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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대한민국을 포함한 지구 생물권역 내, 태양계와 우리은하, 국부은하군, 초은하단 내부에 존재하는 어떠한 탄소 생물체, 국가, 지역, 사실에 기반하지 않으며, 특정 정당, 정치 세력또는 특정 이념을 비난할 목적으로 쓰인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이 작품은 이하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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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링크 게시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아이마스]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당했다-1 - 얀데레 채널 (arca.live) [1편]

[아이마스]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당했다-3 - 얀데레 채널 (arca.live) [3편]



그가 구속에서 풀려난 뒤에도, 상황은 그리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뉴스와 사람들은 그를 인간 이하의 쓰레기로 몰아갔고, 소장 관련으로 집 밖으로 나갈 때에는 언제나 계란 세례를 받는것이 일상이었다.


그의 재판을 담당하려는 변호사는 없었고, 국선변호사 제도를 이용하여도 별 소용이 없었다.


그의 마음은 장장 한달도 안되어 잘게잘게 부셔져 버렸다.


사람들에게서 욕설을 들을 때마다, 그대로 엎어져 죽어버리고 싶을 뿐이었다.


그러나, 곧 그에게 다가올 미래는, 그가 순순히 죽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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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회의실 안에서, 정장차림의 점잖은 모습을 갖춘 이들이 의자에 빙 둘러앉아 회의를 하고 있었다.


한 의원의 비서관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의사록을 들고 읽어내려갔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여당에 대응할 총선 전략입니다."


"거 참, 골치아프게 됐수다."



비서관의 옆자리에 앉은 의원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조용히 입닫고 있기에는 그렇고, 그렇다고 우리도 노선을 변경하기에는 지금까지 저 전략을 구상해온 여당에 이길수도 없을테고, 외통수 아닙니까, 외통수."


"그러니까 긴급회의를 하는거 아닙니까, 의원님도 의견 한 번 내보시죠."


"큼큼, 말 한마디 꺼냈다고 참..."



그렇게 이렇다저렇다할 방안도 내놓지 못한 채로 서로 말만 조금 오가던 도중, 누군가가 들어왔다.



"뭐야, 지금 회의중인데 누가 들어오랬어?"


"저기, 의원님. 지금 밖에 누군가가 와 있습니다.


"뭐? 누군데?"


"신원은 밝히지 않았지만, 중요한 자료를 들고왔다면서 들여보내달라고 합니다..."


"무슨 중요한 자료?"


"아, 거참. 헛소리는 그만하고 회의나 마저 합시다."


"잠깐."



이대로 회의가 속개되나 싶었던 도중, 누군가가 손을 들자 좌중이 침묵에 휩싸였다.



"그 자료, 어떤 자료인지는 들었나."


"그... 이번에 성폭행 사건 관련이라고 들었습니다."


"... 그렇군..."



그 말에 웅성거리는 것도 잠시, 그가 말했다.



"그럼 그 분을 한 번 들여보게, 어짜피 이대로면 말만 하다 끝날테니 말일세."


"네, 알겠습니다."


-달칵-



문을 닫고 나간 뒤, 거의 모두가 문을 주시하고 있었다.


몇분이 채 지나기도전에, 다시금 문이 열리고 한 여성이 두툼한 종이봉투를 들고서 들어왔다.



"오, 이분인가. 자료를 들고오셨다는 분이."


"..."



말 없이 자료를 건네는 그녀, 그가 받아든 종이 봉투 안에는, 수십장의 종이와 USB가 있었다.



"... 더, 이상... 못 하겠어요... 지금까지 이미 수십명을 묻어봤는데... 더 이상은..."


"잘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힘든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찬찬히 서류를 읽어내려갔을 때, 그는 서류의 내용에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ㅁ, 뭡니까... 도대체 내용이 뭐길래..."


"... 이 이상은 USB를 통해 다같이 보는 편이 좋겠군요."



회의장의 컴퓨터와 스크린에 화면을 띄우고 전체가 볼 수 있도록 한 뒤, 천천히 자료집을 넘겼다.



"... 세상에..."



그 자료 속에 담겨있었던것들은, 프로듀서의 인적사항을 포함한 수십명의 연예계 종사자에 대한 개인정보와 사내 관계, 그리고 이 관계들을 어떻게 이용하여 그들을 무너뜨렸는지에 대한 계획들이 들어있었다.


