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20777389 이 글 보고 써본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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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배신자의 말로
지금 나의 모습을 설명하기 이보다 적합한 말이 있을까?
힘과 권력... 그리고 영생
나는 결국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루보아의 제안을 받아드리고 말았다.
장로 혈귀 루보아
나의 동료였던 자 모리스를 필두로 사투를 버리고있던 혈귀였다.
루보아의 제안은 간단했다.
"너를 내 아들로 받아주마... 너는 모리스의 목만 가져오면 되는거야."
그렇게 나는 제 2권속이 되었지만...
망할 혈귀자식들을 믿었으면 안돼는 거였는데...
그들은 나에게 철가면을 씌웠다.
이 철가면은 나의 눈과 귀, 입을 틀어막았다.
또한... 혈귀의 본능을 어느정도 억제시키는듯 보였다.
나보다 낮은 권속... 하물며 피주머니들 마저 나에게 못을 꽂아넣고 욕지거리를 뱉었다.
나는 그들의 혈귀 사냥꾼에 대한 분노를 풀기위한... 화풀이 대상에 불과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이제는 그들에게 화풀이 대상조차 못되게 되었을때
나는 뒷골목에 버려졌다.
나는 살아있지만 죽은거나 다름 없던 상태였다...
하지만 그때 철가면이 벗겨졌다.
"저기 괜찮으신가요?"
"..."
"정신 차리세요."
"누구인진 모르겠지만... 꺼져라..."
"안돼요! 몸 상태가 말이 아니잖아요!"
"그런걸 왜 신경쓰지? 여기는 뒷골목이잖나?"
"이곳이 뒷골목일지언정 저는 의사입니다. 위급해 보이는 사람을 두고갈수는 없죠."
"...내가 사람이 아니라면...?"
"... 그럴지라도 생명을 지키는것이 의사의 일이니까요."
"내가... 그 생명을 해치는 존재인데도?"
"그럴지라도... 앞의 꺼져가는 생명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난 혈귀다. 너가 지키겠다는 생명에게서 피를 가져가고 피주머니로 만드는."
"..."
"꺼져라... 곧 뒷골목의 밤이 시작된다..."
"하지만..."
"하... 어이가 없군... 말하지 않았나? 혈귀 따위에게 연민같은거 느끼지 말고... 그냥 가라..."
하지만 그 아이는 끝까지 나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혈액팩이라면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런걸로 될 일이였다면... 애시당초 이리 인간과 혈귀과 싸우지는 않았겠지..."
"그래도!"
끝나지 않을것 같아보이던 언쟁은 또다른 위협으로 끝나게 되었다.
"578... 8... 21... 6... 3..."
청소부들이 몰려왔다.
뒷골목의 밤이 시작된것이다.
"씨발..."
"너 혈액팩 가지고 있다고 했지?"
"어.. 어어 예!"
"전부다 꺼네"
나는 혈액팩 몇개를 찢어 입으로 털어넣었다.
더이상 흐르지 않는 피였지만... 오랜시간동안 축이지못했던 목은 충분히 만족하였다.
혈류 홍연 아류- 파도
오랜시간 피를 마시지 못했더라도 2권속의 힘이란 어디 가지 않는다.
그렇게 장장 20분간의 혈투가 계속 되었다.
청소부들은 휴식을 취하러 떠났다.
"... 이제 도망..."
오랜시간 쓰지 않았던 강대한 힘을 나는 견뎌내지 못하고 쓰러졌다.
"... 여긴..."
"괜찮아요 주거구역 안까지 청서부가 쫓아오진 않잖아요?"
"..."
급한 상황이여서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일이 끝나고 보니...
그 아이에게 흐르는 피는 너무나도 탐스러웠다.
"... 내가 쓰고있던 철가면... 가지고 있나...?"
"아 예... 근데 이건 왜..."
"그야... 내가 너를 먹어버릴지도 모르니까..."
"..."
"내가 쓰러진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지?"
"대략 10분 가량..."
"다시 그놈들이 청소를 시작할 시간이군..."
"그건 왜..."
"너... 해가 뜨기 전까지 절대 밖으로 나가지마..."
"설마..."
"난 밖으로 나간다..."
"그건! 너무 위험하잖아요!"
"내가 너를 피주머니로 만들지도 모르는데! 어째서 나를 걱정하는거지?"
"그야."
"그냥 나를... 혐오하면 안돼는거냐?"
"저는 괴물일지라도... 생명이라면..."
나는 그아이처럼 착한 사람을 본적 없다.
너무나도 순수하였지만...
너무 순수하기만 했다.
"그런 꿈같은 말을... 더이상 내가 하지 말아줘..."
"나는 인간이였지만 인간을 배신한 존재다..."
"한번 배신했다고 두번 못하겠나?"
"그러니... 나는 인간과 함께할 자격은 없다."
나는 그 방을 뜨기위해 일어섰다.
"그럼 제가... 당신의 권속이 되면 되나요?"
뜻밖의 말이였다.
"그렇게 혼자 있으면... 너무 외롭잖아요...?"
"..."
이 아이는 너무 순수하다.
그 터무니없이 순수한 마음이... 나의 심장에도 조금 박힌것 같았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나는 아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아이의 곁에있던 철가면을 들고
장치를 조절해 입과 눈 귀를 열었다.
"뭐하시는 거죠?"
"앞으로 한동안 너와 함께 다닐거다."
"예?"
"너가 이 추한 혈귀의 모습을 보고도 내 권속이 되고싶다 한다면..."
"그때 권속으로 만들어주마..."
"그런데 그 철가면은 왜...?"
"내가 혹시 다른 사람의 피를 마실수도 있으니까..."
"혹시 내가 그렇게 된다면... 내 머리를 부숴다오..."
아이는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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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만 써보고 반응 좋으면 다음편 써봄