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시살시와 바로 다음 스토리인 워프특급은 구성이 정반대다


한줄요약하면

시살시는 조연들이 활약한 스토리


워프특급은 조연보다는 캐릭터에 비중을 둔, 많이 쎄게 말하면 캐빨 스토리에 가깝다.


먼저 말해두지만 둘다 잘나왔고 이 글은 거울처럼 배치된 두 스토리가 기묘해서 비교해보는거지 둘 중 뭐가 더 낫다는 게 아님을 밝히겠다.




1.스토리 전개

T사 세금 징수원이 삥 뜯길래 대가리 때려뿌수면서 시작함

몇대 쳐맞고 나서 말로 해결해 봐야겠다 싶었는지 T사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해줌.


공간의 변화에 따라 차근차근 스토리를 펼쳐나가는, 어떻게보면 프문의 주특기인 형식.




반면 워프특급의 전개는 비교적 급전개다.

갑자기 파우스트가 단테를 깨우고 '시발 파우위키 꺼졌습니다' 하고

다른 수감자들이랑 '뭐임? 지금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지는 거임' 하면서 시작함.


좀 풀어 말하자면

시살시:'아 T사쪽 사정이 이러저러해서 우리쪽이 이런저런 일을 하게 됐구나' 설명을 하고 들어가는 느낌이면

워프특급:무슨 사건이 벌어진지를 숨겨 독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함.


이 정도인거 같다.


2.조연들의 활용

조연들의 활용이 굉장히 다채롭다.

우선 범블비의 경우 노동자들과 녹음기로 말하는 형식을 보여줌으로서

시간을 가진이와 그러지 못한 이들의 빈부격차,T사배경을 설명해 준다.


시간 살인마는 이러한 T사 배경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이렇게나 시간 빈부격차가 심한데 누구는 하루 4시간 살고  어떤 놈들은 시간 안 간다고 지루해하고 있는게 말이되냐.'

'그렇다면 내가 그 시간들을 빼앗아주겠다.'


이렇게 말들을 던짐으로서 독자들이 T사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자연스럽게 세계관에 몰입하게 된다.


로쟈누나의 캐릭터성을 보여주는 역할도 한다.


독자들이 로쟈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너는 지금 시간을 죽이고 있다' 라는 미묘한 대사를 던지거나

마지막에 살인마들끼리 서로 싸우는 모습은 '비범인을 자칭한 이가 범인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모습' 을 보여주는데

이게 또 묘하게 로쟈의 캐릭터성인 범인을 떠올리게 한다. 





대표님.제일 성공한 조연


초반에는 설명충 역할이지만 진가는 후반에 드러난다.

중간중간 '너희는 모든 둥지를 다 돌아보고 왔느냐' 같은 심오한 이야기와

발명품을 한번 만져보고 그 구성까지 다 파악하는 등 비범한 능력을 보여줌으로서

'와 이녀석 뭐냐'라는 캐릭터성 스노우볼을 굴리다


위의 대사와 대표라는 정체를 공개하고 나서부터는 시간에 대한 관점과 입체적인 면모로 롭붕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노력들 덕분에 개인적으로 시살시가 프문 세계관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배경,설정의 매력을 전달하는데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그럼 워프특급 배경설명은 어땠느냐

시살시만큼 세세히 풀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당장 토머리 ㅈ같은거 알고 이전부터 스토리에서 워프열차 내부환경 설명해 왔는데 굳이?

이미 다 아는 얘기 하는 것보다 발생한 긴급상황을 전개하는데 집중하는것이 합리적이다.


그래서 의체 해결사도 초반에 얼굴 비추고 그런게 있구나~넘어가지 않았나 싶다.


그럼 조연들은 어땠냐고?


의외로 별거 없음





돈키발작버튼


돈키 흑화?를 위한 제물


7장 빌드업을 위해 스리슬쩍 후반임펙트 가져가는 돈키

여기서는 수감자들도 조연 맞다.


위키못쓰는 파우의 매력을 끌어내기위한 딜도

마지막에 플러팅도 침.






주연들의 활용

기본적으로 로쟈묘사에 중심을 두지만

다른 캐릭터들도 파이를 챙겨가는 편이다.


먼저 료슈는 사고칠거 같은 이미지와는 다르게 의외의 관찰력으로 사건해결에 도움을 주는 반전면모를 보였다.

돈키호테의 경우 비중은 적으나 마지막에 '돈키호테'의 활약성을 알리기 위한 신문사진찍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워프특급 이후 돈키의 설들과 역어 생각하면 묘한 부분이니 후반을 위한 빌드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홍루의 경우 시간 살인마에게 맞는 역할을 자처하거나 후에 로쟈를 달래는 등 비범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는 로쟈와 대비되어 그녀의 캐릭터성을 보여주는 역할도 한다.


로쟈가 중심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얘네의 활약상을 가져간 건 아니다.



대망의 로쟈누나.


유로지비의 등장으로 그동안 히히덕거리며 연기하던거 다 뽀록나고 죄와벌의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한다.

평소보다 예민해졌고 어떻게든 명탐정이라는 비범인이 되려고 하나 결국 범인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로인해 먹을거 좋아하는 분위기 메이커 이외의 캐릭터성이 추가되었다.

시살시는 로쟈 메인스다 라는 말도 나올정조니 얘기 다했지


반면 워프특급은 어땟느냐


파우>이상,돈키가 파이를 다쳐먹고 나머지 애들은 부스러기 주워먹는다

솔직히 시살시랑 다르게 12명 우르르 다나오는데 어떻게 다 균등하게 하냐

상황보고 늘리고 줄이고 하면서 쓰는거지




근데 그거 감안해도 파우가 파이를 다쳐먹었다.

이상은 파우랑 많이 역이니까 비중을 좀 챙긴 것 뿐이고

돈키호테는 7장 빌드업을 위해 후반 임펙트신을 양보받은거다.


아마 이렇게 푸쉬를 준 이유는 설명충 켈시로 격하될 여지가 있는 파우의 캐릭터성을

좀 과격하더라도 살려낼 필요가 있어서이기 때문일 것이다.


갓지훈은 캐릭터 망가트리는걸 싫어한다.

당장 5장에서 베길수가 역대급으로 욕 쳐먹자마자 6장 전투씬 화려하게 보여준거 보면

포지션상 어쩔 수 없이 욕을 먹게 된다고 해도 그게 과하거나 장기화 되는걸 피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의 갓지훈을 파우파우를 아달린원툴은발빵빵설명충미소녀라는 틀에서 파우를 구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맨날 나무위키읽는 설명충 이미지 탈피하려면 나무위키를 없애버리면 되는 거 아님?


덕분에 추리실수하고 아차 하는 파우

모르니까 어떻게 생각하냐고 되묻는 파우

그와중에 위키 없이 추리해내고 뿌듯해하는 모습까지


정말 많은 갭모애를 보여주었다.

내가 괜히 캐빨작품이라고 한게 아니다.



그와중에 파우위키 이름이 게마트리아인가?

대충 걔네들이 그걸로 연결되어 있다는 떡밥도 나오는데

이거 원작이랑 대조하면서 분석하는건 다른 롭붕이한테 맡기겠다.



읽어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