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이상의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이상의 동기화 스토리를 읽으신 후 읽으시면 더욱 좋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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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총구는 가벼우면서도 무겁게 보여.

나비처럼 가벼우면서도 그 안에는 무거운 애도가 스며들어 있지.


"내 그대들을 위하여 애도를 표하니, 편히 쉬시게"


아이의 담담하면서도 차분한 말과 함께 보랏빛의 괴생명체들은 터져나가.


"아아! 전 시설에 시련이 종료됐어! 모두들 잘 대처해줬어! 나머지 일들도 이어가 주길 바래!"


사이렌 소리가 잦아들고, 아이는 터져나간 괴생명체들의 잔해를 보고 있어.

잔해 위에서 새하얀 나비들이 날개를 살랑이며 앉아 있는 모습.


"새로 떠난 이에게는 축하를.."


아이는 쓴 웃음을 지어 보여.


"아직 남은 자에게는 엄숙한 애도를.."


나비들이 모여 앉아 있는 풍경은 조용한 초원을 연상케 해.

아이는 그러한 모습을 조용히 아무 말 없이 애도하고 있는 것이겠지.


"여기 계셨군요, 이상."


아이의 애도를 잠시 멈추게 한 아이는 구속복을 입은 아이였어.

아마 저 옷 또한 아이의 옷처럼 E.G.O겠지.


"파우스트 팀장, 여기는 무슨 일이시오?"


"말쿠트님께서 세부적인 피해 조사를 해오라는 지시를 내리셨습니다."


"아아 보다시피.. 시련은 모두 제압하였소."


"사무직들의 피해는 어떤가요?"


"안타깝게도 셋이 떠나고 말았소."


"그렇군요.."


"말쿠트님께 보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구속복의 아이는 말을 끝으로 복도의 끝을 향해 걸어가.


아이도 다시 애도를 이어가려 뒤를 돌아보았지만, 어느새 나비들은 사라져 있어.


"그대들도 갈 곳을 찾은 것 같구료.."


길을 잃은 이들을 위한 아이의 장래는 끝이 났어.


하지만 아이의 애도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몰라.


어쩌면 살아가는 모두를 위해 애도를 표하는 아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애도를 하고 있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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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인데 마음에 드셨을련지 모르겠네요..

짧은 글이지만 즐겁게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