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그래, 윤? 긴장한거야?"


"굳이 말하자면 그럴 수도 있겠어, 에리. 쩐이란 쩐은 전부 땡겨왔으니 초대박을 치는 게 아니라면....차라리 자살하는 게 낫겠지."


"뭐 차라리 꿈의 세탁소에라도 가 봐. 소문을 들으면 완전 다른 사람이 되서 나온다잖아."


".....실없는 농담은 그만하지."


"도서관이라, 얼마나 돈이 되려나? 적어도 비싸게 업어온 이 공방무기 빚을 갚을 정도면 좋겠는데."


"우선 조사해봤는데, 정보가 거의 없어. 아니 그냥 없는 수준이야. 최근 도시에서 계속 일어나는 뒤틀림의 일종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미친놈 소굴이겠지."


"개인적으로 전자가 좋겠네. 협회들이 뒤틀림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잖아? 특히 세븐 협회에서는 아예 미제사건 전문 탐정을 고용해서 해결한다나. 그런 일을 하면 돈도 많이 받을텐데, 참 부럽다."


"...우선 도서관부터 생각하자. 무조건 한 몫 단단히 챙겨야 하니까, 긴장 풀지 말고."


"예, 예."




*




딸랑.



"어서오세요, 손님."


"미치고 팔짝 뛰겠군. 여긴 대체 뭐하는 곳이지?"


"...? 도서관 안의 바입니다만. 이상한 점이 있나요?"


"아니...됬어."


"일단 앉자, 윤."


미소를 지으며 자신들을 반기는 바텐더로 보이는 존재를 보면서, 윤은 한숨지었다. 에리가 그를 잡고 이끌어 자리에 앉히지 않았다면 평생 그곳에 서있었을 만큼 충격이 컸다. 반면 에리는 '모든 주류는 공짜입니다' 라는 말을 듣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흥분하고 있었다.


"각오를 하고 도서관에 들어왔더니, 그 관장은 뭐씹은 표정으로 책을 찾기 전에 술을 마시라고 하고....그런데 샴페인은 안 된다는 둥 지껄이고...."


"에이, 뭐 어때? 공짜라는 게 결국 중요한 거지. 나 이번에 무기 때문에 생활고에 쪼들렸단 말이야. 실컷 마시자고!"


"명심해라. 우리는 살짝 취기가 도는 정도로만 마실 거야. 그 이상 마셨다가는 전투의 컨디션에 문제가 생겨."


"쳇, 알고 있다고. 그러면 제일 좋은 걸로 마시는 게 이득이겠지? 여기 바텐더!"


"네, 손님."


"....바텐더라."


W사의 특이점 마냥 순간이동 시키는 초대장도, 기이한 기운이 가득 차 소름 돋게 만드는 도서관도, 마치 기계처럼 말을 내뱉는 창백한 사서도 수상하고 의심스러웠지만, 눈앞의 이 바텐더라는 존재 또한 충분히 비상식적이었다.


얼굴을 전부 어둠으로 가리는 두꺼운 후드를 쓰고, 오직 입만이 바의 조명을 받아 겨우 눈에 보이는 정도였다. 후드 아래로는 한눈에 봐도 고급으로 보이는 정장을 입었으며, 카운터석에 앉은 탓에 하반신은 보이지 않지만 상의와 마찬가지로 고급 정장일 것이다.


손에는 흰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바텐더라는 직업 상 손에 물이 묻을 일이 많을 텐데도 장갑에는 물기 하나 없이 말끔했다. 목소리는 이제야 겨우 20대에 들어간 것 같은 젊은 청년의 것이었으며, 듣는 이에게 하여금 자연스레 호감을 살 수 있을 만큼 부드러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허리춤에 몽둥이로 보이는 물건을 차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바텐더도 전투원 중 한 명인가? 윤이 무심코 얼굴을 찌뿌렸다. 묘하게 몽둥이에서 붉은 빛이 감도는 게 맞으면 뼈도 못추릴 것만 같았다.


어딜 봐도 의문과 문제 투성이인 공간에 윤은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제 막 8급 해결사가 됬을 뿐인 에리는 마냥 들떠 바텐더에게 이런저런 말을 하고 있었다.


"이 바에서 가장 비싼 건 뭐야?"


"가장 비싼 거라 하시면....아르망 드 브리냑(Armand de Briqnac)이나 테이스트 오브 다이아몬드(Taste of Diamond) 정도일까요."


"그럼 그걸로 줘."

"죄송합니다, 손님. 두 종류 모두 샴페인이라 관장님 방침 하에 제공해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샴페인은 안 된다고 했었나. 그럼 다른 술은?"


