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들의 영원한 조상님, 꺾여버리는 날개에 같이 슬퍼하며. 펼쳐져가는 날개에 같이 기뻐하던 그 조상님에게 새로운 3성 인격이 나왔다. 

 드디어 피폐흑화만족도140%의 인격이 나온것은 좋으나, 동기화의 전후로 개인적으로써 분석해보고자 한다. 그냥 방구석에서 배 벅벅 긁으며 거던도는 시계대가리이므로 적당히 걸러듣길 바란다.

 그 시작은 충격적이게도, 날개가 부러져 녹아내리며 시작한다. 이상의 “날개” 라는 글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자신의 ‘이상’ 에 닿을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며 유일한 수단인 그 날개를 마치 화장실 변기통에 지폐를 넣어 내려버리듯이 그는 버려냈다. 

 원작으로 따지자면 “날개의 화자가 늙어 죽을 때까지, 어느 순간 자신의 아내가 오지 않게 되더라도 조용히 늙거나 병들거나 굶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 과 같다. 

 홀로 남겨진 그 사내가 할 수 있던것은 무엇인가. 의외로 날개의 화자가 용기를 내어 바깥으로 나가기 직전으로 알 수 있다. 시덥잖은 것에 대하여, 망상의 이상 속에서 상상에 대한 자상을 남기는 것 뿐이다. 

 그렇지 않은가, 자신의 꿈속에서는 다 될수 있다는 것을. 자신이 관리자/트레이너/마스터/센세/지휘관/사령관/독타 전부 될 수 있는데. 그렇다면 그 망상을 표출할 수 있고, 또한 남길 수 있는 수단으로써 가장 적합한 것은 결국 그림 이다. 내가 환창확장뭐시기저시기를 다루며 게부라도 찢고 비나도 찢는 그림을 그린다면 최소한 자신은 만족할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는, 자신의 날개를 박제했다. 림버스 컴퍼니에서 그를 소개하던 말을 기억하는가,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그는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과연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는 어떤 모습인가?” 그는 자신의 날개를 박제함에 따라 여느 평범한, 모던을 망각해버린 평범한 사람들처럼 되어버렸다. 그는 자신의 날개를 뜯어 공장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날개를 그 대신으로 등에 달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눈치챘겠지만, 그에게 눈물 문신이 있다는 것의 뜻은 “사람을 죽인 자” 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상하지 않은가? 원래 사람이 죽어나가는것은 도시에서 흔하디흔한 일인데. 굳이 살인자라고 스스로를 지칭할 이유가 있나? 

 여기서부터는 개인적 추측이나, 자신에게 소중한 이의 목숨을 빼앗았다 라는 의미에서 그는 자신에게 눈물 문신을 새겼다고 생각한다. 구인회의 동료들. 끔찍히도 사랑하며 그들의 손가락이 다치는 것보다 자신의 오른손이 잘려나가는 것이 크나큰 행운이라고 칭할 수 있는 벗들. 

 하지만, 아직 저 눈물 문신은 덜 채워졌다. 그리고 덜 채워진 문신은 “아직 살인을 할 계획이 남아있으며, 이를 이뤄낼 것이다” 라는 뜻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과 같은 구보의 길을. 자신의 동료들을 예술품으로써 박제하고자 약지의 산하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마침내 그는 성공했다. 그의 목적을 달성하여 그 눈물 문신은 완전히 채워지며 자신이 갈망하고, 자신이 원하고자 한 그 목표에 달성된 그 만족감이 눈과 미소에서부터 전해진다. 그는 이제 목표로 한 날개짓으로 한 돋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에게 묻고싶다. 그 날개는 이상의 날개였는가. 아니면 “이상“ 의 날개였는가. 비린내 나는 공장의 플라스틱 날개로 그는 만족하였는가. 그것이, 이상이 원하였던 이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