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한 건물 앞에 가만히 서서 하늘을 올려보고 있었다.

건물은 상당히 높은 층의 거대한 건물이었고 눈에 띄는 것 이상한 모양이 그려진 회사의 로고였다.

로고의 모양은 O 안에 무슨 사람의 뇌 마냥 그려진 그림과 그 사이로 L 모양이 그려진 특이하고도 인상 깊은 로고였다.


이 기업의 이름은 로보토미 코퍼레이션(Lobotomy Corporation)

얼마 전 나는 이 날개(기업)에 우연히 기회를 얻어 면접을 보게 되었고.

그 결과 나는 관리자 전형으로 취직을 하게 되었다.


날개. 그것도 본사에 취직을 한다는 것은 인생을 뒤바꿔 놓는 수준의 거대한 이벤트였다.

내가 날개에 입사한다는 소식을 들은 다른 뒷골목의 주민들은 나를 보며 엄청 부럽다고 나를 축하해 주거나.

그 반대로 어떻게 나 같은 녀석이 날개에 취직을 했냐며 시기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 ...긴장되네. 내가 잘할 수 있으려나? "


쓸데없는 걱정을 하며 저 거대한 건물을 소유한 기업의 일부가 된다니.

온몸이 소름이 돋을 정도로 뭔가 쌔한 느낌을 받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은 나중으로 미루고 건물 안으로 들어왔...


. . .


" ...이렇게 해서 ...인겁니다. "
" ...교육 ...환상 ...안내. "
" ...공포를 직 ...창조. "


. . .


" 정신이 드시나요? "
" ...?! 허억. "


나는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며 앞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였다.

내가 얼마나 멍을 때리고 있었던 것이지? 하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러는 나를 무언가 이상하다는 듯이 지긋이 바라보는 한 여성이 나의 어깨를 흔들며 말을 걸어왔다.


" 괜찮으신가요? "

" 아, 하아...? 앗, 네에. 죄송합니다. 뭔가 긴장되서... "

" ...별 이상이 없으시면. 우선 저는... 지휘팀 팀장. 파우스트라고 합니다. 당분간은 이 지휘팀에서 근무를 하시면서... "


파우스트.

백발의 머리카락을 지닌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그녀의 푸른 눈에는 무언가 알 수 없는 차가움이 느껴졌고.

그런 매력적인 모습에 그저 멍하니 지켜만보고 있었다. 물론 이야기는 들으면서 말이다.


" ...아무튼 당신은 관리자님의 지시에 따라 행동을 해주셔야 합니다. 아직 1등급 관리직이니 어려운 내용의 근무는... 거이 없다고 봐도 좋아요. "

" ...그렇군요. "

" 우리 L사.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환상체라는 미지의 존재와 직면하여 그들에게서 나오는 에너지를 추출하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으신지요. "

" 아, 네... 그 정도는... "

" 그럼... 앞으로 작업 게시까지 10분 정도 남았군요. 파우스트는 이만 가볼테니.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찾아오시면 됩니다. "

" 아, 네... 알겠습니다. 팀장님. "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자신에게 찾아오라는 그녀의 말을 끝으로 자리에 일어서서 아마 회의실 같은 곳에서 나가 어디론가 향하였다.

그나저나 나는 언제부터 회의실에 있었던 것일까.

무엇보다 왜 그녀는 왜 3인칭으로 말하고 있었던 것일까.

나는 쓸데없는 고민을 한 뒤에 회사 복도에 있는 스피커(그리고 이 회의실에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에서.)를 통해 어느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작업 시작까지 5분 전입니다. 각 직원들은 서둘러 본래 자리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

" ... 벌써 시간이 이렇게. "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지휘팀으로 향해 몸을 이끌기 시작하였다.


. . .



[ 1일차 - 지휘팀 ]

회의실과 비슷한 느낌의 로비.

노란색 벽지와 알 수 없는 그림이 그려진 모퉁이의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기하다는 듯이 두 눈을 깜박이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하였다.

관리직으로 보이는 다른 사람들과 관리직과 조금 다른 복장을 하고 있는 사무직들(물론 나도 그들과 같은 정장이긴 하였지만.)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때마침 파우스트 팀장님도 로비로 들어왔는데 무언가 복장이 이상하였다.

