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화자는 네짜흐 입니다.


오늘도 여타 하루와 다를것 없이 롤랑과 맥주한잔 하던날이였다.

롤랑의 신세한탄, 술이 없었으면 기분좋게 듣지 못하겠지만 술이들어가면 좋게 들을수 있다.

정말 다를것 없는 하루다.

그렇게 다 마시고서, 롤랑은 자신의 층으로 돌아갔고, 나 또한 잠에 들기 위해 침실로 몸을 옮겼다.

그러나, 오늘은 잠이 오지 않는다.

그저 머릿속에 평생것 해보지 않은 생각이 가득차 잠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잠에 들고 싶었다.

계속 뒤척이고, 자세도 바꾸고, 노래도 들어 보았지만 여전히 잠들기가 힘들다.

그래도 오랜시간 뒤척이다보니 불편한 잠에 드는데 성공하였다.

아침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체, 몸을 일으켰다.

일단은 스트레칭을 하며 일어난다.

불편할때 스트레칭만한게 없다.

그렇게 스트레칭을 다하고 나니, 보조사서들중 그 누구도 깨어있지 않았다.

내가 가장 일찍 일어난것이다.

해가 서쪽에서 뜰일이라 웃으며 나는 소파에 앉았다.

소파에 앉아, 보조사서들이 일어나길 기다렸다.

그러나 그 시간이 너무 지루했다.

'이왕 일찍 일어난거 책정리나 해볼까?'

그저 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생각이였지만, 보조사서들 없이 지루한 시간을 보내긴 싫었기에, 치우지 않았던 책들을 집어들고는, 분류해서 넣기 시작했다.

이런식으로 책을 분류하다보니, 시간이 꽤 많이 흘렀다.

왠일로 오늘은 보조사서들이 늦잠을 잤다.

그리고는 보조사서중 한명인 런던이 내게 말했다.


"네짜흐님, 일찍일어나셨네요? 그런데, 지금 책정리 하시는거에요?"


뭐 내가 책정리하는게 그리 흔한일이 아니라 놀랄만 하다.

나는 런던의 질문에 가볍게 대답한후, 분류되지 않은 책을 가지고서, 하나하나 분류하기 시작했다.

"이건 언어, 이건 역사, 이건 기술과학, 이건 종교."

적당히 분류하다보니, 이또한 재미있다.

그렇게 적당히 분류한책을 들고 각 층에 찾아갔다.

반응은 다들 약속이라도 한듯 놀라는 반응이였다.

뭐 이제껏 쌓아온 이미지가 있으니 뭐라 할 입장은 되지 않는다.

그렇게 책정리와 분류를 마치고 나니, 꽤 뿌듯하고 통쾌한 기분이 몰려왔다.

그리고는 소파에 앉아서 맥주나 한캔 까 마시려고 했다.

하지만, 왜 인지는 몰라도 오늘따라 그렇게 좋아하던 맥주가 땡기질 않는다.

결국 나는 맥주를 까지 않고, 무얼 할지 고민하였다.

생각해보면 여지껏, 맥주마시고 퍼질러져 있던것 외에는 무언갈 한 기억이 없다.

그때, 내 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그냥 예술책이였다.

그렇지만, 눈이 갔다.

보고싶었다, 읽어보고싶었다.

그렇게 생각하고는 그 책을 집어들어, 탁상에서 읽기 시작했다.

보조사서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경악.

하기야, 이쯤이면 맥주를 마시고 있던 시간이니 놀랄만도 하다.

그렇게 책을 읽는동안, 보조사서들은 나에게 다양한 질문을 했다.

런던은


"네짜흐님, 오늘 어디 아프세요?"


라고 물었고, 아담은


"네짜흐님, 오늘 혹시 화나셨나요?"


라는 식으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익히 들어야할 질문이지만, 오늘따라 조금 짜증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가볍게 대답을 한후,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책을 읽는다는 소문이 퍼지자, 다른 지정사서들이 몰려와 나를 신기한듯 쳐다보았다.

그 시선을 평소라면 신경도 쓰지 않을텐데, 오늘따라 기분이 나쁘다.

왜 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책을 전부 읽자, 나를 지켜보고있던 지정사서들이 하나둘씩 나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보조사서와 같은 질문이였다.

'어디 아프냐?' '뭐 잘못먹었냐?' '화났냐?'

등등, 나를 폄하하는 듯한 말이 많았다.