"술을 구해오시는 분이 관장님이신데, 샴페인 말고 다른 술은 그다지 신경을 안 쓰셔서요. 가장 좋은 거라고 한다면...."


바텐더는 유일하게 보이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찬장에서 은빛으로 빛나는 셰이커를 꺼냈다. 흠집 하나 없이 깔끔하게 닦인 셰이커가 조명의 빛을 받아 반짝였다.


"오..."


"칵테일입니다. 제가 가장 자신있는 분야이기도 하죠."


"그거 괜찮네, 칵테일도 꽤 맛있어서 좋아하거든. 윤, 너는 어때?"


"음?.....상관없어. 어차피 조금만 마실 거라면 칵테일이 좋은 선택이겠지."


"그런데 난 칵테일을 잘 모르는데...바텐더, 비싸고 좋은 칵테일 추천하는 거 없어?"


"있습니다. 관장님께는 조금 죄송하지만, 약간이면 뭐라 하지 않으시겠죠."


"그럼 그걸로 줘."

"나도 부탁하지."


"예,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절도있게 인사한 바텐더가 뒤편의 찬장을 열고, 안에서 빛나는 자태를 자랑하는 술병들을 하나씩 꺼냈다. 그레이구스(Grey Goose), 힙노틱(Hpnotiq), 돔 페리뇽(Dom Periqnon)까지. 거기에 카운터 한켠에 비치된 소형 냉장고에서 진홍색과 노랑색 액체가 담긴 병까지 꺼낸 바텐더가 모든 병을 카운터에 올려놓았다. 형형색색의 술병들이 눈앞에 펼쳐지자, 에리는 눈을 더욱 빛냈고 윤은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냈다.


"내가 알기로 돔 페리뇽은 샴페인일 텐데?"


"들어가는 양은 정말 조금입니다. 이 정도는 관장님께서도 용인해 주실 거예요."


"에이, 윤. 왜 이렇게 까탈스러워? 평소에는 술이라 하면 즐겁게 잘 마시면서 왜 그래?"


"......"


"그럼, 주조(酒造)를 시작하겠습니다."


두 잔의 유리잔과 막대를 준비한 바텐더가 가장 먼저 잡은 것은 그레이구스였다. 그레이구스는 밀을 증류해서 만드는 보드카(Vodka)로써, 흔히 알려진 보드카 브랜드인 '앱솔루트'나 '스미노프' 보다 격이 높은 프리미엄 보드카이다. 한 병에 평균적으로 6만 안(도시의 화폐 단위)에서 7만 안 정도인데, 일반적인 보드카들이 2만 안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사치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몇 배나 비싼 가격을 충분히 보상해줄 만큼 그 맛은 훌륭한데, 본래 보드카는 무색무취의 술로써 그레이구스는 이러한 특징을 살려 특유의 섬세한 맛이 가장 잘 느껴지도록 증류하여 평범한 보드카에서는 느낄 수 없는 풍부함을 맛보게 해준다.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돈값을 하는 술이지만, 칵테일에 넣어도 훌륭한 조화를 이뤄낼 수 있는 다재다능한 보드카이다.


투명한 유리잔에 그레이구스를 따른다. 잔에 3분의 1 정도를 투명한 보드카로 채우고, 다음 병의 마개를 딴다.


"그런데 같이 온 애들은 어디 간거지? 소속 해결사들은 전부 데려왔잖아?"


"정말 죄송합니다만, 비치된 술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관계로 여러 손님들이 오셨을 때는 대표격인 분들만 부르게 되어 있습니다. 다른 분들께서는 잠시 쉬고 계실 겁니다."


"그래? 하긴, 윤사무소 소속 8급 해결사는 나랑 윤 뿐이니까."


"......"


다음은 힙노틱. 상당히 독특한 리큐르인데, 흔치 않은 하늘색을 띔과 동시에 다른 술병들과는 조금 다른 유선형의 모양을 가져 여러 술들 사이에서도 특히 눈에 띄었다. 힙노틱은 트로피컬 리큐르라 불리는데, 보통 리큐르들이 복숭아 리큐르, 오렌지 리큐르 등 가장 주요하게 들어간 재료로 이름을 결정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여러 종류의 열대 과일이 비등배등하게 들어간 힙노틱은 여간 특이한 리큐르가 아닐 수 없었다. 도수 또한 17도 정도로 리큐르 중에서 상당히 낮은 편이라 술에 약한 이들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리큐르의 대명사이다.


