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배고프다.


도대체, 언제 쯤, 이 추위와 배고픔에서 벗어날까?


"....이 마을은, 아작 늦지 않았구나."

"....누구세요...?"

"....아이야, 잠깐 자려무나."


아....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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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고기 들고 왔어요~!"

"에휴, 이놈의 기지배야, 문 좀 천천히 열어라 부숴질라."

"에이~ x사 합금 경첩이라 한 부숴지는 거 알거든요?"

"아니 나무 쪽이 부숴질 것 같혀."


할머니가 우리 마을로 찾아온지 10년, 우리는 배고픔과 추위에서 벗어났다.


할머니는 성격이 괴팍하긴 해도, 어려운 사람들이 알아서 살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다.


세금 징수원들이 돈을 많이 뜯어가는 일도 줄어들었다.


가족이 중지의 일원이라는데 , 중지는 돈도 많이 버는 걸까? 그만큼 입김도 쌔고?


나도 나중에 중지나...


"중지는 그렇게 좋은 곳이 아니란다."

"네? 아..표정에서 티 많이 났어요?"

"그래 이 썅노무 기지배야."

"근데 왜 안좋은데요?"

"너같은 젖소가 거기 들어가면 매일이 괴로울 게다."

"네?"

"그런게 있다 기지배야."


그러고보니, 중지는 하와이안 셔츠에 문신을 하고 그대로 들어낸다고 했었지.


여성 조직원에겐 붕대를 준다고는 하지만..


"...하, 이러면 확실히 곤란하긴 하겠네."


어릴 적 부터 할머니 집에서 많이 먹긴 했는데, 이 정도로 커질 줄은 몰랐다.


살이었으면 빼기라도 하지, 이건 수술이라도 하지 않으면 못하는데..


"..됐다~ 흉터 남길 일 있어?"


일단, 소냐 놈이나 데리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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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냐~!"

"아, 로쟈."

"또, 또, 그 이상한 유로지비 활동이지?"

"시민들을 위한 활동이라니까."

"왜, 할머니가 돈 나눠줘서 이젠 살만하잖아."

"다른 곳은 아니라서, 우리가 나서야해."


확실히, 우리 마을은 할머니가 커버 쳐줘도, 다른 마을은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온 이유는 뭐야?"

"우리 소고기 파티하자!"

"뭐, 알았어, 너가 사는 거지?"

"유로지비의 부의 분배는 어디로 가셨나~?"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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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내년도! 내후년, 아니 평생 우리 행복하자!"

"에휴, 또 저 ㅈㄹ이네 기지배."

"에이~ 할머니도 좋으면서!"


마을 사람들 모두가 모여 고기파티를 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도 내색하진 않으셔도, 꽤 기뻐보이는 눈치였다.


"자! 그럼 다들 건배!!!"

"""건배!!!"""

"할머니, 오늘 하루도 행복했지?"

"......"


할머니는 술을 못하셔서 대신 차를 들고 있었다.


차를 보면서 생각에 잠긴 듯,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그래, 행복하구나."


이네 크게 웃으면서 답하셨다.


"..로쟈야."

"네?"

"...넌 그 아들같지도 않은 놈처럼 되면 안된다?"

"에이~ 당연하지! 난 할머니랑 평생 살거라구~"

"...그래, 그거면 됐다."


그날 따라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별처럼 반짝이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