지.

 천사인 얀순이는 자신과 같은 고등학교에 오도록 천사의 능력을 썼어. 얀붕이의 미술 대회 결과를 모두 조작한 거야.

 지역 신문에 '미술 천재 OOO, 전국 대회 석권'이라는 기사까지 나올 정도로 주목을 받은 얀붕이는 원래 성적으로는 못 갈 명문고에서 거의 모셔갈 정도의 대우를 받으며 갈 수 있었지.


 여기서 문제가 생긴 거야.


 현생으로 환생한 게 얀붕이 얀순이뿐만이 아니었던 거지.

 천사가 있으면 악마도 있을 거 아냐? 얀붕이가 매 생애마다 착하게 살아온 탓에 지옥에 발끝도 닿지 못한 게 못마땅한 악마도 분명 있었거든.

 그래서 아예 이번 생에는 악마의 유혹으로 얘를 지옥으로 끌어내려오려 현생으로 내려와 있었어.


 그래도 천사의 능력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건지 지금까지는 얀붕이를 못 찾아서 헤맸는데, 뭘로 찾았을 것 같아?

 얀순이의 덕을 본 그 신문기사지.


"찾았다… 후훗."


 악마도 능력이 있으니 얀붕이와 같은 고등학교로 자기를 꽂아넣는 거 정도야 쉽지. 얀순이의 도움이 역으로 화를 부르는 문이 되었던 거야.


 이 때부터 천사 얀순이도 이상한 느낌을 감지하기 시작했지. 자신의 천사 능력이 뭔가 방해받는 느낌.


 꼭 천사와 악마끼리 싸울 때 느껴지던 그런 느낌...느낌적인느낌...음…


 그 느낌을 찾아내려 얀순이는 학교 안을 찾아보기 시작했지. 만약 악마라면 얀붕이가 위험하니까. 그래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모두 동원해 대체 누가 악마인지 알아봤어.


 하지만 능력을 너무 많이 쓰다보니 얀붕이도 얀순이를 이상하게 보기 시작한 거야. 아무도 없는 교실 안에서 이상한 주문을 외고 있다든가, 갑자기 학교 선생님을 붙잡고 '잡았다, 이 음흉한 년!' 하며 멱살을 잡는다는가 하는 걸 보고 있으면 안 이상하겠어?


 거기다 악마를 찾는 데 열중한 나머지 지금까지 하던 병약 코스프레를 소홀히 해서 갑자기 다치는 일 하나 없이 팔팔하게 악마 잡으러 돌아다니는 얀순이를 보며 얀붕이는 '너무 갑자기 멀쩡해진 거 아냐..?' 하는 의심 비슷한 생각까지 들었지.


 어찌됐든 그런 노력 덕분인지 악마의 정체는 찾아낼 수 있었어. 바로 같은 반에 있는 여학생이었지.

 병약한 척을 해서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얀순이와 달리 악마는 지친 얀붕이를 위로하는 힐링 캐릭터 컨셉을 잡아서 얀붕이에게 접근하고 있었어. 이미 얀순이의 정체를 알아내고 그녀의 정반대 컨셉으로 얀붕이를 공략한 거지.


 얀붕이가 모르는 사이 벌어지는 신경전은 날카로웠어. 악마 특유의 유혹으로 얀붕이의 얀순이 일편단심이던 마음을 차츰 풀어내기 시작하며 둘의 사이가 가까워지고, 그럴 때마다 악마는 천사 얀순이에게 '부럽지?' 하고 혀를 낼름거리며 약을 올리는데 그럴 때마다 얀순이도 몸이 부들부들 떨릴 지경이란 말이야.


 그러던 중에 고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이 왔지. 세 명이 다 같은 조가 될 수도 있었지만 천사와 악마 모두 상대를 얀붕이랑 같은 조에서 떼어놓으려고 안간힘을 썼어. 하지만 이미 학기 초에 능력을 많이 소모한 천사 얀순이가 패배해서 밀려나고 말았어.


