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드래고니아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 드래고니아 인사이드(DG). 

거의 대부분의 용족들이 DG에서 각자만의 갤러리를 만들고 거기서 여러 주제로 다른 용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주로 데오노라에 대해 글을 올리던 데오노라 갤러리가 DG의 수도 갤러리가 되어 용족들이 다양한 주제로 글을 올리면서, 최근엔 데오노라 갤러리에서 그녀 얘기만 나오면 데갤에서 폐하 얘기를 한다고 비추를 먹기 일쑤였다.



전 갤주였던 데오노라는 그런 용족들의 반향에 최근 들어 와이번 갤러리, 일명 왑갤을 유동으로 눈팅하는 왑갤러로 변해있었다.

와이번 갤러리에는 말 그대로 와이번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와이번들 대부분이 기사단, 안내원이나 혹은 해당 직종을 준비하는 공시생이나 다름없었기에 데갤보다는 왑갤이 데오노라 얘기가 더욱 많은 것이 그 이유였다.


"자, 오늘은 뭐가 념글에 올라왔을까...?"


오늘도 데오노라는 자신의 정무를 마치고 침실에 드러눕자마자 수정구를 밝혀 왑갤에 접속했다.

 

[장수와이번 "C급 안내원 준비하는 애들 정독.fact"]

[꼬리곰탕빌런 "속보 : 내년 기사단 정원 대폭 증가ㅎㄷㄷ"]

[정실언니 "데오노라 폐하 내일 일정표 나왔습니다"]    

[브레스퇴지망 "폐하 계속 안내처에 출근도장 찍고 있네...에반뎅;;"]


"뭐야, 오늘은 별로 재미도 없네..."


하지만 스크롤을 내리려던 데오노라에게 마지막 글의 압도적인 조회수와 댓글 수가 눈에 들어왔다.

다른 인기글들이 대충 조회수 1만에 추천 100개, 댓글 50개 정도가 기본인데 반해 그 인기글은 평범한 제목임에도 조회수 5만, 추천 450개, 댓글은 무려 2412개에 달했다.


"오. 애들 무슨 일 있나?"


그 압도적인 숫자에 혹한 데오노라는 무심결에 그 글을 클릭하고는 스크롤을 내려갔다.



[ 브레스퇴지망 "폐하 계속 안내처에 출근도장 찍고 있네...에반뎅;;" ]

조회수 : 52081  추천 : 486  댓글 : 2489


(대충 발정난 좀비 드래곤이 날뛰다가 테이저건 맞는 움짤)

솔직히 선배나 부장님들도 모른 척하고 있긴 한뎅;; 볼 때마다 너무 부담스러워서 미칠 지경인뎅...


120.183  :  ㅋㅋㅋㅋㅋ 폐하가 그게 한두 번임?

멸공의 브레스 : 언니가 고생이 많어ㅎㅎ 

190.87 : 뎅? 우리 용가리는 '데'오노라 님이 부끄러워?

 ->201.133 : 뎅오노라ㅋㅋ

 ->94.210 : ㅁㅊㅅㅂㅋㅋㅋㅋㅋㅋㅋ   

 ->129.34 : 파이널 뎅스티네이션ㅋㅋㅋ

 ->뀱밥어때 : ㅅㅂㅋㅋㅋㅋ현웃터짐ㅋㅋㅋㅋ 

 ->사사공 : 뎅리야끼ㅋㅋㅋ

 ->10.253 : 츤뎅레ㅋㅋ



"무...무슨..."


데오노라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댓글의 수에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221.30 : 폐하가 보면 어쩔려구 그래...그만하는게 좋을 것 같은뎅;;

 ->129.100 : 우리 용가리는 뎅오노라 님이 부끄럽누?

 ->88.161 : 누처녀ㅋㅋㅋㅋ

 ->파란갑옷 : 뎅오누라ㅋㅋㅋ



"..."


그리고 그 밑에는 지금껏 유우머 보따리를 숨겨온 와이번들의 드립 파티가 계속되고 있었다.


데오노라는 믿었던 충직한 와이번들에게까지 배신당한 충격으로 수정구를 던져버리고는 시큰한 눈물을 떨어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