힙노틱의 마개를 따고, 그레이구스가 담긴 잔에 붓는다. 분량은 보드카와 거의 비슷한 정도로 하면 문제 없다. 투명한 보드카가 하늘색의 리큐르와 만나 저항 없이 다른 색으로 물들여지고, 열대 과일의 향그러움이 조금씩 맴돌며 에리와 윤의 코를 자극했다.


"이거 꽤 기대되는 걸? 지금까지 들어간 게 몇 안이야?"


"그레이구스가 6만 안 정도, 힙노틱도 6만 안 정도입니다. 대충 12만 안 정도 들어갔군요."


"...큰 돈이랄 건 아니지만, 요런 조그만 잔 하나에 12만 안이라니 소름이 끼치는데."


".....에리, 아직 남았다."


"응?"


그리고 다음 술은 돔 페리뇽. 고급 술의 대명사이자, 대중들에게도 흔히 알려진 프리미엄 샴페인이다. 앤젤라가 특히 좋아하며 애용하는 샴페인이기도 한데, 바텐더는 무심코 주변을 둘러보고 난 다음 돔 페리뇽의 마개를 땄다.


"샴페인의 황제라고 불리는 돔 페리뇽입니다. 그 쪽의 손님 분께서 궁금해 하실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리자면, 대략 80만 안 정도입니다."


"....하?"


"돔 페리뇽 중에서도 로제(rose)라고 불리는 상품입니다. 적포도주인 피노누아(Pinot Noir)와 화이트 와인인 샤르도네(Chardonnay)를 같이 10년 정도 숙성시켜 만들어내는데, 구릿빛을 띄며 깊은 맛이 훌륭한 샴페인이죠."


"저 병 하나가 우리 월세의 5할이로군. 저런 걸 퍼마시는 놈들이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야."


"...음, 좀 컬쳐쇼크가 오는데."


"이것보다 더 상위로는 외노떼크(Oenetheque)가 있습니다만, 가격대가 천차만별입니다. 싼 건 50만 안 정도 하는 것부터 600만 안이 넘는 것도 있습니다."


"유, 육백만....."


"이 이상 생각하지 말자고."


마개를 딴 돔 페리뇽을 기울여 유리잔에 조금씩 흘려넣는다. 가격을 들은 탓인지 에리의 눈가에 불안이 서렸는데, 돔 페리뇽이 정말 조금 들어가자마자 다시 병의 마개를 닫았다. 마개가 닫히자마자 윤과 에리의 입에서 무심코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80만 안 짜리가 눈앞에서 움직이는 걸 보고 있자니 불안불안하군."


"내 말이! 뭐, 어쨌든...끝난 거야?"


"이제 마지막입니다."


미소를 지은 바텐더가 냉장고에서 꺼낸 두 병을 잡고 살짝 흔들어주더니 그대로 둘을 유리잔으로 기울였다. 조금씩 퍼지는 달콤한 냄새에 에리가 반응했다.


"이거, 주스야?"


"네, 석류 주스와 오렌지 주스입니다. 시중에서 파는 것과 별 다를 바는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행이네. 난 또 이게 돔 주스 어쩌구저쩌구 해서 80만 안 짜리였으면 진짜 불안해 미칠 뻔했어."


"....."


"윤, 그렇게 한심하다는 눈길을 주지 마."


석류와 오렌지 주스를 보드카만큼 붓자, 진홍색과 노란색이 쏟아져 들어오며 세 가지의 색들이 서로 뒤엉키고 섞이며 파도쳤다. 하늘색과 진홍, 노랑이 춤추고 돌아가며 조금씩 하나의 색으로 변해갔다.


모든 재료를 전부 넣은 후, 바텐더가 은빛 막대를 꺼내 칵테일을 저었다. 유리잔 안을 상당한 속도로 저음에도 불구하고 막대는 잔에 한 번도 부딪히지 않고, 칵테일은 조금도 넘치지 않은 채로 아름다운 루비색으로 물들여져 갔다. 색을 확인한 바텐더가 막대를 치우고, 칵테일 두 잔을 윤과 에리에게 내밀었다.


"레드 루비(Red Ruby)입니다."


"고마워."


"..고맙군."


레드 루비를 받아든 에리는 12만 안....80만 안....이라 중얼거리면서 칵테일의 색을 보고, 냄새를 맡고 난 후에야 잔을 입에 가져갔다. 윤은 그런 에리를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조용히 눈을 감고 레드 루비를 머금었다.


"....와, 미친."


암만 생각해도 고작해야 한 입거리인 칵테일 한 잔이 뭐 그딴 가격이냐고 생각하던 에리였지만, 레드 루비를 한 모금 마신 후에야 이해할 수 있었다.