자료의 몇 페이지만 넘겨도, 이들을 몰락시키는데 연관된 여러 단체와 기관, 그리고 여당의 중진 정치인들의 명단이 쏟아져나왔다.



"... 이 자료는..."


"제가 회사에서 가지고 나온 자료입니다..."


"... 사실입니까, 이 자료?"


"네... 사실, 입니다..."



그의 속에서는 정치적인 이득을 저울질해보고 있었다.


현재 야당은 여당에 눌려 다음 총선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을것이란 예상은 이미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뒤집을 수단이라면?


한 번, 죽은 사람 살리는 셈치고 한 번 해볼만도 했다.



"좋습니다. 이걸 이용하도록 하지요."


"하지만 의원님...!"


"이것말고는 여당을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가. 만약 책임소재가 생긴다면, 내가 지도록 하겠네."


"... 알겠습니다."



그가 서류봉투를 쥔 채로 창 밖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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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죽은 듯이 누워있는 프로듀서, 이미 그는 대응하기도 지쳐 더 이상은 움직이는것도 버거웠다.


그저 하루종일 죽은듯이 허공을 쳐다보거나, 밖의 시위대를 보거나, 경찰서, 법원에 가는 정도만 움직였다.



"..."



그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아니, 말할 수 없었다.



자신이 하는 모든 말이 처참히 부정당하는것에 그의 입은 더 이상 열지 않는 쪽을 택하게 되었다.


그렇게 오늘도 자신을 줄기차게 욕하는 시위대들을 보려 커튼을 열었지만



"..."



오늘만큼은 이상하리만치, 아무도 없었다.


이상했다.


자신은 죽일놈이 아닌가, 몹쓸놈이 아니었는가.


존재자체가 처리불가능한 인간 쓰레기인 자신이 아니었는가.


이제는 정상적인 사고조차 불가능해진것일까.


내가 존재하고 있는것일까, 이미 죽은건가.



그의 머릿속이 어지럽게 돌고 있을때 즈음, 초인종이 울렸다.



"여기가 혹시 P님의 댁이 맞으십니까?"


"..."



그는 잠시 고민했다.


이 밖에는 자신을 쳐죽이러온 사람들이 아마 곤봉과 쇠파이프를 들고 무장해있을것이었다.


이제 더 이상 싸울일도 없다


그저 이 문을 열고, 저들이 자신의 머리를 한 방에 까서 죽여줬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달칵-


"..."


"괜찮으십니까, 안색이 많이 좋지 않아보이는군요."


"..."


"저희는 국가의회의 의원보좌실에서 나온 사람들입니다. 혹시 소식은 들으셨습니까?"


"..."



그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자, 보좌관이 사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공익제보를 통해서 P님께서 무죄라는 걸로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저희와 함께 가시죠."


"..."



무죄


자신이 그토록 바랬으나, 얻지 못할 것처럼 보였던 것


아무리 있는증거 없는증거 다 끌어모아 제출해도, 자신의 증거에는 눈길도 주지않던 판사들에게서


이미 잃어버린 희망



"아..."


"어, 어어어?!"


-털썩!-


"이봐! 구급차 불러! P님! 정신 차리십시오, 괜찮으십니까!"



그의 한계까지 부딪혀버린 마음은 그의 의식을 끊어놓았고, 이내 그는 버티지 못한 채 쓰러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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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여당측에서 특정 기업과 결탁하여, 수십 명의 무고한 희생자를 사회에서 매장시켰지만, 진실은 오늘 드러납니다. 추악한 마녀사냥의 희생자가 되어버린 당사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명예의 회복에 대해 힘쓸 것을 당론으로 지정하는 바이며...'



뉴스에서의 야당의 발표 이후, 시민들의 반응은 처음에는 믿는 것보다는 불신하는 쪽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야당 측에서 공개한 자료들의 언론 분석에서 맞아떨어지는 사실들이 대거 발견되어 점점 발표는 신빙성을 얻어가기 시작했다.


점점 여론은 역전되기 시작했고, 이윽고 그에대한 동정론과 사면 움직임이 불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국민들의 사법불신이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법이 개인의 사적제제 용도로 쓰여질 수 있겠냐는 것이죠.'