아까 본 평범한 정장 위에 무언가 죄수들이 입고 있는 코트에 거대한 망치? 같은 것을 가지고 들어오고 있었다.

팀장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망치를 바라보며 당황스러워 하고 있었던 찰나.


< ...파우스트 직원은 열망하는 심장에 잠깐 들리고 버려진 살인마의 본능 작업을. 그리고... 벨라 직원은 징벌 새 작업하러 가고. 그래 이번에 들어온 신참... 단악수선 작업하러 가줘. 그럼 이상. >


스피커에서 나오는 남성의 목소리는 각자 작업 내용을 안내를 하자. 직원들은 각자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는 멀뚱하게 스피커를 향해 바라보다가. 한 직원이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왔다.


" 안녕? 네가 오늘 전입온 신참이구나? "

" 아. 반갑습니다... 저는... "

" 그나저나 이 날개에 들어오다니. 정말이지 행운이 없구나? "

" ...네? 무슨 소리이신지? "

" 여기 있으면 사람들 막 다양한 방식으로 죽어나가는 걸 매일 볼꺼야. 그 죽는 사람들 중에서 나도 마찬가지고 너도 언젠가 그들에게... 히힛. "

" 아...? 네. "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다. 어떻게 이런 날개에 들어온거지? 라는 생각과 함께 우선은 스피커에서 나온 단악수선이라는 것을 관리하러 로비에서 나와 왼쪽 복도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복도는 생각보다 짧았다. 환상체를 관리하는 방 문이 하나 외 그저 막다른 복도였다.

복도의 끝에 있는 격리실 앞에 도착한 나는 잠시 바라보다가.

목에 걸려있는 ID 카드를 꺼내 격리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 허... 허억...! "


격리실 안으로 들어간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평범한 사람의 두개골이라고 할 수 없는 크기의 머리가 땅에서 대략 2m 정도 떨어져 있는 상대로 공중에 떠있었다.

이것이 환상체인가? 라며 조금 겁을 먹어 뒤로 주춤거렸으나.

격리실 안에 있는 카메라가 나를 응시하듯이 쳐다보더니.

곧 이어 스피커를 통해서 목소리가 들랴왔다.


< 침착해. 저 환상체는 너를 해치지 않아. >

" 해...해치지... 않는다고요? "

< 그럼. 우선 네가 가져온 서류를 보면서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해봐. 나는 바빠서 이만. >


그 말을 끝으로 스피커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방금 전에도 스피커를 통해서 목소리를 들었지만.

그가 우리들을 관리하는 관리자인 모양이듯 하다.

아무튼 나는 서류를 읽으며 내가 무엇을 해야할 지 지켜보았다.


. . .


환상체 식별 코드 O-03-03

이름, 단 한가지의 악과 수백 가지의 선행. (줄여서 단악수선이라고 말하는 듯 하였다.)

서류에 가져온 내용을 보면. 이 환상체를 작업할 때. 앉아서 (혹은 서서) 무언가 고해를 해야하는 것 같았다.

꽤나 공포스러운 외형에 비해 그다지 직원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탈출...? 을 하지는 않으며.

이 회사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적혀 있었다.

나는 단악수선의 앞에 서서 가만히 해골을 지켜보았다.

해골의 눈은 없었다. 그저 텅 빈 해골 바가지이다.

특이한 건 두개골에 거대한 십자가 같은 것이 박혀 있었고. 머리에는 마치 왕관마냥 가시 덩굴이 걸려있었다.

해골이 앞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였지만. 이 환상체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것은 눈이 없지만 눈이 있다.

분명히 해골의 시선은 나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그것이 아까 내가 공포심을 일으켰던 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조금 침착해졌다.

나는 서류에서 적혀있는 대로 고해를 시도해보았다.

물론 내 기억에는 딱히 고해를 할만한 내용의 잘못을 저지른 적은 없지만 말이다.


" 나는... "


. . .





- - - - - 1화 끝 - - - - -





+ 념글 못가면 2화 안씀.
+ 사실 이대로 유기해도 상관없음. (1화 빌런)
+ 내가 김지훈이 아니라서. 설정 오류가 있을 수 있음.
+ 사실 콘문학으로 쓰려고 했는데.
+ 아카앱은 콘문학 쓰기 불편하고.
+ 크롬으로 쓰려고하니 바뀌어서 못해먹겠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