기분나빴다.

평소 이미지란게 있어도 사람이 책한권 읽었다고 화났냐고 물어보는건 조금 마음상하는 말이였다.

그래도 아랑곳 않고, 책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책장을 둘러보며, 관심가는 책을 모두 집었다.

그리고는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책을 읽던중에, 롤랑이 맥주한잔 하자며 내려왔다.

그런 롤랑에게 오늘 나의 대답은 거절이였다.

그러자 롤랑이 화들짝 놀라며 자기가 뭔 잘못한게 있냐며 놀랐다.

자꾸 이런반응들만 보이니 기분나쁘다.

그래도, 내가 평소에 게으르게 산 탓이라 생각하며 '오늘은 책이 읽고싶으니 돌아가 주세요'라고 하며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자 롤랑은 놀란표정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조용히 책을 읽던 찰나에, 앤젤라가 날 찾아왔다.

그리고는 나를 보며 상당히 놀랐다.

왜 자꾸 나를 보며 놀라는지 알겠지만, 기분나쁘다.

그리고는 앤젤라가 입을 열었다.


"네짜흐. 왠일로 책을 읽고 있네?"


순수한 질문같지만 조롱이 썪인 저 한마디.

기분이 많이 상했지만, 앤젤라의 말을 애써 털어내고는 가볍게 웃어 넘기고는 책의 페이지를 넘겼다.

한문장 한문장.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정말 예술과 잘 맞다고 생각할때쯤, 잠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더 읽고싶은데, 몰려오는 잠을 참질 못하여 그대로 고꾸라지기 직전, 헤세드가 생각났다.

잠들기 직전인 몸뚱아리를 이끌고, 최대한 헤세드를 찾아 사회과학층으로 갔다.

그리고는 헤세드에게 커피를 달라 부탁했다.

헤세드는 흔쾌히 알겠다고 대답한 후, 나에게 커피를 내려주었다.

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정신이 맑아지는게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책을 다시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고, 결국 날이 밝을때까지 읽었다.

그러자, 보조사서 딜런이 나에게 말했다.


"네짜흐님, 어제오늘 왜 갑자기 안읽던 책을 읽으세요?"


나도 대답할수 없다.

하지만 밤새 책을 읽고나니 몸이 찌뿌둥해져 스트레칭을 하고, 소파에 앉아 쪽잠을 잤다.

그리고 식사시간.

나와 롤랑, 게부라와 헤세드를 껴놓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식사를 하면서 시시껄렁한 농담도 오가고, 한탄하는 이야기도 오갔다.

그렇게 식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조슈아가 입을 열고 말했다.


"요즘 네짜흐님 책을 읽으시던데, 어차피 오래 안읽으실거 왜 밤새서 읽으신거에요?"


확실한 조롱의 의미였다.

기분이 팍 상하고, 상처입었지만 적당히 웃으면서 대답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조슈아는 계속해서 책을 읽던 나를 조롱했다.

결국 조금 화가난 나는 정색하면서 그만하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자 다른 보조사서들은 눈치가 보였는지 마저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롤랑은 웃으면서 상황을 넘기려고 하였다.

분위기 흐려서 좋을게 없다 생각한 나는 그대로 식사를 하려 했으나, 조슈아는 멈추지 않았다.


"아니 내가 틀린말 했어요? 요즘 네짜흐님이 안하던짓 한다고 다들 생각했잖아요."


그렇게 쉴새없이 이야기하던 조슈아의 말을 듣고, 오늘따라 기분이 안좋아지는걸 넘어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슈아의 뺨을 후려쳤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조슈아는 잠깐동안 침묵하더니, 이내 나의 턱을 아주 세게 가격하였다.

그러자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롤랑과 헤세드가 말리기 시작하였고, 게부라가 우리 둘을 중재시켰다.

결국 우리는 한마디도 없이 식사를 끝마쳤다.

식사를 다한후, 설거지를 하고 있을때에 조슈아는 보조사서들과 함께 내 뒷담을 까기 시작했다.

'뭐 하나 나서지도 않던 한량이 성격만 더럽다.' '매일 맥주나 마시고 퍼질러 진놈한테 맞는말 한게 그렇게 잘못이냐'

등등.

꽤 내 마음을 긁어내는 말만 골라 하고 있었다.

속으로 화가났지만, 그래도 참았다.

그리고는 마음먹었다.

'내가 스스로의 이미지를 바꿔야겠어.'

