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가는 건가요."



"밖으로."


"왜 나가려는거죠?"



"제가 뭘 잘못한건가요? 파우스트만으론 부족한건가요?"



"줄곧 바깥 세상이 궁금했소. 이 거짓된 새장이 아늑하기에 잊고 있었지."



"...."




"그동안 진실로 생각한 모든 것들이 부정됐소."



"애초에 날 사랑하긴 하는거요? 그저 성욕해소를 위해 붙잡아둔거 아니오?"


"..."



"이상 씨가 파우스트의 진실된 사랑을 그렇게 생각할 줄 몰랐어요..."


"?"


"세상 어디에 사랑하지 않는 사람끼리 그런 행위를 할 수 있는 건가요?"




"제발 돌아와서 내 손을 잡아줘요... 제발...."




처음보는 파우스트의 행동에 정신이 멍해진 이상이였다.



"생각할 시간을 주시오."


"얼마든지요."




"..."


"..."


"...."


"...."


".... 미리 말해두겠소."



"?"



"좋은 아침, 좋은 오후, 좋은 저녁, 그리고..."




"좋은 밤 되시오!!!!!!!!! 이 창1녀야!!!!!!!!!!!!!"



이상은 파우스트의 대가리를 깨고 밖으로 탈출했다.


트루먼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