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벽에 적어놓고 또 환상체 글이나 적는 사람이다.

이번엔 꿈먹는 탁류다. 인기에 비해 의외로 탐구글이 없어(일단 챈에는 안보여서. 난 챈에만 상주한다.) 적어본다.

이번엔 꿈꾸는 해류(로보토미)와 비교가 있으니, 알면 보기 좋다.

우선 탁류의 모티브로 보이는 엔도르핀과 돌고래로 나눠서 알아보자.


1. 엔도르핀


엔도르핀은 "동물의 뇌에서 분비되는 내인성 오피오이드 펩타이드 중 하나다"...라고 설명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뇌에서 나오는 진통제이자 마약이다.

보통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 많이 분비되어 근육이 찢어져도 고통을 못느끼게 하고, 죽을 때 고통도 줄인다.


근데 이게 성능이 꽤 뛰어나다. 진통 효과가 모르핀의 50~1000배 정도.

어찌나 강력하면, 다큐같은걸 볼 때 사슴이나 누 같은 동물이 죽을 때 꽤 평온한 얼굴을 하는걸 알 수 있다.

인간의 쾌락욕으로 만들어진 마약은 꽤 많지만, 다들 부작용을 끼고 있기에 엔도르핀을 넘을 만한 것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우리는 직접 생산되는 엔도르핀 말곤 사용할 수 없다.

이렇게 뛰어난데, 왜 진통제로 사용하지 않을까?

뭐, 일단 만드는 건 둘 째 치고, 사용이 문제다.

이 글 시작할 때 있는 사진이 바로 베타 엔도르핀의 분자식이다.

그렇다. 분자가 겁나게 크다.

뇌에는 혈뇌장벽이란게 있어, 분자가 너무 크면 통과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섭취나 주사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딱 한 가지 방법은, 두개골을 뚫고 관을 넣어 직접 투입하는건데...당연히 위험하다.

자, 그럼 꿈먹는 탁류를 보자.

형광등처럼 보이는 관이 몸 여기저기를 뚫고 있다.

저 관이 무슨 뜻인지는...이제 알거라고 믿는다.


별개로, 에고 이름이 맹목인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해양생물이 빛을 따라가는 것 + 엔도르핀과 같이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의 특징

= 흥분하여 맹목적으로 빛을 따라간다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2. 돌고래

꿈먹는 해류가 돌고래를 모티브로 했다는 건 알 것이다.

프문 얘들이 엔'돌핀'으로 드립까지 쳤으니 확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왜 돌고래일까?

그걸 알아보기 전에 꿈꾸는 해류를 보고오자.


이 친구가 꿈꾸는 해류다. 모티브는 상어.

얘 관찰 기록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있다.


"부모는 아이를 버린 지 오래였다.

오래전의 감염으로 인해 2년도 채 못 살 것이라고 했다. 연구원들은 아이의 아버지이자 어머니였다. 그곳에서 옹알이를 배우고 걸음마를 해냈다. 비록 말은 제대로 못 했지만 아이는 바다를 좋아했다. 바다에 데려다주는 대신에 바다를 볼 수 있는 사탕을 받았다.

형형색색의 밤과 낮이 지났다."


우선, 사탕은 마약을 뜻하는데 이는 앞에 엔도르핀과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감염'이라는 키워드.

이 키워드가 굳이 상어인 이유와 연결된다.

상어는 상처를 입어도 감염이 되지않고 치료되는 걸로 유명하다.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건 없지만, 이 특징 때문에 상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즉, 연구원들이 그냥 상어로 만드는 연구를 한게 아니라 나름대로 살려보려고 상어로 바꾼 것이라 할 수 있다.


자 이제 탁류로 돌아와서, 돌고래에겐 어떤 특징이 있을까?

바로 '높은 상처 회복력'이다.

이게 어느 수준이냐면 상어에게 물어 뜯겨 길이 30cm, 폭 10cm, 깊이 3cm의 부상을 입었음에도 49일만에 흉터마저 감쪽같이 봉합되는 수준이다.

이 매커니즘도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다고.


탁류의 모습을 보면, 해류와는 달리 사람의 형태가 남아있지 않다.

딱 하나, 몸통 부위파괴는 탁류는 눈이 없음에도 두개골엔 눈구멍이 존재한다는 것.(미안하지만 사진을 못구했다)

여기서부턴 추측이 조금 가미되는데, 탁류가 된 아이는 해류처럼 '감염'이 아니라 '신체 손상'이었을 수도 있다.

팔다리, 그리고 눈이 없어진 상태인 아이를 데리고 돌고래로 바꾸는 실험을 하였고, 결과가 탁류라는 것.


돌고래의 특징은 몇 가지 더있는데, 그 중 하나가 '좌뇌 우뇌가 따로 논다'는 것이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돌고래는 잠들 때 좌뇌 우뇌가 번갈아 가며 잠든다.

그래서 잠을 자는 와중에도 수영을 할 수 있다.


이는 거던 선택지와 전투에서 드러난다.


[목소리가 말한다.

'맞아, 바다 깊은 곳은 어두워.'

'하지만 그 어둠 끝에 다다르면 빛이 있어.'

'그곳에 어둠에서 빛을 내는 것들이 있으니까.'

'그곳으로 가자.'

'우리는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거야.'

'우리는 버려졌지만 모두 꿈이 있었잖아, 기억하지?'

'자, 그 꿈을 이루러 깊이깊이 내려가자.'

등에 박힌 형광등은 탁하게 점멸해 간다.]


위는 꿈먹는 탁류의 거던 선택지다.

이러한 말이 나오고, 무슨 선택을 하든 수감자 측이 손해보는 일은 없고, 아주 친절하게 말해준다.


그러나 전투는 알다시피 첫 판부터 수장시키고 시작한다.

전투 중 나오는 선택지에서도 어떤 말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마치 다른 환상체를 보는 것처럼.


환상체 이름이 '꿈먹는' 탁류라는 점.

또한 거던 선택지에서와 전투에서 너무 상반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러한 추측을 할 수 있다.

'탁류는 항상 잠들어있고, 돌고래의 특징을 따라 좌뇌 우뇌를 번갈아쓴다. 그렇기에 어느 뇌인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뭐, 근데 이건 추측이 좀 많이 가미되었다.


결론. 꿈먹는 탁류는 엔도르핀 + 돌고래의 특징이 섞인 환상체다. (너무 당연한 얘기가 되버렸다만...)


tmi.

주로 웃을 때 엔도르핀과 엔케팔린이 같이 분비된다고 한다. 이 때 엔케팔린은 현실 엔케팔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