나는 다짐했다.

그렇게 나는 청소와 일을 최대한 열심히 했다.

시간이 남으면 자기관리를 위해 책을 읽고, 그림을 그렸다.

그런식으로 하루하루 보내도, 한번박힌 내 이미지는 쉽게 변치 않았다.

물론 다른 지정사서들은 응원하는 분위기였지만 그마저도 '얼마나 하나 보자' 같은 기분나쁜 시선스로 보았다.

내가 매일 청소하고 책읽고 그림그려도, 그 누구도 그 노력을 알아주지 않았다.

그래도 열심히 했다.

그 누구든지 내 노력을 알아봐 주겠지.

그 생각하나 붙잡고 노력했다.

그러나 다들 형식적인 대답뿐, 내 노력은 알아주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날.

오늘은 그림이 꽤 풀리지 않았다.

'그래도 이정도면 나는 꽤 열심히 했지.'

라고 생각하며 오랜만에 맥주한캔을 까서 마셨을때였다.

그때 조슈아가 지나갈줄 알았다면, 맥주를 마시는게 아니였는데.

조슈아는 나를 보더니 즉시 다른 보조사서들에게 알리고는 다른 지정사서들에게 알리러 갔다.

그러자 말쿠트나 호드는 다시한번 도전하자는 반응이였고, 예소드는 그럴줄 알았다는 반응이였다.

그리고 롤랑은 예소드와 같은 반응인 동시에 웃으면서 내가 만들어낸 맥주를 들이켰다.

그날, 내 기분이 가장 안좋았던것 같다.

그리고는 혼잣말로 푸념했다.


"왜 아무도 내가 한 노력을 알아주지 않나요."


그러자 롤랑이 이에 응수하듯 대답했다.


"그게 도시인거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곳. 뭐 도시가 도시인걸 어쩌겠어?"


순간 화가 치민 나는 롤랑의 말에 해선 안될말을 하였다.


"그런식으로 살다가 아내를 잃었던 주제에, 그런말이 잘도 나와요?"


그렇게 롤랑은 5초간 정색한후, 뒤랑달을 쥐어들고는 화가 썪인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뭐라고? 다시 지껄여봐."


선을 넘었다고 생각된 나는 사과하려던 찰나에, 정신을 잃었다.

나중에 앤젤라에게 들은 바로는 롤랑이 말 끝나기 무섭게 내 목을 참수했다고 했다.

하지만, 화가 치밀었어도 이번일은 내가 확실히 잘못한것이다.

화가 치민다고 고인능욕을 하다니, 내가 미쳤었나 보다.

그렇게 총류의 층 입구에 도착하고 롤랑의 말소리를 들었다.


"네짜흐 이 망할 자식이 어딜 감히 남의 아내를, 그리고 도시에서 노력이 짓밟히는게 한두번 있는 일인가? 그냥 넘기면 될걸."


그걸 듣자 나는 사과할 마음이 싹 사라졌다.

잊고있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도시 사람이란걸.

결국에는 도서관도 작은 도시에 불과하다는걸.

롤랑의 말대로 모든 노력이 짓밟히는 곳에서 무슨 노력을 알아봐주길 원했던 건가.

하지만, 정말 최소한 조롱하지는 않았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조롱하던 말을 생각하니, 눈물이 흐른다.

그렇게 예술의 층에 도착했을때 나를 쳐다보는 눈은 세가지였다.

역겹게 쳐다보는 눈.

안쓰럽게 쳐다보는 눈.

조롱하는 눈.

이 세가지의 눈을 보고 있으니, 미치겠다.

더이상 안돼겠다. 

미치겠다.

미친듯이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바닥이 녹기 시작한다.

보조사서들이 전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정신상태가 혼미하다.

하지만 혼미한 와중에 알수있었다.

나는 뒤틀리는 중이란걸.

하지만 빛으로 구성된 내가 어찌 뒤틀리는지 궁금했지만, 지금 나에게 그건 중요한게 아니다.

그저, 그저 노력해도 인정받지 못하고, 기력을 잃은 삶을 털어내야 한다.

눈물이 계속 흐르지만 무시하고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겠지.

이제는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지금 마구잡이로 눈물을 흘리는 나는 웃는지 우는지 알수 없다.


초보가 쓴 글이라 어색하고 재미없을수 있습니다.

역시 소설은 어렵네요.

반응좋으면 2탄도 써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