 그리고 얀순이가 보라는 듯이 얀붕이와 함께 수학여행 데이트를 즐기는 악마. 여행지에서 파는 소프트콘을 사다가 같이 먹고, 얀붕이 입가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손으로 닦아주고… 아니 뭐 악마의 유혹으로 아이스크림 녹여서 떨어뜨리는 것쯤이야 별 거 아니지. 얀붕이가 연못에 떨어질 뻔하는 걸 잡아주는 연출도 조작해낼 수 있는걸?


 그러면 이제 얀순이는 화가 치밀어오르는 거야.

 저거 완전 지가 중학교 수학여행 때 얀붕이한테 했던 거랑 똑같은 레퍼토리거든!


 그래서 숙소로 들어가 밤이 되어 얀순이는 이제라도 얀붕이를 보러 나가는데, 이미 얀붕이가 자기 방에서 나오고 있네?


 그런데 방에서 나오자마자 얀붕이를 맞아주는 건 반대편 계단 쪽에서 몰래 걸어나오는 악마였지.

 그리고는 악마가 '미안해, 이런 부탁 해서…'하고 되도않는 애교를 부리는데 얀붕이는 또 괜찮다면서 같이 몰래 나가주는 거야.


 계단 쪽으로 걸어가기 직전, 악마는 잠깐 뒤를 돌아봤어.


'늦. 었. 어.'


 입모양이 딱 이랬지.



 그렇게 수학여행 다음날.

 안그래도 억울해서 안절부절못하는 얀순이에게 악마는 뭐 맛있는 거라도 먹고 온 것마냥 손가락을 핥으며 다가와 귀에 속삭였어.



"너네 얀붕이, 밤에 쩔더라?"



 사실상 선전포고였지.


 그 말에 꼭지가 돌아버린 천사 얀순이는 악마를 학교 근처 버려진 폐건물로 불러냈어. 이 자리에서 끝장을 보자, 당장 우리 얀붕이한테서 손 안 떼면 정말로 자기가 가진 모든 힘을 써서 존재 자체를 없애버리겠다고.


 그런데 악마는 태연하게 대꾸를 해.


"힘? 무슨 힘? 너희 천사들이 우리 악마만큼의 힘이 있긴 해? 꽉 막힌 범생이들밖에 없으면서."


 거기에 덧붙였지.


"원래 다 그렇잖아? 너희들이 그 꽉 막힌 머리통으로 망설이고 시간 낭비하는 동안 우리는 행동에 옮기는 거지~ 마치 얀붕이의 처음을 내가 가져간 것처--"


 더 들을 필요가 있겠냐. 그대로 악마가 서 있던 땅바닥이 마법 공격에 박살이 났어.


 찰나의 간격으로 피한 악마가 고개를 들어보니 천사 얀순이는 거의 악마의 형상에 가까운 전사의 모습을 하고 이쪽으로 달려들고 있었지.


"죽일거야죽일거야죽일거야죽일거야!!!!!! 뼈부터영혼까지모조리갈아마셔버리겠어!!!!"


"꺄하하하하!! 그래, 그래!! 이거야!! 더 달려들어 봐, 더!! 악마의 피를 갈구하는 바로 그 모습! 그게 너희들의 본모습이지!!"


 하면서 오히려 얀순이의 분노를 즐기는 악마. 악마 본래의 형상으로 변하지도 않고 악마는 토끼마냥 이리저리 뛰어다녔지.



 음.. 내가 마법 판타지 전문이 아니라서 전투 신은 상상을 못하겠다.


 아무튼 그렇게 개빡친 얀순이와 악마 간의 싸움이 한참 계속되다가 악마는 몇 대를 살짝살짝 맞더니 아주 치명타를 맞은 듯 쓰러지며 바닥에 널부러졌어.


 도끼를 들고서 최후의 일격을 준비하는 얀순이…


"잡았다.. 드디어잡았다.. 이추잡하고더러운년.. 마지막으로 할 말 없지?"