이거, 돈값 하는구나.


그레이구스 보드카의 중후함과 섬세함이 맛의 기초를 쌓아주고, 힙노틱의 상큼하고 새콤한 열대 과일들의 맛이 입 전체를 맴돈다. 과일들의 맛이 조금 강하다 싶을 떼 돔 페리뇽이 조금씩 아른거리며 톡 쏘는 맛으로 힙노틱을 진정시키고, 그 모든 맛들을 달콤한 석류 오렌지 주스가 감싸며 부드럽게 목넘김한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단맛이지만, 칵테일을 잘 모르는 에리도 이게 그냥 단맛이 아니라는 걸 확신시켜 줄 만큼 뛰어난 맛이었다.


"23구 골목이랑 둥지에 사는 바보들이 왜 술에 환장하는지 알겠네. 이런 거나 이것보다 더 맛있는 걸 마실 수 있다면야, 그야 돈을 물처럼 쓰지."


"...바텐더, 라고 부르면 되나?"


"윤?"


에리와 마찬가지로 레드 루비를 마시고 눈을 부릅 뜬 윤이, 낮은 목소리로 바텐더를 불렀다.


"편하실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그럼 바텐더라고 부르지. 바텐더, 도서관에 들어오는 모든 자들은 전부 바에 오나?"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이번처럼 10분이 넘는 대규모 손님들의 경우에는 대표격이신 분들만 바에 오시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니, 이 전의 모든 손님들께서는 바에 들렀다고 하더라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우리 직전에 온 사람을 아나?"


"네, 기억합니다. 핀이라는 손님분이셨죠. 안타깝게도 미성년자이셔서 논 알콜 칵테일을 대접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만큼 최선을 다해 접대해 드렸습니다."


"...그래, 그런가."


눈을 감고 무언가를 생각하던 윤은, 남은 레드 루비를 전부 입에 털어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 바에 들어올 때만 해도 혼란스럽고 동요하는 듯한 얼굴이었지만, 이제는 한 사무소를 이끄는 리더다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에리, 이제 가자."


"좋아, 먼저 나가 있을테니 빨리 오라고."


윤과 같이 레드 루비를 전부 마신 에리가 자신의 전기톱을 챙기고 먼저 바의 밖으로 나갔다. 딸랑. 청명한 종소리가 바에 울리고, 윤이 담배를 하나 입에 문 채로 바텐더를 바라보았다.


"난 도시의 많은 것을 봐왔어. 그리고 깨달았지, 이 도시에서 우리 같은 약자는, 알면서도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게 팔자라고."


"......"


"그래도 '실패할 걸 알면서 보내놓고, 이제와서 감상에 젖으시나요?'라는 그 창백한 사서의 말은 아프더군. 오히려 내가 핀의 나이였을 때는 그녀석보다 멍청했어. 내가 특색이 될 수 있다고 굳건히 믿었으니까. 개소리였지, 이렇게 만년 8급 해결사로 지낸 후에야 난 꿈만 높은 멍청이였다는 걸 알았으니까."


"......"


"하지만 그 때의 나에게는 열정이란 게 있었지. 핀과 똑같이 말이야. 개조 수술도, 문신도, 공방 무기도 아무것도 없이 항상 밝은 태도를 가졌을 뿐인 놈이었지만, 그래도 열정이 있었어. 어쩌면 나 스스로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핀의 열정이라면 도서관을 훌륭히 해결하고 나보다 높은 곳에 올라가기를. 나와 같은 열정을 가진 놈이 더욱 성공해서, 나를 구원해주기를."


"......"


"결국 헛고생일 뿐이었군. 개같은 합리화였어."


"......"


"바텐더, 고맙다. 핀의 마지막에....훌륭한 한 잔을 남겨줘서."


"....안녕히 가십시오."


"...그래."



딸랑.



.....딸랑.



.............딸랑.




*




"역시, 윤이라는 자의 책은 꽤 훌륭하네. 중요한 정보가 있는 건 아니지만, 뒷골목과 해결사에 대한 상당한 지식이 적혀 있어."


"돔 페리뇽입니다. 앤젤라 님."


"고마워. 에리라는 여자의 책도 나쁘지 않고....어제의 볼품없는 수확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야."


"볼품없는 수확이요?"


"음....이름이 뭐더라. 핀? 그 어린 해결사의 책은 별로였거든. 좋은 정보나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뭔가 특이한 게 있지도 않았지."


"......"


"왜 그래? 돔 페리뇽 한 잔 더 줘."


"...네."



---------------------------


일단 어케 될 지 모르니 전부 글 전체로 백업해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