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와 프문이 계속해서 좋은 스토리를 만드네.


1장은 너무 우울했고,

2장은 재미는 있는데 깊은 인상은 받지 못 했고,

3장은 소름끼치는 광기의 도가니였고,

4장은 먹먹하면서도 감동적이였고,

5장은 웅장하며 희망찼고,

6장은 가슴 찢어지게 아팠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이 서로 사랑하지만 용기가 없어 비극을 맞이했는데

그것 때문에 모든 세계의 히스와 캐시가 정신나간 짓들을 벌였다.

"아마 있을 수도 있었고, 아닐 수도 있었던..."처럼

저 둘의 관계를 짧고 명확하게 묘사하는 문장이 없다.



모든 캐시 삭제

Clear All Cathy


그리고 스토리텔링이 훌륭했다.

이렇게 게임의 시스템 자체를 이용해서 스토리를 진행하는 게임은 많다.

"언더테일"이나 "두근두근 문예부!"처럼.



하지만 림버스 컴퍼니의 스토리 텔링은 제 4의 벽을 깨지는 않는다.

림컴이 여타 다른 모바일 게임과 차별되는 것은

게임 시스템도 전부 게임의 스토리에 해당되는 것이다.

거울던전과 거울굴절철도, 혹은 인격추출 같은 게임 시스템이나 컨텐츠

모두가 공식 게임 스토리에 포함되어 있다.

요즘처럼 너도 나도 제 4의 벽 깨기, 메타유머를 남발하는 추세

이것 만큼 신선한 선택이 없다.


이것은 이번 6장 최후반부의 스토리 텔링에서도

프문이 스토리를 위해서 문자 그대로 모든 것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고

존경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딱 1가지 아쉬웠던 것은 리의 배신이 여전히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스토리 내적으론 다들 납득이 된 것 같기는 한데

무한한 거울 세계의 가능성이 나에겐 아직 와닿지 않는 것 같다.

물론 프문이 나중에 넬리 재등장 떡밥을 위해

일부러 지금은 설명이 부족하게 만들 것일 수도 있다.

마치 5장의 에이해브처럼.



그나저나 데미안의 어린 왕자 떡밥은 여전하다.

저번에 양 그림, 이제는 장미 한 송이까지.

프문의 세계관에서의 어린 왕자는 어떨 지 몹시 기대된다.



어쨌든 이번에도 만족스런 스토리.

특히 Leviathan을 본 후 더욱더 스토리가 이해가 되서 재밌었다.

아마 6.5장에서 향후 베르길리우스와 수감자들에게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 나오겠지?


3줄 요약

1. 게임 시스템 및 요소들을 적극 활용한, 하지만 메타요소는 없는 창의적인 스토리텔링.

2. 넬리의 배신 동기를 제외하곤 탄탄한 스토리.

3. 다음 장이 몹시 기다릴 정도로 플레이어들을 만족시킴.




그나저나 프문 세계관에 듀라한이 있다는 말은

이카보드 크레인, 즉 "슬리피 할로우"도 있다는 것이겠죠?

이거 어쩌면 올해 할로윈 컨텐츠로 나올 수도 있겠네요.

마침 호박등이 나오니깐

단테의 시계 대가리를 호박 대가리로 바꾸는 개그도 만들 수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