"흐..흐.. 후후.. 내가 문제 하나 내지. 지옥보다 고통스러운 곳이 어딘 줄 알아?"


"어쩌라고, 씨ㅂ--"


"바로 사랑하는 사람 눈앞이랍니다~"


 하는 그 순간 악마의 등 뒤에 비치는 건…


"너희..들.. 뭐 하는 거야…?"


 이제 막 나타난 듯한 얀붕이였어.


 이거 그림이 이상하게 된 거지.

 날이 시퍼런 도끼를 그대로 내리꽂을 듯 들고 있는 악마의 형상을 한 얀순이, 그리고 온몸에 상처가 그득한 채 그 도끼에 목이 날아갈 듯한 가녀린 여고생의 그림이잖아. 이거 완전 상황이 난감하거든.


"너.. 너... 너 설마…"


"아, 아니야, 잠깐만, 저기 내 말을 들어봐! 저 년--"


 하지만 얀순이가 변명하기도 전에 악마가 얀붕이한테 달려들었지.


"역시, 찾아올 줄 알았어…! 정말, 정말 다행이야.. 쟤가 갑자기 너한테서 떨어지라면서 저렇게 무섭게 변해서...나를...으흑...흐아아아앙….!"


 완전 가녀린 목소리로 가짜 눈물을 짜내며 얀붕이에게 호소를 하는 악마.

 그리고 얀붕이 입장에서도 그렇게밖에 설명이 되지 않았어.


 게다가 만약 얀순이가 악마라면 지금까지 봤던 얀순이의 그 이상한 행태들도 설명이 되거든.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외던 이상한 주문이나, 자신의 눈앞에서만 병약한 척을 하는 것 같은 정황까지…


 얀순이는 뒤늦게 자기는 사실 천사라고 해명을 하며 자신의 형상을 바꿔 천사 본래의 모습으로 나타나봤지만 소용이 없었어. 아니 뭐 악마는 천사 코스프레 못 하나? 이미 첫인상이 그렇게 됐는데 형상을 바꿔 봐야 그게 설득이 되겠냐고.


 이미 저쪽 말에 설득당해버려서 얀순이는 사실 자신을 유혹해 지옥으로 끌고 가려고 온 악마라고 믿은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자기한테서 떨어지라고 야멸차게 말을 해버리고는 악마의 손을 잡고 건물을 나가버렸어.


 너무도 갑작스러웠지.


 하지만 아직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 순간의 분노는 어떻게든 풀릴 수가 있잖아? 사람의 마음이 다 그런 거 아냐? 그렇게 생각을 한 천사 얀순이는 그날 밤을 온종일 휴대폰만 붙잡고 있었어.


카톡.

카톡.

카톡.

문자.

문자.

카톡.

카톡.

전화.

카톡.

카톡.

문자.

카톡.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어.


 밤을 꼴딱 넘긴 얀순이는 반쯤 정신 나간 채로 학교로 나갔지. 잠기운은 천사의 능력으로 없앨 수 있어도 인간 육신이 만들어낸 충혈된 눈과 다크서클을 지우지 못해서 꼴이 말이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런 몰골을 하고는 교실로 달려가 얀붕이를 찾았어.


 하지만 돌아온 건 학교 친구들의 이상한 눈초리였지.


 뭔가 자신을 적대시하는 듯한 분위기를 읽어낸 얀순이,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싶은 그때 카톡이 울렸어.


 악마가 보낸 카톡이야.


[링크 공유: 모두가 모범생인 줄 알았던 여학생, 알고 보니 일진? - 위O트리 -]


 그 페북 유사언론의 글을 들여다보니 대체 누가 제보를 했는지 지금까지 얀순이가 얀붕이를 지켜주기 위해 주먹질을 휘두른 일들이 속속들이 글로 실려 있었어.

 거기에 전날 얻어맞은 악마의 상처들을 찍은 사진이 '피해자 A양의 상처들'이라는 이름이 붙은 채 글의 마지막을 장식했지.


 악마는 다 계획이 있었던 거야.