'이번 사건으로 인해, 성범죄에 대한 수사기준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증거재판주의가 엄중히 준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병실의 침대 위에서, 흘러가는 시간동안 TV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정보는 그에게 고무적인 소식이었다.


그에 이어 민사, 형사재판에서도 2,3심 재판소의 증거불충분 인정으로 무죄 판결이 나게 되어, 그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러나, 이미 마모되어버린 그의 정신은 이미 되돌릴 수 없게 되어 버렸다.



"..."



그의 정신은 뒤죽박죽인 상태였다.


갑자기 그가 병상에서 일어난 뒤, 그대로 밖으로 걸어가는 것도 그러했다.


그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알 수 없었으나, 그가 향하는 곳마다, 그는 파국의 씨앗을 싹틔울 것은 분명했다.


이윽고, 그의 멍한 눈빛이 다다른 곳은 한 건물의 간판 아래였다.



[1111 프로덕션]


"..."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ㄷ, 당신은..."



건물 앞의 경비원이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의 표정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ㅈ, 잠시만요! 프로듀서님! 잠시만 기다려보세요!"


"..."



경비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그는 천천히, 사무소의 문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달, 칵-


"..."



지금은 비어있는 사무실, 그러나 곧 경비원의 연락을 받고 모두가 몰려올 것이기에, 그는 최대한 빠르게 행동하기로 했다.


자신의 옛날 자리는 그대로 있었기에, 펜만 집어 쓰기만 하면 된다.


서랍의 세번째 칸, F-10 양식



사직서의 양식이다.



"..."



가볍게, 마치 불면 날아갈 듯한 필기체로 사직서를 써내려갔고


마지막 칸마저 다 채운 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문을 나선 다음에는



-쾅!-


"ㅍ, 프로듀서!"


"프로듀서님!"


"오빠!"



세 명이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ㅍ, 프로듀서씨... 와, 주셨네요..."


"..."


"프로, 듀서씨...?"


"오빠... 미안... 내가 잘못했어... 오빠를 믿었어야 했는데..."


"..."


"오빠... 잠시만, 기다려줘... 제발... 부탁할게..."



그는 그녀들을 인지하지 못한 것 처럼, 그녀들의 앞을 지나쳐 갔다.


그리고, 문앞에서 그녀는, 이오리는 그를 마주보고 있었다.



"저, 저기... 프로듀서... 나, 사과할게... 나, 정말 몰랐어... 프로듀서가 그렇게 억울한 일을 당했을 줄은 몰랐어... 정말 미안해..."


"..."


"ㄴ, 내가 할 수 있는건 뭐든지 다 해줄게... 그, 그러니까 제발... 부탁이야... 계속 우릴 프로듀스해줘... 나, 프로듀서없이는 안돼..."


"..."


"우흑... 읏... ㄴ, 나... 잘못했어... 흐윽... 이제 다시는... 안 그럴거야... 내가... 잘못했어..."


"..."


"뺨 때린 것도 잘못했어... 히끅... 나, 나 때려도 되니까... 프로듀서가 기분이 풀릴만큼 때려도 괜찮으니까... 제발 떠나지 말아줘..."


"..."



그 말에 그의 손이 천천히 올리가는 것을 보고서,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음을 지었다.


그가 자신의 사과를 받아주었다는 이야기였으니까,


그러나, 그의 손은 위가 아닌 자신의 몸을 밀어내어 길을 만드려고 할 뿐이었다.



"아... 아아아... 시, 싫어... 프로듀서... 가지마..."


"오빠아아아... 흐아아아아아앙...! 가지마아아아..."


"읏... 흐윽... 프로, 프로듀... 프로듀서씨... 읏... 흐..."


"..."



세명의 간곡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


그저 조금 남아있는 그의 본능에는 '이곳을 나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던 것이었다.



-탓탓탓!-


"ㅎ, 허니!..."


"P군..."



세 명이 펑펑 울면서,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서 프로듀서를 외쳤으나, 그의 시선에는 나뭇가지에 자신의 옷이 걸린것 뿐이었다.



"꺄앗!...읏..."


"ㅇ, 안돼...! 오빠...!"


"가지마... 가지마... 버리지 말아줘... 잘못했어..."