 얀순이는 얀붕이에게 달려갔지. 설마 너까지 이걸 믿는 건 아니겠지, 넌 그래도 내 편 맞지 하면서.


 하지만 이제와서 그런 말을 해 봐야 소용이 있냐.


"역시, 악마가 맞구나..?"


 가 얀붕이의 대답이었어.


"아니야, 아니야!! 저건 다 널 지켜주려고--"


"그럼 어제 일은? 어제 그렇게 내 친구를 두들겨 팬 것도, 그것도 날 지켜주려고 그랬어?"


"어제 말했잖아! 그년이 악마야, 그년이 수학여행 때 널 덮쳤잖아! 그래서--"


"덮쳐? 덮쳤다고?? 이제는 망상까지 하는 거야? 걔랑 나는 키스도 한 적 없어!"



 아! '너네 얀붕이 쩔더라' 하는 말이 악마의 미끼라는 것을 왜 생각을 못했을꼬.

 가짜 미끼에 낚여 스스로의 화만 돋군 꼴이 되고 말았으니.



"제..발.. 네가 착각하는 거야, 다 네가 저년한테 속아서.."


"시끄러워. 지금까지 그만큼 속였으면 됐잖아!"


".....하..지만.."


"악마 주제에 10년 넘는 시간 동안 그렇게 약한 척 하면서 날 유혹하려 한 거, 생각만 해도 토 나올 것 같아. 꺼져, 다시는 나한테 가까이 오지 마! 꺼져버리라고!"


 그게 마지막이었어.

 정말로 얀붕이는 다시는 얀순이에게 다가가지 않았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얀순이가 천사의 능력을 써서 어떻게든 얀붕이와 다시 마주치게 만들고 호감이 생길 만한 이벤트를 마련해 봐도 천사의 능력으로 얀붕이의 마음까지는 돌려놓을 수가 없었어.


 그 대신 얀순이는 악마가 얀붕이의 옆에서 한없이 꽁냥거리는 꼴을 계속 봐야만 했지. 하필 셋이 또 같은 반이었으니까.

 급식 대신 도시락을 두 개 갖고온 악마가 얀붕이에게 밥을 떠먹여주는 모습, 체육대회 날 같이 운동을 하고 격려해주는 모습, 그리고 하교하는 길에 아무도 안 보는 틈을 타 서로 손을 잡는 모습..


 가장 끔찍한 건 그 악마년이 얀붕이에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답시고 가짜 천사의 형상을 해서 얀붕이를 끌어안아주는 장면이었지.

 사실은 자기가 수호천사다, 그 악마로부터 자기가 얀붕이를 지켜주겠다면서. 얀붕이 너는 나만 보면 된다면서. 



 누가 봤으면 달달한 순애처럼 보일지 몰라도 얀순이 눈에는 아니었던 거야.



"흑..끄흑...으흐으.."


 아무도 오지 않는 집에서 홀로 흐느끼는 얀순이...


 이제 얀순이의 장밋빛 미래는 사라졌어. 얀붕이는 완전히 저 악마년의 손아귀에 들어갔으니까.


 악마라고 매도를 당한 것도 모자라 앞으로 다시는 가까이 오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으니.. 아마 죽고 난 뒤에도 얀순이를 보면 '지옥으로 돌아가, 이 사악한 씹새끼!' 하며 욕을 하겠지.



'역시, 악마가 맞구나..?'



"흑...흐흑..흐흐흐.."



'악마 주제에… 꺼져, 꺼져버리라고!'



"흐흐..흐하하하.. 아하하하하!!"



 얀순이가 갑자기 실성한 듯 웃어댔어.



 그리고 어느새 형상은 악마를 죽이려 달려들 때의 그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었지.




"그래…."




 얀순이의 손에서 생성된 도끼가 꽉 붙잡히며 그 시퍼런 날을 자랑했어.


 아주 깔끔하게 시퍼렇지.


 아직 도끼날에 피를 묻히지 않았으니까.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악마가 되어 줄게…!"






====================




쓰고보니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플롯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