"P군... P군을 의심한 내가 바보였어... P군이 그런 일을 할 리가 없었는데..."


"허니... 미키가 잘못한거야... 미키가 나쁜거야... 프로듀서는 나쁘지 않아..."



더욱이 막아선 그녀들의 말은 그의 뇌 속에서는 오히려 욕으로 치환되어 나왔다.


욕이 아닌, 그저 위로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피해의식은 그녀들의 목소리를 왜곡하여 전달했다.




... ㄴ, 나아... 나...




그의 말이 들리자, 그녀들은 일순간 조용해졌다.


제발, 그가 우리를 용서했기를


제발, 우리를 떠난다는 말은 하지 않기를


제발, 우리곁에 남아주기를


간절히 바랬다.



나아, 나가야... 야아아 해.. 나가... 여길... 여어어... 나갈... 길... 아....



그녀들의 희망은, 산산히 부서져버렸다.



"ㄱ, 기회를... 기회를 주세요... 프로듀서씨... 단 한번만... 한번만이라도... 제발..."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하다는듯이, 그는 잠시, 아주 잠시동안 빛이 돌아온 눈으로 외쳤다.



너, 너희들이... 날 이렇게, 이게 이렇게 만들었잖아


너희들이, 나, 나라나라ㅏㅏ날 쓰레기 보듯이, 쓰레기,처럼 말야


역겹다고, 사라져다라라고 그렇게ㅔ 날 괴롭히니까, 좋, 좋지?


-휙!-



그의 손에서 사직서가 던저졌다



내가, 내, 가 없어져줄게.


영 원히없 어져  버 려줄 게


기, 쁘지? 기쁘지?


"... 아..."



그녀들이 자신을 붙잡는 힘이 느슨해진 순간, 그는 안간함을 다해 그녀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아! 프로듀서씨!"


"P, P군! 잠시만 기다려줘!"



기력을 다 짜내어 죽을 고비를 넘기며 뛰었고


그는 집에 도착하였다.



-찰, 칵-



도어락과 체인을 걸어놓고서, 그는 마루까지 기어갔고, 그 자리에서 다시금 정신을 잃은 채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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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쳐지지 않은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그는 눈을 떴다.



"..."



이제 사직서도 넣었겠다.


이제 그를 찾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띵동-


"선생님... 일어나 있어...?"


"프로듀서씨... 아침, 이에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는 못들은 것이다



"미안해... 선생님... 카오루, 선생님을 믿지 못해서..."


"아침을 넘기셨을까해서... 싸왔어요... 디저트는 쿠ㅋ


-달칵!-


-퍽!-



그는 문을 열자마자, 손에 들려있던 도시락과 쿠키를 바닥으로 내리쳤다.


그리고, 두 명이 보는 눈 앞에서 초췌해진 자신의 모습따윈 신경쓰지 않은 채로 음식들을 짓이겼다.


플라스틱 조각에 찔려 발이 피로 물들고, 밑에 떨어진 음식이었던 것들을 붉게 물들여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시락을 발로 까버렸다.



-쾅!-


"흑... 우에에에에에에에에엥... 선생님... 잘못했어요... 한 번만 봐주세요..."


"프로듀서... 씨..."



현관문 앞에 주저앉은 뒤, 그는 그 앞에서 천장을 바라보며 문에 기대어 있었다.



"다음에... 다시 올게요... 프로듀서씨..."


"흐아아아아아아앙... 흑..."



카오루의 울음소리가 멀어지고, 이윽고 다시금 조용해지자, 그는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그녀들이 가까이만 있으면, 아무것도 남지않은 마음 속에서도 참을 수 없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후에 미키와 유키호, 린이 찾아왔을때도



"허니... 다친 곳은 괜찮은거지...? 허니..."


"프로듀서씨... 정말 죄송해요... 저때문에... 저때문에..."


"가지마가지마제발가지말아줘계속남아줘미안미안미안미안미안미안미안미안미안미안미안"



그녀들의 목소리가 들릴때마다, 그의 정신은 요동치고 있었다.


마치 고열의 감기에 걸렸을 때, 깊은 물속에 잠겨 답답한 느낌을 받은것처럼 말이다.


차라리 정말로 죽어버릴까도 싶었지만, 내 질긴 명은 하루하루 강제로 죽지못해 사는 일상을 완성시켜주었다.


누가 오더라도, 그는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버티고 버텼다.



가지고 오는 모든 물건은 어떻게든 부수려 했고


철저히 그녀들의 흔적을 지우려 했다.



이제 난 저 아이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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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헤... 프로듀서... 헤헤..."



어두운 방, 고급진 가구와 침대 위로 잔뜩 붙여져 있는 프로듀서의 사진 한가운데서 그녀는 웃고 있었다.



"으응- 프로듀서의 품, 너무 좋아해... 니히힛..."



그녀는 벽에 붙어있는 그의 사진이나 커다란 베개 등의 물건들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모았다.



"이제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테니깐, 나 이제 솔직해질테니깐 말야... 히힛..."



그녀의 심장은 조용히 두근두근거리며, 그의 베개와 체온을 나누었다.



"니히히힛... 프로듀서가 사과를 받아줘서 고마워... 프로듀서가 받아주지 않았으면, 나 이미 미쳐버렸을거야!"


"..."



자신의 옆에 뉘여진 베개를 행복한 듯이 바라보면서 그녀는 사랑을 속삭였다.



"... 아가씨, 신도입니다."


"에헤헤헤... 프로듀서... 츄우읍... 우... 후후후..."


"... 아가씨?"



그녀가 베개에 집중하고 있을 때, 집사는 그녀를 깨우려 다가갔고, 이윽고 그가 그녀의 어깨에 손이 닿았을 때...



"만지지마아아아아아!!!"


"...!"


"만지지마! 내 몸은 프로듀서꺼야! 프로듀서만 만질 수 있어! 영원히 프로듀서에게 사죄하면서 봉사해야한다고!!!"


"... 아가씨..."


"아... 프로듀서...? 어디... 간거야...? 프로듀서?"


"..."


"ㅇ, 안돼... 프로듀서... 프로듀서가... 떠났어... 싫어, 싫, 어... 싫어....!!!"



괴로운듯, 아픈듯 온 몸을 비트는 그녀, 그런 그녀의 모습에 더 이상 자신이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여긴 그는 조용히 물러났다.



"ㅍ, 프로듀서...? 나, 나 아파, 외로워... 나... 프로듀서가 필요해...?"


-툭...-



마치 운명이 그녀를 떠밀듯이, 그녀의 몸부림으로 침대밑의 무언가가 들썩였다.


그녀가 765에 취직한 첫날, 변태퇴치용이라며 사놓았던 고성능 전기충격기였다.



"아... 하하하... 프로듀서... 이해했어..."


-슥...-


"내, 사랑을, 나의 사랑을 증명하는거구냐...?"


-파지지직, 지직-



그녀가 버튼을 누르자, 불길한 불꽃이 일었다.



"조금만 기다려... 곧, 데리러 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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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또다, 또 쳐들어왔다.


지금까지 수백번을 내동댕이치면서, 내리깨면서, 부수면서 쳐냈다.


그런데도 또 온것이다


이번에는 어떻게 쳐낼까



바닥에 내리쳐 산산조각을 낼까?



집에서 들고온 식용유와 버터, 밀가루를 듬뿍 섞은걸 면상에 던져버릴까?



그런 생각을 하며 문을 열ㅇ



-파지지지지지직!-



어어ㅓㅓㅇ어어ㅇ어ㅓ어ㅓㅇㅇ어어어



"니히히히히힛... 프로듀서... 잡았다...."



광기에 가득찬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 정말 행복한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 아가씨..."


"에헤헤헤... 신도, 프로듀서를 조심히 옮겨줘... 집까지, 우리의 사랑의 보금자리까지 말이야..."


"... 네, 알겠습니다..."



그녀의 명이니 어쩔 수 없다는 느낌과 동시에, 그녀가 조금이나마 괜찮아질수도 있다는 헛된 희망을 품은 채, 그를 들어 옮기는 신도.


신도의 등에 업힌 프로듀서를 보며 행복을 주체할 수 없는 얼굴로 웃고있는 이오리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는 누군가



아직 파국은 도달하지도 못한것이었다.



[미안하다 게이들아, 쓰다보니 너무 중구난방이고, 1시가 넘으니까 눈이 아파서 글이 잘 써지지도 않는다. 내일 터뜨린다. 약속 못지켜서 정말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